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한 두름

이택민 지음

아이퍼블 2021년 02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독립출판사 책편사 대표이자 20대 청년인 작가의 고민 이야기를 들어본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을 거름삼아 다시 삶을 개척하기 위해
매일 매일의 고민을 두름으로 엮어 한권의 책에 녹여내었다.

작가만의 섬세한 필체와
독특한 시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에세이.

목차

책을 내면서┃
우리는 고민을 엮으며 나아간다

한 줄┃ 시소 위에서

수챗구멍
자꾸만 가라앉는 나
노을, 목격하셨는지요
조금은 미지근해지더라도
풍파
그랑블루
듬성한 사람
기회라는 불가산 명사
더운 소주
생각의 끝은 항상 가장 짙은 남색


두 줄┃ 약지를 보며

부싯돌 32
술에 취한 네 목소리
고독을 엮어내는 사색의 지푸라기
타성에 흠을 내기 위해
필사는 수완이 좋은 취미다
데이터로 남은 미소처럼
대화의 기술
주말이 기다려진다
가방 문을 열고 달리는 사람에게
책임을 회피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세 줄┃ 그곳에 가면

인연 만들기
깡통을 타고 날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
두고두고
자신을 가볍게 만드는 시간
이기적인 대화
산을 보러 왔는데 삶을 보고 가네
외로움의 시를 쓰겠네
고독을 배우기에는 산이 좋다
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네 줄┃ 찰나의 스침

청양고추를 찾는 시기
하나의 오류가 되어
사이다 사랑
어찌할 방도가
새벽의 주인
어쩌다의 미학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희석되지 않는 것들
몽땅, 연필
기꺼이 헤매라




다섯 줄┃ 오직 나로서

혓바닥, 말투, 이기심
콩밥 아니고 흰쌀밥
아이에게 여행이란
사람을 자주 고치면 탈이 나는 법
싯다르타의 해몽
슬스세권
새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인프제
피어오르는 싹을 보며
영등포 골방에서 시작된


여섯 줄┃ 용기를 내어

다소 철없는 프로젝트
궤도에서의 고민
말아낸 세월
두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가장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힘들잖아
당신의 현재 속도는
올해의 궤적을 더듬어보며
젊은 날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호




책을 맺으며┃
‘당시의 나’를 위해서

책 속으로

생각에도 무게가 있다면 좋은 생각은 ‘그램(g)’일테고 나쁜 생각은 ‘톤(t)’일 테다. 좋은 생각은 이를테면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 고즈넉한 카페에 앉아 지도를 펴놓고 여행의 시작점을 상상해보는 일은 우리를 날아갈 듯이 가볍게 만든다. 반면 사방이 꽉막힌 만원 지하철에서 퇴사만이 정답이라고 떠롤리는 고뇌는 우리를 심해로 가라앉게 만든다.
- 생각의 끝은 항상 가장 짙은 남색

너와 내가 부딪혀 불을 만들어 내듯 사람 사이에도 부싯돌의 역할을 하는 관계가 있다. 서로 부딪혀도 생각의 강도가 비슷해서 둘 중 하나가 부서지거나 크게 상처받지 않는 관계, 그런 사람 둘이 모이면 그들을 ‘친구라고 칭한다
- 부싯돌

카트만두(Kathmandu)다. 공항 옆에 민가가 가득하다. 비자를 발급받고 수속 절차를 밟는다. 가이드와 포터를 만나 네팔 시내를 거닌다. 산만하자민 평화로운 분위기의 첫 느낌. 일행과 함께 택시를 탄다. 도로 중 좁은 길만 포장돼있고, 나머지는 모두 흙바닥이다. 도로에는 차선이 있으나마나. 차량이 중앙 차선을 넘나드는 것은 기본, 역주행하는 오토바이가 시도 때도 없이 차들 사이로 끼어든다.
- 산을 보러 왔는데 삶을 보고 가네

출판사 서평

20대 청년작가의 고민을 섬세한 문체로 담담히 그려나간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독립출판사 책편사 대표이자 20대 청년인 작가의 고민 이야기를 들어본다. 치열한 대입 시기를 지나고 군대를 갔다 오고 취업을 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들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을 두름으로 엮어 한 권의 책에 녹여내었다. 작가만의 섬세한 필체와 독특한 시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감동 에세이.
고민이 많은 청년들의 시대. 고민을 엮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어떻게 고민을 엮어 나아가기 위한 거름으로 삼을 것인가. 고민은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다. 고민의 미로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면 나아가는 길을 찾게 된다. 고민 한 웅큼을 엮어 오늘의 살 힘을 얻고 미래로 나아갈 기운을 찾는다.
한 작가의 책을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것은 한 작가의 인생을 세상에 내어놓는 것과 같다. 그는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청년이다. 이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어놓기 위해 출판사를 차리고 독립서점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입점시켰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짧다면 짧은 인생이지만 그가 담아온 인생과 삶에 대한 통찰은 깊고 묵직한 순례자의 길을 닮았다. 청년들이면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에 대한 통찰과 해법!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묶음으로 고민 한 두름을 엮어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고민 한 두름 엮어 앞으로 나아가는 거름으로 삼을 수 있기를.

작가정보

저자(글) 이택민

생각이 많은 사람.
그만큼 고민이 많은 사람입니다.
같은 방향으로 같은 생각들을 쌓아 올리면 꽤나 보기 좋은 형태로 빛을 발하지요. 우리가 같은 고민을 이토록 지속하는 것이, 비슷한 고민을 이토록 반복하는 것이 어쩌면 오래 우려낸 곰탕처럼 맛있어지려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