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불행한 엄마를 위한 감정 공부

홍유진 지음

아미가 2020년 06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많은 엄마들이 육아를 하면서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상태가 악화되면 우울증이나 화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히 되돌아보자. 과연 내 화는 진짜일까? 걱정을 위한 걱정을 습관처럼 하는 건 아닐까. 내가 좋아서 결혼했고, 내가 원해서 아기도 낳았는데 왜 나는 불행할까. 이제 엄마들에게도 직면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엄마로 사는 것이 행복한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엄마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 엄마로 산다는 것은 수만 가지 감정의 홍수 속에서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걸어가는 일과 같다.
이 책에는 그동안 취재를 통해 만난 수많은 선배 엄마들의 사례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육아를 통해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온 선배맘들의 솔직한 고백과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목차

1. 복잡한 엄마의 감정, 어디까지 가봤나요
2.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청거리다
3.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방법
4. 엄마를 혼란스럽게 하는 4가지 대표 감정
5.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솔루션
6. Q&A 내 감정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요!

책 속으로

엄마가 된 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생활 패턴의 변화는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까지도 심약하게 만든다. 제대로 자지 못하고 먹지 못하니 당연한 노릇이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무력감과 서글픔의 감정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 것. 심신이 피폐해진 나머지 일시적으로 찾아온 고통일 뿐이다.

근정씨는 화장실로 허겁지겁 달려가 문을 닫자마자 기어코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수돗물을 있는 대로 틀어놓고 엉엉 울면서 생각했다. ‘나 왜 이러지? 우울증인가?’
언제나 그랬듯이 발단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유난히 입맛 까다로운 소민이는 이날 저녁에도 시위라도 하듯 밥을 입에 물고 딴청을 피웠고, 근정씨가 실랑이를 하는 동안 둘째 현수는 주먹밥을 손으로 다 뭉개기 시작했다.

감정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짜증과 분노를 느꼈다는 것, 그런 감정을 느낀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책, 뒤따라오는 우울감 이 모든 것들은 근정씨가 선택해서 느낀 감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것들이다. 다만 이러한 감정들이 ‘왜’ 생겨났는지는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돌발 상황에 놓이면 교감신경이 흥분된다. 교감신경은 신체가 위급한 상황일 때 비상 모드로 바꿔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기능을 한다. 엄마의 역할은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므로, 아이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엄마의 교감신경은 자극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육아의 예측불가능성이다.

엄마가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 중 어찌 행복을 빼놓을 수 있을까. 나와 닮은, 마치 분신과도 같은 이 작은 아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지치고, 짜증이 치밀어오를 때도 있지만 순간순간, 진심어린 교감이 이루어질 때 엄마는 그제야 비로소 ‘이게 진짜 행복’이라고 느낀다.

작가정보

저자(글) 홍유진

홍유진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행복한 육아를 바라는 글쟁이. 10여 년간 교육전문기자로 일하며 육아잡지 베이비(Babee), 베스트베이비(Bestbaby), 여성지 리빙센스, 우먼센스, 교육잡지 앤써매거진 등에 칼럼을 기고했다. 저서에 ‘우리는 괜찮은 부모일까’, ‘엄마의 독서 교육’, ‘내 아이의 집중력’, ‘아이와 함께 책 읽기’, ‘베타맘 다이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