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음악사 (권 2)

새롭게 서술한 한국음악사

전인평 지음

아시아음악학회 2021년 04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새로운 한국음악사？？는 무엇이 새로운가?
우선 시대 나눔이 기존의 한국음악사와 다르다. 또한 한국음악사의 흐름을 살피면서 외래음악의 수용관계를 중요시한 점이다. 예를 들면, 고대음악(서역음악 수용시대), 중세음악(중국음악 수용시대), 현대음악(서양음악 수용시대)으로 설명한 점이다. 장단의 변천에 관한 논의도 시도하였고, 그리고 사물놀이에서 뽕짝까지 다루어 현대를 보강하였다. 북한음악에 관한 것도 가능한 자료를 동원하여 자세히 서술하려 노력하였다.

이 책은 새롭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험을 망설일 수 없다. 새로움은 모험이다. 그러나 모험이 없이는 발전이 없다. 실패를 각오하고 뛰어드는 벤쳐 사업가 중 다만 몇 사람만 살아남을 뿐이다. 그렇지만 벤쳐 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편안하게 한 평생을 보내려는 것이 아니고, 도전하며 살기 위한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가보고 싶은 욕망이 신대륙을 발견하였다. 콜럼버스 같은 모험가가 아니었더라면 신대륙의 발견은 훨씬 더 늦어졌을 것이고, 마젤란이 아니었더라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의 증명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필자의 지난 15년간의 현장 연구는 바로 한국음악의 현주소를 알아보려는 모험 여행이었다. 인도의 라다크, 중국 신강의 카쉬가르, 인도네시아의 우부드 이러한 오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음악을 접하며, 인간과 음악의 관계와 음악의 본원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러한 아시아 음악 연구는 한국음악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치 높은 산에 올라 마을 내려다보듯이 환하게 보였다. 특히 장단에 관한 것은 눈에 비늘이 떨어져 나가는 듯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 책을 쓰면서 기존의 한국음악사 개론서를 여러 번 읽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소중한 연구 성과가 많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완성된 책이 아니다. 앞으로 이 ？？새로운 한국음악사？？의 출판을 계기로 시대 구분 논의가 더 심화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더 합리적인 한국음악사 시대 나눔이 나오고, 더 좋은 한국음악사 개론서가 나오길 기대한다.

목차

권1(상권)

제1장 서장

1. 한국음악사 시대 나눔 어떻게 할 것 인가/ 19
2. ？？새로운 한국음악사』시대 나눔 기준/ 20
3. ？？새로운 한국음악사』시대 나눔/ 22

제2장 원고음악-한국음악의 여명기( -357)

1. 천손신화와 난생 신화 / 28
2. 원고 음악에 관한 문헌/ 34
3. 원고대의 악기/36

제3장 고대음악-서역음악 수용시대(357-1116)

1. 고대음악 전기: 서역 악기 수용 시대 (357-780)/ 43
1) 문화적 배경/ 47
2) 고구려 음악/ 48
3) 백제 음악/ 67
4) 열국 시대의 신라음악/ 80
5) 가야 음악/ 85

2. 고대음악 후기: 서역악조 수용시대(780-1116)/ 94

1) 남북국시대의 시대적 배경/ 94
2) 통일 신라의 음악/ 97
3) 발해 음악/ 120
4) 고대음악 후기의 악조/ 124

제4장 중세음악-봉건주의 음악시대(1116-1610)

1. 중세음악 전기: 대성아악 수용시대(1116-1447)/ 130
1) 문화적 배경/ 131
2) 대성아악의 수입/ 132
4) 고취악 장구형과 사악장구형/ 138
5) 중세 전기 중앙아시아 음악의 영향/ 145
6) 중세 전기의 음악/ 147
7) ？？고려사』악지의 고려악기/ 168
8) 중세 전기의 기보법/ 169
9) 중세 전기 음악의 악조/ 173

