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이탈리아 여행기
2020년 05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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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696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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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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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는 작가 본인에게 아무런 매력도 재미도 느낄 수 없는 곳이었다. 오로지 남편의 취향에만 맞춘 여행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계속되고, 그 모든 순간을 오롯이 둘이서 함께하며 부부는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했던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 재미있고 찬란한 여행기는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진짜’ 여행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이렇다 할 사건도, 갈등도, 재미도 없는 현실 부부의 진짜 여행기가 묘한 울림과 감동을 주는 이유는 어떠한 거짓이나 과장 없이 우리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1. 첫인상이 별로다
2. 팔레르모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3. 영화 <시네마 천국> 모든 씬을 다 외우나 봐!
4.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곳, 팔라쪼 아드리아노
5. 팔라쪼 아드리아노에서 영화 <시네마 천국>를 마주하다
6. 낯선 여행지에서 행운이 찾아오다
7. 여행이 귀찮아졌다
8. 과연 보낼 수 있을까?
9. 빨간 조끼 입은 백발 노장이 주는 위안
10. 비 내리는 로마, 나를 춤추게 하다
11. 로마 여행을 한다는 것, 바티칸을 간다는 뜻과 같다
12. 여행에서 공간이 가지는 힘은 크다
13. 토스카나에서 천국을 보다
14. 피렌체에 사랑과 낭만만 있는 건 아니잖아!
15. 남편이 두오모 쿠폴라처럼 높아 보였다
16. 크리스마스이브의 선물은 다름 아닌 따뜻함이다
17. 피렌체의 크리스마스는 틀리지 않았다
18. 친퀘테레에는 자연보다 더 빛나는 것이 있다
19. 여행 중 비보를 듣다
20.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세상 다른 곳이 분명하다
21. 보신각 타종 대신 불꽃놀이로 새해를 열다
22. 커피 한 잔에 담긴 진한 감동은 코모 호수 보다 더 깊다
23. Arrvederci (아르베데르치), 이탈리아
남편은 영화 <시네마 천국>의 덕후이다. 일할 때는 보지도 못하면서 가방에 항상 DVD를 넣어 다닌다. 출장을 가도 빼놓지 않고 이번 여행에도 역시나 챙겨 왔다. 여자 가방의 화장품 파우치와 같은 존재가 남편에겐 <시네마 천국> DVD인 것. 평소에도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엔 어김없이 이 영화를 본다. 그런 날은 대부분 자정을 넘어 귀가하기 일쑤인데 러닝타임이 세 시간 넘는 감독판 DVD를 다 보려면…. 게다가 중간에 멈추는 일은 절대 없다. 영화만 보면 다행이다. 설명은 또 어찌나 하는지. 게다가 꼭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있다. “나는 죽기 전에 너랑 저긴 꼭 가볼 거야!” 그렇게 그의 말처럼 우리는 영화 속 ‘저기’인 시칠리아에 왔다.
고대인들에게 붉은색은 질병과 화를 막아주고 주술적인 힘을 가진 색이었다. 그래서인가 그리스가 이탈리아 땅에 세운 최초의 도시, 시라쿠사에서 만난 빨간 조끼 입은 백발 노장은 마치 신화 속에서 걸어 나온 인물 같다. 온기를 주는 색과 닮아서 그런 것인지, 누군가 호호불며 발라주던 빨간약이 떠올라서인지, 그 빨간 조끼 입은 백발 노장의 모습에서 받은 알 수 없는 위안은 남은 여행의 봄볕 같은 따스한 기운으로 내게 스며든다.
흘러나오는 캐럴에 맞춰 절로 몸을 움직이는 나를 보며 남편이 거든다. “그래! 이제 너 같다.” 여행지 오면 없던 힘도 생기는 게 나였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로마는 아니, 로마에 있는 나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 나보나 광장에 있는 회전목마 백마에 탄 왕자님 호위를 받으며 예쁘게 꾸며진 마차를 타고 행진에 나서는 공주처럼 말이다.
바다 위에 펼쳐진 삶의 단상 앞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가이드는 이내 말을 줄이고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시네마천국> 등의 OST를 선곡해 틀었다. 몇몇 곡이 흘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눈물을 훔쳐내는 나를 보고 남편이 의아하단 눈빛이다. 눈앞에 두고도 믿을 수 없는 물 위에 펼쳐진 풍경은 베네치아가 왜 ‘알테르 문디(Alter Mundi), 세상의 다른 곳’이라는 수식어를 가졌는지 충분히 보여줬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더니 라테 아트가 희미해질 만큼 커피는 식어 있었다. 내가 화장실 다녀오느라 그런 것이니 별 수 없지, 하며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바리스타와 눈이 마주쳤다. “마담, 그 커피 차가워!”
그의 말에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바로 이어진 그의 행동이 날 놀라게 했다. 순식간에 내 앞에 놓인 커피잔을 가져가더니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곧 따뜻한 커피를 다시 만들어 내 앞으로 쓱-하고 내밀었다.
안 맞는 여행을 하자니 멀쩡하던 몸도 아프다. 저조해진 기분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지레 기가 죽어 “다음부턴 네가 좋아하는 여행지만 가자”며 달래지만 그렇다고 그를 탓할 수도 없다. 여행은 계속되고, 그 모든 순간을 오롯이 둘이서 함께하며 부부는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했던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유럽의 추위 속에 불편함과 불만으로 가득했던 여행기의 온도는 시칠리아에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로 올라가는 동안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따스해진다. 공방 할아버지의 붉은 조끼에서, 마주 앉은 이탈리아 꼬마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식어버린 커피를 얼른 치우고 다시 내어준 센스 있는 바리스타의 커피 한 잔에서……. 작가는 이탈리아의 매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고, 부부의 여정은 다시 하나가 된다.
세상에 재미있고 찬란한 여행기는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진짜’ 여행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이렇다 할 사건도, 갈등도, 재미도 없는 현실 부부의 진짜 여행기가 묘한 울림과 감동을 주는 이유는 어떠한 거짓이나 과장 없이 우리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여전히 다른 취향을 존중하며 두 손 잡고 여행할 부부의 아름다운 미래가 떠오르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 홍아미 여행 작가 <지금, 우리, 남미>, <그래서 너에게로 갔어> 저자
작가정보
저자(글) 박성혜
저자 박성혜는 공공기관 및 기업의 사보 편집자?에디터로 십 년 넘게 일했다. 우연한 기회 하와이에 빠졌고 이후 여행 가이드북 <오!마이 하와이>, 여행 에세이 <알로하 파라다이스>를 썼다. 일상과 여행의 기록을 글로 남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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