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안도섭 지음 | 한인현 그림

문학21 2020년 06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작가소개

1933년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에서 수학했다.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不毛地」가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시 「해당화」가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후 「연가」, 「거울」, 「우리 더욱 사랑을 위해」 등 시대적 애상을 서정적으로 읊은 시편들을 발표했다. 1959년 전봉건과 함께 사화집 『신풍토』를 주재했으며, 이듬해 시집 『地圖 속의 눈』을 발간하여 제6회 전라남도문화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地圖 속의 눈』(1959), 『풀잎 序章』(1984), 『하늘을 아는 사철나무』(1986), 『어느 火刑日』(1987), 『사랑을 말하라면』(1988), 『일억의 눈동자와 사랑을 위한 백의 노래』(1989), 『살아있다는 기적』(1990), 『내 얼굴 벌거벗은 혼』(1991), 『나무나무와 분홍꽃 아카시아는』(1991), 『아침의 꽃수레 타고』(1994), 『지리산은 살아있다』(1999), 서사시집 『새야 녹두새야』(개정판2002, 우수문학도서), 『돌에도 꽃이 핀다 했으니』(2004), 대하서사시집 『아, 삼팔선』(전4권)(2007), 『파고다의 비둘기와 섹소폰』(2009), 『자작나무 숲길』(2014), 『두물머리 한강은 흐른다』(2015), 서사시집 『동짓달 기나긴 밤에』(2019) 등이 있다.
에세이로는 『한 잔의 찻잔에 별을 띄우고』, 『책과 어떻게 친구가 될까』, 『스픈 한 숟갈의 행복』, 『문장작법 101법칙』, 『윤동주 평전』이 있다.
한편 소설에도 관심을 기울여 장편 『한씨一家의 사람들』, 콩트집 『암수의축제』, 장편소설 『녹두』(전3권), 창작집 『방황의 끝』, 역사소설 『김시습』, 장편소설 『개성아씨』, 소설집 『청춘의 수첩』 장편소설 『명동시대』, 장편소설 『한여자』, 장편소설 『윤동주, 상처 입은 혼』 등이 있다.
한글문학상, 탐미문학상, 허균문학상, 雪松문학상, 한민족문학상, 한국글사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계간 『문학21』 발행인과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1 부

기러기
소 라 Ⅰ~Ⅱ
하 늘
새벽에
은구슬
겨울 창
산수유꽃
때죽나무 곁에서
과수원의 풍경
석 류
개 성
산안개
겨울 찔레
봄의 곡두
봉숭아 사랑

2 부

홰치는 수탉의 노래 Ⅰ~Ⅳ
팔당호의 겨울
섬진강
이마배
눈 물
하 늘
안개 낀 호반
강남 제비
기러기 삼 남매
로빈슨 크루소
소나무 데생
얼굴 씻은 서울
해무海霧 속에서

3 부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깨치는 말
바이칼 호
수정체
한라산 Ⅰ~Ⅱ
천지의 봄
새들의 천국
구름 나그네
철 새
동해 바다
산수傘壽에 드니
제부도
포옹하는 두물머리
쏙독새
지금은 남북
쇠별꽃

4 부

서정가
기다림
포구의 여인
성하일지盛夏日誌
유리창
하나로 길
무궁화
꽃 샘
강강 수월래
봄을 부르는 노래
실비단 폭포
파도에게
얼음 풀리는 한강
소쩍새 Ⅰ
새벽 종
철마는 가자 우는데
주왕산 호수

5 부

나 부裸婦
안개 속에서
아 침
달맞이꽃
아침 호수
동박새
촛 불
섬
차를 마시며
새벽 길
보리피리
사랑이란 이름
카나리아
꽃의 여인
소쩍새 Ⅱ
차나무

6 부

산까치
천 지天池
동백꽃
도담 삼봉
강 물
봄 눈
항쟁의 노래
아침의 꽃송이
소쇄원
촛불 바다
수선화
불나비
황 새
그 사람
방랑 김삿갓
이 슬

7 부

담시潭詩세 편
어느 망명가의 꿈 1~ 9
주태백酒太白의 익살 1~ 8
은박지그림 1~15

작품해설 / 신 호(문학평론가)
수상 및 작품연보
작가소개 / 안도섭

출판사 서평

시詩로 쓴 ‘전쟁과 평화’의 의의

신 호(문학평론가)