2. 중세음악 후기: 유량악보시대(1447-1610)/ 179

1) 세종대왕의 정간보 창안/ 179
2) 조선 초기의 노래 제정/ 184
3) 박연의 아악정리와 예악사상에 의한 악조개혁/ 185
4) 세종시대 음악의 빠르기/ 190
5) 중세 후기 음악의 장단/ 198
6) ？？악학궤범？？의 편찬/ 220
7) 중세 후기의 음악/ 223
8) 중세 후기의 악보/ 246

권2(중권)
5장 근대음악-인본주의 음악시대(1610-1900)

1. 근대음악 전기: 중인음악 부흥시대(1610-1754)/ 256
1) 문화적 배경/ 257
2) 중인음악/ 258
3) 세악수(細樂手) 의 음악/ 269
4) 근대 전기의 음악 양식/ 269


2. 근대음악 후기： 서민음악 부홍시대(1754-1900)

1) 판소리의 발달/ 281
2) 근대 후기의 장단/ 291
3) 서양음악 이론의 소개/ 313
4) 근대후기의 악보/ 316


제6장 현대음악-민족음악 모색시대(1900-현재)

1. 현대음악 전기：서양음악 수용시대(1900-1954)/ 321

1) 문화적 배경/ 321
2) 서양식 군악대 창설/ 321
3) 기독교 음악의 수입/ 326
4) 창가/ 340
5) 뽕짝의 유래와 뽕짝 논쟁/ 341
6) 유성기 음악/ 345
7) 창극운동/ 356
8) 판소리와 산조/ 360
9) 현대음악 전기의 국악계 형편/ 369

2. 현대음악 후기: 대학국악교육시대(1954-현재)/ 388

1) 문화적 배경/ 388
2) 국악교육기관의 형편/ 389
3) 창작국악의 출현/ 390
4) 국악관현악 운동/ 403
5) 사물놀이의 등장/ 405
6) 국악학의 발전/ 407
7) 종교계의 반성과 국악 종교음악/ 411
8) 아시아음악학의 대두와 아시아악단의 출현/ 414
9) 국악의 해외 소개와 교류 및 한국 음악인의 해외 진출/ 417
10) 북한의 음악/ 424
11) 남북의 음악 교류/ 438

제7장 종장-한국음악의 미래를 위하여/ 443

권3(하권)

<2021년 증보 부분>

1. 정간보 시가의 부정론과 긍정론/ 485
2. 세종시대 장단과 현행 장단의 비교 / 517
3. 향악 장구형 의 뿌리/ 535
4. 영산회상 장단과 산조 장단의 관계 고찰/ 564
5. 한국 선법 연구의 두 가지 접근 양상/ 601

<자전적 에세이>
쓸개와 간은 선반에 얹어두고/ 634

책 속으로

한국음악사의 시대 구분은 어떤 원칙으로 할 것인가? 시대 구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각각 목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방법이 옳고 틀리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다. 필자는 한국음악사 시대 나눔을 다음 4가지를 고려하여 나누어 볼 예정이다.

(1) 필자의 시대 나눔은 ‘교육용’이다. 그러므로 간단해야 한다
음악사의 시대를 나누는 목적은 음악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마치 먼 길을 처음 가려는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먼길은 먼저 긴 구간으로 크게 나누어 이해를 시키고, 다음에 구간 구간에 관한 것을 이해하게 하여 골목길을 찾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그래서 한국음악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우선 쉽고 간단해야 한다.

이것은 전문가의 지도와 학생용 지도와 다른 것과 같다고 하겠다. 지리학자의 지도는 자세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연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지리학자의 지도를 쓸 수 없다. 교육용 지도면 족한 것이다.

