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名卜) 홍계관(洪繼寬)

차상찬 지음

다온길 2020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차상찬의 소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읽으면 그 시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 과거의 한국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목차

명복(名卜) 홍계관(洪繼寬)

책 속으로

서울의 거리를 다니며 보면 돌파리 장님(맹자[盲者])들이 잔 돈푼을 벌려고 앞도 못보는 두눈을 휘번덕거리고 기다란 지팽이로 길을 더듬어 가며 있는 목청을 다내서

『문수(問數)에. 응 문수에. 응.』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르며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돌아 다닌다. 그 몹쓸놈의 서울거리의 경박한 아이들은 장님의 그 불쌍한 것도 알지 못하고 무슨 구경이나 난듯이 장님의 뒤를 쫓아 다니며

『저 장님 보아라, 저 장님 보아라 눈알이 머루(야포도[野葡萄])알맹이 같구나!』

하고 저희끼리 낄낄대고 웃다가 그 중에도 짓궂은 아이가

『여보 장님. 불알이 몇쪽이요.』
--- “명복(名卜) 홍계관(洪繼寬)” 중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차상찬

시인, 수필가, 언론인 호는 청오(靑吾)..<개벽(開闢)>, <별건곤(別乾坤)>, <신여성(新女性)>, <농민(農民)> 등 잡지의 주간 또는 기자로 활동하였다.저서로는 「조선4천년비사」 「해동염사」, 「한성도서주식회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