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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1. 늦은 밤, 피나 콜라다

환락송
아나이 지음 | 허유영 옮김
북닻

2020년 05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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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94MB)
ISBN 979116534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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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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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歡樂頌’은 주인공들이 사는 아파트 이름이면서,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To ode to joy’를 이르는 말이다. 소설 《환락송》은 하이시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환락송 아파트 22층에서 함께 살게 된 다섯 여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일과 삶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환락송 아파트 한 채를 빌려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는 판성메이, 관쥐얼, 츄잉잉은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취샤오샤오, 앤디와 만나게 되고, 각종 사건 사고가 일어나며 이웃에서 절친이 된다. 이들은 각각 성격도, 집안도, 직업도, 연애관도 다르다. 겉으로는 하이시(상하이)에 사는 멋있는 커리어 우먼 같지만,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각자 아픔과 고충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랑을 하는 방식, 연애를 하는 과정 중에서 겪는 문제, 직장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와 위기 , 가족 간의 갈등 등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팍팍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고민했던 문제들이 풀리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환락송》은 조회수 183억 뷰를 돌파하며 ‘직장인 퇴근시간을 앞당긴 드라마’로 불리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과 감정을 대변한 최고의 동명 드라마 ‘환락송歡樂頌’의 원작 소설이다. 드라마 ‘환락송 1’은 시즌제를 원하는 현지 시청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시즌 2까지 방영될 정도로 인기였으며, 방송 1주일 만에 주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의 조회수가 30억 뷰를 돌파, 방송 5주차까지 평균 클릭수가 200억 회에 달할 정도의 인기 드라마다. 보통 드라마가 남녀 한 두 커플의 연예 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다섯 명의 직장 여성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루다 보니 다양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등장인물 소개 ==
.앤디(安迪): 뉴욕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인재. 투자회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젊은 나이에 기업의 임원이 된 똑똑한 골드미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그녀는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외모가 늘씬하고 아름답고 뛰어나지만 차갑고, 사람을 경계하여 종종 오해를 받곤 한다. 고학력의 우수한 인재로 일적인 방면에서는 완벽하고 결단력이 있지만 사람과의 감정 교류에 있어서는 서툰 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숫자에 민감하고, 논리를 앞세운다. 동생을 찾기 위해 상하이에 돌아왔지만 그 외에 애정과 우정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출생의 비밀 때문에 진실한 사랑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닫고 산다.

.관쥐얼(關雎爾): 조용한 성격이다.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단사원이지만 자기 자리에 만족하며 열심히 일한다. 올해 서른이 되면서 결혼에도 조급해한다. 결혼에 급한 것과는 별개로, 차와 집은 자가로 소유하고 있는 잘생긴 남자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가정형편이 좋은 집에서 착하게 자라며, 부모님이 정해준 생활대로 지내왔다. 상하이에서 글로벌투자기업의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이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추잉잉(邱瑩瑩): 성격이 단순하고, 일의 결과를 생각하기에 앞서 행동이 먼저 나가는 행동파라 종종 스스로 곤경에 빠지기도 하고, 주변을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녀의 부모님은 농촌에서 작은 도시로 넘어와 고생하며 힘들게 일했기
제 1장
제 2장
제 3장
제 4장
제 5장
제 6장
제 7장
제 8장
제 9장
제 10장
제 11장
제 12장
제 13장
제 14장
제 15장
제 16장
제 17장


“어렸을 때는 사랑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걸 피하기는 어렵지. 나중에 어떻게 일이 일어날지는 생각도 못한 채 말이야. 하지만 정신 차리고 나서야 이미 자신이 너무 많이 나이를 먹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지. 네게 앞에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게 될 거고. 반년 동안 룸메이트로 지낸 잉잉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나중에 후회하는 걸 보기 싫어서 말해주는 거야. 쪽지를 남기는 건 자유지만 이 말은 꼭 전해.”
“알았어. 역시 언닌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이라고?”
판성메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었다.
“착한 캐릭터는 사양할게. 착하면 호구 되는 세상이거든.”
관쥐얼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회의 자료를 정리해놓고 추잉잉에게 남길 메모를 썼다. 판성메이는 화장을 지우고 샤워를 했지만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서성이다가 스탠드 아래 앉아 있는 관쥐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어리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관쥐얼의 이마에 콩알만 한 여드름이 돋아 있기는 하지만 스탠드 불빛이 비춘 그녀의 피부는 맑고 투명했다. 복잡한 순서에 따라 화장품을 켜켜이 바른 자기 얼굴을 만지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쥐얼, 남자 보는 기준을 낮춰야 할까 봐. 예를 들면 소형차 한 대에 30평대 보통 아파트 한 채. 이 정도면 찾을 수 있겠지?” (중략)
“정말 사랑하면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어. 하지만 언니는 예쁘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거야.”
판성메이가 2201호 쪽에 시선을 매단 채 중얼거렸다.
“늙어버리면 연애할 자격이 없어진단다. 남편감을 찾아야지.” - 2장

