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나종혁 중편 소설

나종혁 지음

도서출판DRM연구원 2020년 08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작가의 6번째 소설이며, ‘나의 소원’에 이어서 2번째 중편 소설이다. 첫 번째 중편에서 보여 준 관념 소설 형식과 달리, 이번에는 연작 중편 소설 형식을 취했다. 제1부 세월, 제2부 청춘, 제3부 만남, 제4부 탈출로 구성되었으며, 각기 다르게 구조화된 4부의 연작이지만, 등장 인물들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춘기의 자연적인 성장으로부터 청년기의 지적 발전 그리고 성숙기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일상적인 소설적 내러티브를 따르지만, 마지막 4부에서는 역시 메타픽션적 이야기 속의 이야기(극중극) 형식을 더욱 자유롭게 발전시킨다. 청소년기의 감성적 순수와 지적 저항 그리고 성숙기의 사랑과 화해를 아름다운 섬처럼 4개의 점으로 점점이 그려나가고 있다. 순수한 감정과 지적 저항은 그렇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바다처럼 드넓게 높이 높이 새로운 섬을 이루며 소설적 내러티브를 통해서 맘껏 분출해 나간다.

목차

제1부
9
세월
9

제2부
35
청춘
35

제3부
79
만남
79

제4부
107
탈출
107

부록
133
나종혁 소설집 목록
135
나종혁 시집 목록
137
나종혁 약력？연보？저서
141

책 속으로

마당에서 소나무 숲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과수원 가 D초등학교 길을 뒤로하고 시내 한가운데 있던 O중학교를 찾아가는 길은 처음에는 마치 퍼즐 같았다. 가파르고 좁은 언덕길을 내려가면 옛날에는 물레방아가 있었을 법한 낡은 초가집이 한 채 마을 어귀에 버티어 있고, 그 앞으로 작은 연못이 있다. 연못을 중심으로 길게 한편에는 논이 들어서 있고, 반대편에는 포도밭이 여러 개 겹치어 줄지어 있었다. 논을 지나면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야산처럼 보이는 키 큰 소나무 숲이 있으며, 그 숲을 들어가면 깊고 깊게 뒤로 숲이 뻗어 있어 멋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숲에 숨어 병정놀이, 산적놀이 하기에 제격이었다. 소나무 사이로 사이로 숲을 한참을 걸어 들어가면 멀리 건너편 모르는 동네에 맞닿아 있었지만, 그곳에도 과수원과 논이 넓게 뻗어 있어 숲 너머에 어느 동네가 있는지 아는 아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들은 소나무 숲과 과수원 사이 길을 지나면서 개구리를 잡거나 병정놀이, 산적놀이를 하고 하루 일과를 보냈다.

출판사 서평

연작 형식의 4부작 중편 소설이다. 순수하지만 열정적인 세월, 저항적이며 파열적인 청춘, 격동하며 분출하는 만남, 그리고 이중적 모순과 야만의 연쇄로부터의 자연스런 탈출을 담담히 기술한다. 연작 형식의 갈라짐과 조합은 애초부터 의도되지 않았던 무의도적 서술 행위이며 그 합법칙적 조합에 불과하다. 야만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듯 그렇게 흘러가는 내러티브의 외재적 한계가 오히려 이중적 메타 내러티브를 더욱 활성화하기도 한다. 소설의 끝이 아니라 소설적 합법칙성을 꾸준히 획득해 나아가는 과정적 산물로 평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종혁

저자 나종혁(羅鍾赫)은 소설가, 시인, 출판인, 전 대학 교수이다. 충남 아산 생이며,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 박사를 수료한 영문학 전공자이다. 현 디지털컨설팅 대표, 도서출판 DRM연구원 대표, 진로학습상담연구소 소장이다. 한국 고대시 200편을 완역하고 신라 향가와 고려 가요를 완역한 우리 시 완역 시인이며, 개인 시집 5권과 소설집 6권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 단편 소설 『최치원전』, 한국시 『한국 고대시 선집』, 『신라 향가집』, 『고려 가요집』, 개인 시집 『고산』, 『영원한 인연』, 『너울이 스러지다』, 『계시』, 『버들피리』, 소설집 『대화, 이야기』, 『도하가』, 『글쓰기』, 『나의 소원』, 『그 배는 떠나갔을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