들어가는 말

여느 땐 안빈낙도安貧樂道 하던 우당牛堂 안도섭安道燮 시인이, 겨레와 나라의 중대한 국면에 처할 땐 값진 시집을 선사해준 관례를 어기지 않고, 이번에도 100여 편의 시를 묶어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를 상재한데다가, 자제분이 전자출판을 하는 경사까지 겹쳤으니, <시로 쓴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로 해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7부로 짜여진 시집의 차례에 따라, 대표작 한 편씩을 골라 해설하되, 표제작이 들어 있는 3부는 맨 뒤로 돌려 전체를 요약하기로 한다.
<중략>

제3부 ─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해마다 4월이면’이란 부제를 단 이 시는 시제詩題 틀 맨 앞과 뒤에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그 중간에도 다섯 번이나 되풀이한 85행의 장시이다. 일곱 번이나 반복된 한 줄인 시행들이 독립된 시연을 이룬 것도 민주화의 첫 저항의 치열했음을 말해 준다. 해설자의 견해로는 ‘역사적 현재’란 말도 있으니 현재형(있으랴)로 고치는 게 더 효과를 거둔다고 생각하며, 개혁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님도 더 부각시키리라 믿는다. 처음과 끝의 두 연을 인용한다.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검은 총부리 앞에서
모─다 사람들의 가슴엔
옳은 염원 그것과
참된 사랑 그것과
더운 진리마저 간직한 채
시뻘건 분노가 차 오르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또 한 사람
어머니를 부르기도 전에 총탄에 쓰러져 간
심장들의 바다보다도 깊은 뜻을……
심장들의 하늘보다도 높은 뜻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이 첫머리와 끝맺이만 보더라도 반복과 설의, 그리고 반복과 열거의 미학의 위대함이 감지되지 않는가?
한편 자리의 압제하에 물음과 열탄과 명명의 수사로 항쟁한 푸시킨의 시 “파도여 널 저지한 자 누군가?”도 시작되는 3연 시와 닮은 점이 드러나지 않는가?(첫 연만 인용함)

파도여 널 저지한 자 누군가?
거슬러 소용돌이치는 네 발을 묶고
거역의 생각에 울려 퍼지는 흐름을
소리없이 연못으로 바꾼 자 누군가?

되돌아보면 우리가 못한 바람에 우리가 원치 않는 동족상잔에 75년을 허송한 오늘날 이제라도 참다운 깨어남을 안겨 줄 값진 우당 시인의 ≪앞서가는 문학≫, ≪문학 21>의 뜻이 절실했음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하략>

작가정보

저자(글) 안도섭

┃ 수상 및 작품연보 ┃

ㆍ 전남도문화상(시부·1959)
ㆍ 1958년 『조선일보』, 『평화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ㆍ 한글문학상 본상수상(1994)
ㆍ 탐미문학상 대상수상(1997)
ㆍ 허균문학상 대상수상(1999)
ㆍ 雪松문학상 대상수상(1999)
ㆍ 한민족문학상 대상수상(2001)
ㆍ 한국글사랑문학상 대상수상(2009) 외

▶ 시 집

『地圖 속의 눈』(1959)
『풀잎 序章』(1984)
『하늘을 아는 사철나무』(1986)
『어느 火刑日』(1987)
『사랑을 말하라면』(1988)
『일억의 눈동자와 사랑을 위한 백의 노래』(1989)
『살아있다는 기적』(1990)
『내 얼굴 벌거벗은 혼』(1991)
『나무나무와 분홍꽃 아카시아는』(1991)
『아침의 꽃수레 타고』(1994)
『지리산은 살아있다』(1999)
서사시집 『새야 녹두새야』(개정판 2002, 우수문학도서)
『돌에도 꽃이 핀다 했으니』(2004)
대하서사시집 『아, 삼팔선』(전4권)(2007)
『파고다의 비둘기와 섹소폰』(2009)
『자작나무 숲길』(2014)
『두물머리 한강은 흐른다』(2015)
서사시집 『동짓달 기나긴 밤에』(2019) 외

▶ 에세이

『한 잔의 찻잔에 별을 띄우고』(1986)
『책과 어떻게 친구가 될까』(1993)(우수문학도서)
『스픈 한 숟갈의 행복』(1993)
『문장작법 101법칙』(1995)
『윤동주 평전』(2006)

▶ 소 설

장편 『 한씨一家의 사람들』(1983)
콩트집 『암수의 축제』(1985)
장편소설 『녹두』(전3권)(1988)
창작집 『방황의 끝』(1996)
역사소설 『김시습』(1998)
장편소설 『개성아씨』(2010)
소설집 『청춘의 수첩』(2010)
장편소설 『명동시대』(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장편소설 『한 여자』(2012)
장편소설 『윤동주, 상처 입은 혼』(2014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그림/만화 한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