판성메이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앤디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말을 이렇게 재미있게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판성메이는 고심 끝에 문 앞에 주차할 수 있는 식당을 생각해냈다. 식당에 도착하자 그녀는 스포츠카에서 내려 남들의 시선을 받으며 여왕처럼 입장했다. 비록 고베 비프스테이크 레스토랑만큼 비싼 곳이지만 그녀는 흔쾌히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예상대로 짜릿했다. 당당한 두 여자가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말이다. 남자를 따라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판성메이는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그녀는 앤디가 말했던 차오미엔이나 구라오러우를 주문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갑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오늘밤 분위기에도 걸맞은 음식을 찾아야만 했다. 물론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앤디는 메뉴 결정권을 전적으로 그녀에게 맡긴 뒤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녀가 몇 년 동안 활동해온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아까 퇴근하면서 보낸 쪽지의 답장이 도착해 있었다.
앤디가 고개를 들었을 때 한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판성메이 앞에 서 있었다. 판성메이는 자연스럽게 그 남자와 웃으며 몇 마디 나누었다.
판성메이가 “이따가 테이블에 가서 술 한 잔 따라줄게요.”라고 말하자 그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 3장

얼음주머니의 찬 기운에 앤디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가 가까스로 힘을 내어 말했다.
“쭝밍, 얘기해.”
탄쭝밍이 어두운 얼굴로 책상 위에 있는 파일을 열었다. 그는 앤디의 식은땀을 닦아주고 있던 가사도우미를 내보내고 서재 문을 닫았다.
“정신병원에서 사람을 찾지 못했어. 그런데 옌뤼밍이 그 근처 복지시설을 조사하다가 한 요양원요양원에서 너와 DNA가 거의 일치하는 남자를 찾았어. 너와 혈연관계인 걸로 보여.

판성메이, 관쥐얼, 추잉잉은 외지 출신으로 상하이에 건너와 환락송이라는 아파트 한 채를 빌려 쉐어하여 사는 룸메이트다. 어느 날 그들이 사는 아파트 같은 층에 엘리트 골드미스 앤디와 부잣집 딸 취샤오샤오가 이사 오게 된다. 이 5명의 여성은 각기 다른 성격과 직업, 가정환경, 연애관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문제가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 도와주고 아픔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든든한 가족 같은 친구가 되어, 고달프고 설움 많은 타지살이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말할 수 없는 앤디의 아픔, 취샤오샤오와 이복오빠들 간의 재산 분쟁, 너무 버거운 판성메이의 가족 부양 문제, 외모나 재능 어느 것 하나 딱히 뛰어나지 않고 대도시 생활이 누구보다 고달픈 평범한 스펙의 소유자 추잉잉은 한 달 월급으로 5천 위안(한화 약 73만 원)을 받는데 집세와 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을 하곤 한다. 외국계 기업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일에 파묻혀 사는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 관쥐얼. 이 다섯 주인공은 각자 겪고 있는 문제들을 무슨 일이 생기면 함께 의지하고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각자 성장하게 된다.

[환락송 1. 늦은 밤, 피나 콜라다] 줄거리

“누가 일찍 결혼한대?
여자는 말이야. 연애할 때가 황금기야.
연애 기간을 최대한 늘려서 황금기를 오랫동안 누려야 해.”

환락송 22층에 2201호와 2203호에 새로운 주인이 입주하며, 다섯 여자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복오빠와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던 취샤오샤오는 입찰 PT 기회를 따게 되고 앤디의 도움으로 사업 입찰권까지 따게 된다. 회사에서 짝사랑하던 바이팀장과 사귀게 된 추잉잉은 사랑에 눈이 멀어 이성적이지 못한 가운데 결국 상처만 받고 회사에서도 해고를 당하게 된다. 관쥐얼은 연말 성과평가로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지는 인턴신분으로 매일매일을 야근으로 지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앤디는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하이시로 돌아왔다. 인터넷으로 알고 지냈던 친구 특이점과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도 모른 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특이점과 연인이 된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가 나타날지 모르는 자신의 발작증세로 인하여 특이점을 밀어내기만 하고….
대학시절 판성메이를 좋아했던 왕바이첸은 중소기업 사장님이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나지만 아직 부족한 그의 조건과 끌리는 마음 사이에서 쉽게 결정내리지 못한다. 게다가 그의 차가 렌트카라는 사실을 취샤오샤오를 통해 알게 되자 더욱 자존심이 상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다른 돈 많은 남자와도 데이트를 한다.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의사선생님에게 한 눈에 반한 취샤오샤오는 그를 남자친구로 만들기 위해 여우같은 작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아나이

아나이(阿耐) 취미로 쓴 소설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하며, 독자들의 수많은 공감과 찬사를 이끌어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과 감정을 대변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글재주가 뛰어나고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다. 한 번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프로필을 자세히 밝힌 적이 없어 신비한 작가로 불린다. 주요 작품으로 《모두 좋아라》, 《동쪽으로 흐르는 큰 강》, 《환락송》 등이 있다.

옮긴이허유영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졸업.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졸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검은 강》,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삼체》 2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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