그리움의 한 묶음 - 홍사용 에세이집

홍사용 지음

을궁 2021년 05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 청솔밭 밑 황토밭 가 실 버드나무 우거진 속의 한 채의 초가 우리 집이 그리웁다. 보리 마당질 터에서 돌이깨를 엇메이는 농군의 얼굴이 그리웁다. 물동이를 이고 가는 숫 시악시의 사랑이 그리웁다. 나는 모든 것이 그리워 못 견디겠다.

그리움! 그리움! 나는 얼마나 수 모를 그리움에서 울어왔는고.



홍 사 용 에 세 이 집 『그리움의 한 묶음』

목차

1. 그리움의 한 묶음
2. 궁(窮)과 달(達)
3. 궂은 비
4. 육호잡기(六號雜記)(1)
5. 육호잡기(六號雜記)(2)
6. 육호잡기(六號雜記)(3)
7. 산거(山居)의 달
8. 처마의 인정(人情)
9. 백조시대(白潮時代)에 남긴 여화(餘話)
── 젊은 문학도의 그리던 꿈
10. 귀향(歸鄕)
11. 진여(眞如)
12. 추감(秋感)
13. 우송(牛頌)
14. 청산백운(靑山白雲)
15. 두부만필(豆腐漫筆)
16. 조선(朝鮮)은 메나리 나라

책 속으로

나는 서울에 와서도 그렇게 쉽게 마음을 변치 않는 조선 사람의 일꾼이 그리웁다. 누가 나아가다가 퇴보하지 않으며, 누가 억세이다가 제멋에 풀이 죽어버리지 않는가. 나의 사랑하는 친구의 한 사람도 일을 하겠다고 서울에 오더니만. 한 달이 못 되어서 아니 보름이 못되어서. 저절로 서울이란 곳에 자연 도태가 되어 부질없이 불우(不遇)의 탄(歎)만 부르짖으며 비 맞은 용(龍)대기(旗)같이 흘부들레해 돌아다닌다. 어떻게 하면 서울이라는 이곳에서 그 몹쓸 독약에 휘골아 쓰러지지 아니하겠느냐.

그리고 조선의 천재가 그리웁다. 시방의 조선은 얼마나 천재에 주리었느냐. 나타난 천재, 숨은 천재, 늙은 천재, 젊은 천재, 모두 그리웁다.


천재는 어떻게 생기었으며 어느 곳에 있으며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엎드려 나오지를 아니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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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청솔밭 밑 황토밭 가 실 버드나무 우거진 속의 한 채의 초가 우리 집이 그리웁다. 보리 마당질 터에서 돌이깨를 엇메이는 농군의 얼굴이 그리웁다. 물동이를 이고 가는 숫 시악시의 사랑이 그리웁다. 나는 모든 것이 그리워 못 견디겠다.

그리움! 그리움! 나는 얼마나 수 모를 그리움에서 울어왔는고.

출판사 서평

홍 사 용 에 세 이 총 16선

『 그리움의 한 묶음 』

작가정보

저자(글) 홍사용

- 본 명 홍 사 용 ( 洪思容 ) - 이 명 [호] 노작(露雀), 소아(笑啞), 백우(白牛)- 출생~사망 1900년 ~ 1947년1922년 문예지 <백조> 창간. 신극 운동 단체인 '토월회'에서 활동했습니다.《백조》의 간행과 극단 운영에 가산을 탕진하고, 서울의 주변과 사원(寺院), 친구 집을 전전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는 자신이 손수 희곡작품을 써서 직접 출연하는 등 연극 활동에 정열을 쏟기도 하였습니다. '토월회'의 문예부장으로서, 교우들과 서광사에서 『문우(文友)』를 창간하였고, 재종형 사중(思仲)을 설득해 문화사(文化社)를 설립하였습니다. 애초 문예지 『백조(白潮)』와, 사상지 『흑조(黑潮)』를 기획하였으나, 『백조』만 3호까지 간행되었습니다. 8·15광복을 맞아 근국청년단(槿國靑年團)운동에 가담하였으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지병인 폐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920년대 초 낭만주의운동의 선두에 섰던 사람으로 향토적 서정, 동심의 비애, 자전적 전기 등의 감상적 색채를 민족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