(2) 음악 양식의 변천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앞에서 살핀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시대 나눔은 왕조사이거나 왕조사를 참고한 시대 나눔이 많았다. 음악의 변천은 음악 양식의 변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필자의 시대 나눔은 음악 양식의 변천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고대와 같이 음악 양식을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할 수 없이 다른 자료를 써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악기가 나오는 벽화를 기준으로 구분하여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한국음악사를 처음 배우는 계층은 대개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이거나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리고 음악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은 소수에 그칠 것이다. 이들은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웠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있다. 지금까지의 중고교 역사 교육은 대체로 왕조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왕조사 분류를 배제하고 새로운 용어만 쓰면,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시대 구분은 음악 양식의 변천을 기준으로 하지만, 내용 서술은 가능하면 왕조사 이름도 겸하여 쓰려고 한다.
(3) 구체적 사건, 구체적 년대로 시대를 나눈다
역사란 수많은 사건이 연속하는 것이다. 이 여러 사건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 같지만, 각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원인이 있고 이 사건은 다른 사건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자기의 사관(史觀)에 따라, 여러 사건 중에서 어느 사건을 들어 의미 부여를 하고, 이 사건을 시대 구분의 계기로 삼는다.

그래서 한국음악사도 연속하는 여러 사건 중에서 하나의 사건을 들어 이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사건으로부터 역사를 설명하는 것은 역사라는 긴 터널을 지날 때, 신호등을 보고 얼마나 왔는지를 아는 것처럼 아주 편리한 점이 있다.

예를 들면, 필자는 근대음악을 ‘인본주의 음악의 시대’라 이름하고, 그 기점을 ？？양금신보？？(1610)의 편찬으로 시작하였다. ？？양금신보？？는 앞서 나온 ？？세종실록？？악보 같이 정부 기관에서 펴낸 것이 아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민간 악보로 ？금합자보？？(1572)가 있지만, 이 악보는 관찬 악보라는 점에서 근대의 기점으로 삼는데 주저된다.

출판사 서평

없음

작가정보

저자(글) 전인평

전인평(全仁平)은 작곡가이며 또한 아시아음악 학자이다. 그의 초기 작곡 경향은 형식과 음향 구성에서 서양의 기법을 원용하였으나,？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고문헌에서 그 뿌리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그 결과 정읍에서 노피곰,？정읍후사,？머리곰 등을 만들어 냈고,？한국의 민화에서 관현악을 위한 음악 이야기？'까치와 호랑이'(1982년)？등을 만들어 냈다.한편 민속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굿음악과 농악에도 관심을 보였다.？정읍후사(1984)는 진도 싯김굿을 현장 조사하고 굿음악 장단을 북으로 연주하도록 만든 작품이다.？또한 장구 연주자 김병섭에게서 설장고를 배우고 우리 나라의 농악 장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이 때의 경험은 관현악곡 두레(1984)에 나타난다.？우리 나라 장단의 헤미올라 기법과 분할 조합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1980년대 중반부터는 인도음악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적 요소를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기 시작하였다.？거문고 독주곡 왕산악(1984)은 인도의 라가 부빨리(Bupali)라가를 이용한 것이고,？가야고 독주곡 서경별곡(1986)은 인도의 캬？ 형식을 도입한 작품이다.？관현악곡 별주부와 토끼(1989)는 인도음악의 지속음(Drone)？기법과 서양 관현악에 사용한 팀파니 비브라폰 등을 우리나라의 관현악 기법에 이용한 것이다.？유네스코에서 주관한 실크로드 탐사에 참여한 후,？안목을 더욱 넓혔다.？거문고 합주곡 가야의 노래(1999)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우술(usul)과 마캄(makam)？이론을 도입하여 선법과 리듬을 더욱 다채롭게 구사한 작품이다. 2002년부터 아시아음악학회를 이끌며 영문학술지 Asian Musicology를 발행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관현악곡 <쿠쉬나메>, 거문고 협주곡 <여섯줄 판타지> 등 80여 곡이 있고, ？？새로운 한국음악사？ ？？동북아시아음악사？？ ？？창작음악사？ 등 27권의 저서를 냈다. 작곡연구단체인 한국국민악회 회장, 한국평론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중앙대 명예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