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밀러

헨리 제임스 지음 | 박경옥 옮김

왓북 2020년 07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미국 상류가문 출신의 윈터본은 스위스 여행을 하다가 아름다운 미국 여성 데이지 밀러를 만나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천박하다고 비난하는 유럽 사교계의 보수적인 시선 때문에 고민만 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윈터본은 나중에 로마에서 데이지와 재회하게 된다.

데이지는 열병이 유행하는 로마에서 보수적인 유럽의 사회분위기를 비웃으려는 듯 이탈리아 남자와 밤늦게 데이트를 즐기다가 병에 걸려 죽는다. 윈터본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데이지를 보며 질투를 느끼면서도 그녀가 천박한 사람인지 순수한 사람인지 고민만 한다. 그러면서 이런 우유부단함이 외국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윈터본은 데이지가 죽은 후 그녀가 이탈리아 남자가 아닌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암시를 그녀의 엄마를 통해 전해 듣는다. 사랑의 고백일수도 있는 암시를 그는 제삼자의 이야기처럼 무심하게 전달하며 또 다른 관계를 찾아 나선다.
데이지는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사랑에 충실했으며, 윈터본은 보수적이지만 오히려 데이지의 죽음 후에 새로운 관계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바람둥이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은 독자들에게 구세계인 유럽과 신세계인 미국, 천박함과 순수함, 풍습과 자유 등에 대해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목차

제1부
제2부

책 속으로

처음에는 그녀가 너무 말을 많이 하지 않을까, 지나치게 웃지 않을까, 심지어는 배 안을 맘대로 돌아다니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윈터본은 어느 새 이런 걱정을 싹 잊고 싱글벙글 미소 지으며 데이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 한편 데이지도 자리에 앉아 온갖 특이한 생각들을 늘어놓았다. 여성의 수다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들린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그녀가 ‘저속’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말 그녀가 ‘저속’한 것일까?

여성은 프릴과 주름장식과 연한 리본이 수 없이 달린 하얀 모슬린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모자를 쓰는 대신 가장자리까지 넓게 수놓은 커다란 양산을 손으로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렇게 재미없는 얘기는 처음 들어요. 이런 행동이 부도덕하다면, 워커 부인,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도덕한 여자니까 절 그냥 포기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작가정보

저자(글)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Henry James, 1843~1916)

헨리 제임스는 소설의 형식을 확대하고 독창적인 문체를 완성한 산문 소설의 대가이자, 미국 문학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리고 '의식의 흐름' 기법의 선구자로서, 제임스 조이스, 조셉 콘래드, 버지니아 울프 등에게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현대 소설 비평의 기본적인 용어 대부분이 그에게서 나왔을 정도로 소설 이론의 측면에서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번역 박경옥

박경옥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공역서 『러시아 동화집』, 샤를페로 동화 「푸른수염」, 「우스꽝스러운 소원」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