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액자

에디스 네스빗 지음 | TR 클럽 옮김

위즈덤커넥트 2020년 06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죽음으로 인해 헤어진 연인, 그리고 재회, 또한 불가능한 연인의 요구가 어우러진 고딕 스타일 로맨스 미스터리.
런던의 가난한 거리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살던 주인공은 친척 고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저택을 물려받는다. 가난한 생활을 청상하고 고모님의 저택에서 살던 주인공은 특이한, 즉 매우 못난 판화 하나가 응접실 벽난로 위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사실 그 판화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판화가 담긴 검정 흑단 액자이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긴 주인공은 저택의 다락방을 뒤져서 그 검정 액자에 원래 끼워져 있던 그림을 찾아낸다. 그런데 그 그림 중 하나는 주인공 자신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남자의 초상화이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8 (추정치)

책 속으로

부유하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플릿 가의 싸구려 예술가로서 궁핍함의 깊고 깊은 심연을 탐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짧은 신문기사를 그때그때 의뢰받아 쓰는 무가치한 기자이자 저널리스트로서의 내 삶이 그랬다. 그 모든 직업은 피카르디 공작가의 직계 자손이라는 신분과 가족의 품격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내 고모님 도르카스 부인이 돌아가시고, 나에게 1년에 700파운드라는 연금과 첼시에 있는 거대한 저택을 남겼을 때, 나에게 삶은 그 유산을 소유한다는 것 이외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내가 그때까지 삶의 불빛이라고 여겼던 밀드레드 메이휴마저도 광채를 잃은 듯 했다. 나는 밀드레드와 약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어머니의 하숙집에서 살았고, 그녀와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으며, 가죽 장갑을 살 형편이 되면 그녀에게 장갑을 선물했다. 물론 그런 일은 드물었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훌륭한 여자였고, 나는 언젠가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었다. 작고 아름다운 여자가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기분을 가지는 것은 상당히 멋진 일이다. 그런 기분은 직장에서 일을 더욱 잘하도록 돕는다. 내가 '해주겠어요?' 라고 말할 때, 그녀가 '그래요.' 라고 대답하는 것을 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한 것처럼, 유산이 밀드레드를 내 머릿속에서 거의 밀어냈다. 게다가 그 당시 그녀는 친구들과 시골에서 머무는 중이었다.
새로 산 상복에서 첫 번째 광택이 사라지기도 전에 나는 고모님의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제는 내 집이 된 저택의 식당 난로 앞에서 불을 쬐고 있었다. 나의 집이었다! 거대했지만 외로운 집이었다. 그때가 되어서야 나는 밀드레드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그 방은 참나무 가구들과 가죽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상당히 수준 높은 유화 몇 점이 걸려 있었지만, 벽난로 바로 위에는 굉장히 이상한 판화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 그림의 이름은 '윌리엄 러셀 경의 재판' 이었고, 검정 액자가 감싸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그림을 살폈다. 꽤 오랫동안 나는 의무적으로 고모님을 방문해 왔지만, 그 전에는 그 액자를 본 기억이 없었다. 그 액자는 원래 판화가 아니라 유화를 넣는 용도로 만들어진 듯 했다. 그 액자는 깔끔한 흑단나무 재질이었고, 아름답고도 신비한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면 볼수록 호기심과 흥미가 일었다. 그때 고모님의 가정부가 - 나는 그녀를 포함해서 그 집의 하인들 대부분을 그대로 일하도록 했다. - 등불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기에, 나는 그녀에게 그 판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걸려 있었는지 물었다.
"사모님이 앓아 눕기 이틀 전에 그 그림을 사셨어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액자는..... 사모님은 새 액자를 사고 싶어하지 않으셨죠. 그래서 다락방에서 저 액자를 가져오셨어요. 다락방에는 정말 오래된 이상한 물건들이 많답니다."
"고모님이 이 액자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나요?"
"아, 그럼요. 내가 이 집에 오기 전부터 있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내가 이 집에 있은 지 7년이 되거든요. 저 검정 액자 안에는 원래 다른 그림이 끼워져 있었어요. 그 그림은 위층에 있고요. 하지만 그 그림은 너무 어둡고 흉측해서, 굴뚝 뒤에 있는 떼처럼 보이기도 하죠."

출판사 서평

<추천평>
"소름을 돋게 만드는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의 문제를 다룬다."
- Quircky, Goodreads 독자

"이 작가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는 것이고,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확실하다. 굉장히 잘 쓰여진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의 욕망과 갈증, 상실감이 너무나도 설득력 있게 제시되었다. 읽은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 Bodb, Goodreads 독자

"짜임새 있는 구성, 소름 끼치는 유령 이야기. 사랑의 대상을 우상으로 바꾸는 이야기적 요소가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머릿속을 떠도는 이야기이다."
- Michea, Gooreads 독자

"집착과 악마, 고전적인 방식의 공포 소설. 공포를 주는 것은 아닌 소설이다. 그러나 강한 흡입력 때문에 주인공을 욕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물론 그것이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초점이기도 할 것이다."
- Tam, Goodreads 독자

"미스터리한 초상화라는 고전적이 고딕 공포 소설의 소재와 전형적이지 않은 주인공이 아주 잘 조합된 단편 소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에디스 네스빗

에디스 네스빗 (Edith Nesbit, 1858 - 1924)은 영국의 작가, 시인이자 사회 운동자이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과 동화로 유명하다. 1890년대 어린이들을 위한 문학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한 이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 및 시 등을 총 60권 정도 발간했다. 이전 아동 문학과는 달리, 성인 소설에 비견되는 생동감 있는 인물, 특이한 구성, 읽기 쉬우면서도 재치있는 문체가 특징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환상과 마법의 세계를 만나는 설정은 이후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초기 사회주의 사회 운동 단체인 페비언 협회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번역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