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왕십리

김형진 지음

큐지움 2020년 08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향이 그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무리 아픈 추억이 많았더라도 어린 시절의 고향은 누구에게나 마음 한 편 고이 간직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가 아직 가난했던 1970년대 서울의 변두리는 아름답거나, 정이 넘치거나, 오손도손 사는 곳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적 폭력이 거리낌없이 일상화 되던 개발의 70년대는 어쩌면 과거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와 비슷했으리라. 너무나 빠르게 바뀌던 시대 속에서 의지할 곳 없던 서민들은 온 몸으로 그 시대를 견뎌야 했다.

970년 초반은 대통령 선거, 국가 비상사태 선포, 오사카 만국박람회, 유신선포, 긴급조치, 중동 전쟁 등 엄청난 일들이 숨가쁘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또한 한 편으로는 오일쇼크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 경제가 붕괴의 위기에 빠졌고, 월남 패망과 인도차이나의 공산화로 한국의 안보도 위기에 처했던 때였다. 한국에서도 사회는 우울하고 어려운 사람들로 가득한 시기였다.

이 시집은 어린 마음으로 보았던 그 시대 이야기이다. 아무런 판단없이 그저 그 시대에 살아야 했던 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어린이의 눈을 통해 이제는 마치 거짓말 같아 보이는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목차

작가 소개
들어가며 - 1970년 왕십리
국제극장앞에서
포천 일동의 군인극장
할리우드 키드의 날들
광무의 기억
국민학교 뒷동산의 전설
소풍날 또 비가 왔다
육성회비 걷는 날
옥수수빵 한 덩이
그 많던 토끼는 어디로 갔을까?
참새 잡이
만화영화 요괴인간
식이요법이 뭐야?
그대의 찬 손
이발소 가기
올소집 할머니
오스카 미용실 아줌마
순분이네가 사라졌다
동구가 죽었다
멋쟁이 성구 엄마
청계천 검정다리
북한 삐라 주운날
저 하늘에 슬픔이
양돼지 담임
59번 버스 놀이

출판사 서평

기억 속의 과거는 늘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린 시절은 좋았던 기억들로 가득하지만, 그 현실은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이 시집은 남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엮었습니다. 기쁘고 좋았던 일들과 슬프고 괴로웠던 일들이 뒤섞여 우리의 기억을 만듭니다. 마음을 가볍게 하고 1970년대로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떠나 볼까요?

작가정보

저자(글) 김형진

작가는 서울 왕십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의 왕십리와는 달리, 1970년대의 왕십리는 가난, 무질서, 야만, 폭력, 무지와 욕망이 뒤섞인 곳이었고 서울 도심지에서는 살 수 없던 도시 빈민들이 살을 부비면서 힘든 날들을 살아내던 마을이었다. 이 시는 그 시대를 살아간 어린이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