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이 없다

이소예 , 한해경 , 심현식 , 이진우 , 장하지 , 지음

유월의나무 2020년 04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지금 세계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 폐렴으로 매우 심각하고 어려운 길에 서 있다. 저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3m 거리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상한 세상. 날마다 환자는 늘어가고 오염된 국가의 숫자도 늘어서 바티칸, 콩고, 자메이카까지 지금 117개국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2020년 3월 11일 오후 3시, 우리나라 감염환자는 7755명, 사망자도 61명이다. 전 세계 12만 명의 감염자 중에서 우리가 8천 명에 가까운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국토의 크기로 보나, 인구의 수로 보나 높은 비율이다.
<수요시학당>은 지난해 9월에 창간호를 낸 지 지금 여섯 달이 되었으니 반년간동인지(半年刊 同人誌)의 틀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문집이 무슨 문집인가? 하는 부정적인 회의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러나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시인, 작가가 글쓰기를 멈추고, 동인들이 동인 활동을 중지한다면 그것은 난국에 손을 들고 스스로 굴복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2월에 만날 수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우리는 1월 한 달 동안 겨울 휴가를 즐겼었다. 그런데 지금은 2월을 지나 3월이다. 이 수난이 언제 끝날 것인가,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다. 메일과 카톡과 전화로 소식을 나누면서 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극악한 적을 응시한다. 하루라도 빨리 소탕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그게 언제가 되든지 지금 견디고 있는 이 어려움은 결국 지나가겠지. 지나간 것들은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되어 남겠지. 훗날에 오늘을 돌아다볼 때, 우리가 그 와중에서도 시심(詩心)을 잃지 않았음을 자랑할 수 있을까, 우리의 자존심 같은 글을 모아서 동인지를 엮었다는 사실을 긍지로 내세울 수 있을까? 죽고 사는 일 앞에서도 우리는 시를 끝끝내 버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실종된 2020년의 봄. 3월, 우리는 이렇게 봄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 책머리에서

목차

00 _이향아
봄비
봄, 더구나 밤
벚꽃잎이
봄 산
손을 잡았다
시인의 말

01 _이소예
울음 분석기
인공눈물
눈사람이 있는 자리
거리의 악사
겉옷
겨울새
가을 길
다리에 붕대를 감고
시간 쪼개기
소나무는 알까
시인의 말

02 _한해경
당신은 화가
절망의 시간 너머로
석촌호수에서
오늘 하루해도
늦가을
겨울 소나무
물 흐르듯이
보금자리
알바트로스
신호등을 기다리며
시인의 말

03 _심현식
굴레
찬 달
가을 세레나데
조그마한 세상
구월에
희미한 세상
오랜 망각
강가에서
새들을 따라
시인의 말

04 _이진우
눈물
덕수궁 돌담길
꽃을 다시 기르기로 했다
만물의 대위
작가의 말

05 _장하지
행복한 세상으로 가요
아버지의 그늘
입시전쟁 후기
삐용이 만세
작가의 말

작가정보

저자(글) 이소예

월간『창조문예』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오름(시인). <창문회>, <수요시학당>, <연지당시담회> 회원. 작품집으로 『강물처럼 흐르다』(공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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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한해경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졸업(바이올린 전공). 『창조문예』로 등단(시인). <창문회>, <연지당시담회>, <수요시학당>, <이대동창문인회>, <한국 기독교 문인협회> 회원. 작품집으로 『강물처럼 흐르다』(공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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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심현식

서울예고 졸업.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졸업(기악 Flute 전공). 『인간과문학』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오름(시인). <수요시학당>, <연지당시담회>, <인간과문학파> 회원. (사)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 작품집으로 『강물처럼 흐르다』(공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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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이진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경동대학교 교수 역임. 『창조문예』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오름(수필가). <창문회>, <수요시학당>, <연지당시담회>,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회원. 종합문예지『지구문학』에 음악에세이 연재 중. 작품집으로 『강물처럼 흐르다』(공저)가 있음. 현 경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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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장하지

『시문학』을 통하여 등단. 시집으로 『갈대새』, 『나뭇잎 우산』, 공저 『강물처럼 흐르다』가 있음.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연지당시담회>, <수요시학당> 회원. 우송문학상 수상. 제46회 신사임당기념백일장 시부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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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현대문학』추천으로 문단에 오름. 『별들은 강으로 갔다』등 23권의 시집, 『종이배』등 16권의 수필집, 『창작의 아름다움』등 8권의 문학이론서. 영역시집 『In A Seed』가 있음. 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 다수 수상함.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 국제P.E.N한국본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문학의집·서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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