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절도범, 살인, 그리고 오페라

A. E. W. 메이슨 지음 | TR 클럽 옮김

위즈덤커넥트 2020년 03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영국의 미스터리 작가 메이슨이 창조해낸 근대 탐정의 원형, 가브리엘 하노드가 등장하는 추리 소설.
런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프랑스 형사, 가브리엘 하노드는 오랜 친구인 리카르도 씨를 방문한다. 즐겁게 아침 식사를 즐기는 중, 칼라딘이라는 청년이 그들을 방문한다. 그리고 자신이 전날 밤과 그날 새벽 겪은 일을 이야기한다. 전날 밤 칼라딘은 유명한 가장 무도회에 참석했고, 거기에서 신비로운 여자를 만났다. 그런데 즐겁게 춤을 추던 여자가 돌연 피곤하다면서 자신의 호텔 방으로 가버렸다. 칼라딘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몇 시간 뒤 그 여자가 칼라딘을 찾아왔다. 그리고 절도와 살인이 일어난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고백을 한 것이었다.

목차

표지
목차
I. 가장 무도회
II. 미국에서 온 열매
III. 그녀의 이야기
IV. 또 다른 단서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03 (추정치)

책 속으로

빌라 로즈에서의 범죄 사건과 관련된 요란한 소동이 마무리된 후, 리카르도 씨는 그로스베노 광장 근처 집으로 돌아와 바쁘지만 쓸모 없는 것들에 집중하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작업 공간은 활기를 잃고, 예술가들도 흥미를 끌지 못했으며, 러시아 오페라마저도 시시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삶이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운명은, 나무 막대를 손에 들고 샴페인을 휘저어 모든 거품을 뽑아낸 배우처럼 그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다. 리카르도 씨는 모든 것에 시들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이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닥쳐왔다.
그는 아침식사를 차린 식탁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방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탄탄한 몸매에 네모난 얼굴을 가진 남자가 방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말끔하게 면도된 프랑스 코미디언 같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리카르도가 그 남자를 향해서 환호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내 친구 하노드!"
그가 달려들어온 손님의 팔을 잡고, 그의 피와 살이 정말로 자신 앞에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겠다는 듯 굴었다. 자신의 삶에 가장 충만한 감정과 느낌을 부여해준 남자가 맞는지. 그가 자신의 집사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프랑스 탐정의 무례하고도 갑작스러운 등장에 충격을 받은 집사는 문 근처에서 여전히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줘요, 버튼. 지금 당장." 그가 외쳤다. 그리고 바로 그들은 둘만 남았다.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런던에 온 거야?"
"일 때문이지, 내 친구야. 파리와 런던을 오가는 도중에 금괴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 일은 끝났어. 그래서 휴가를 즐기는 중이야."
리카르도 씨의 눈에서 불꽃이 잠시 반짝였다. 그렇지만 바로 사라졌다. 하노드는 눈앞의 친구가 무엇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가 식탁보를 장식하고 있던 은식기 하나를 잡더니 창가로 다가갔다.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군, 친구." 그가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그로스베노 광장이며, 경제 면이 펼쳐진 타임즈 신문이며, 식탁 위의 가짜 골동품 식기하며. 그래 바로 이런 자네를 머리에 그리고 있었지. 리카르도 씨라는 사람 자체가 바로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거지."
리카르도가 초조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과거 기억이 떠오르자 하노드의 풍자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생겼다. 그는 은식기가 진짜라고 주장하기에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또다시 방문이 열리며 집사가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집사 혼자였다.
"칼라딘 씨가 이야기를 하고 싶답니다." 그가 말했다.
"칼라딘이라." 리카르도가 깜짝 놀라며 외쳤다.
"정말로 이상한 일이군." 그가 벽난로 위 시계를 바라보았다. 8시에서 30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지금 이 시각에요?"
"칼라딘 씨는 정장을 갖춰 입고 있었습니다." 집사가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리카르도가 지신의 의자에 앉아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에 대해서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적과 같이 하노드가 바로 옆에 있었다.
"칼라딘 씨는 어디에 있죠?" 그가 물었다.
"서재에 모셨습니다."
"좋아요." 리카르도 씨가 말했다.
"그에게 지금 가야겠군요"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칼라딘이 이토록 이른 아침에 방문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펼치고 있었다.
"정말 이상하군." 그가 말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이 작품에서 우리는 근대 최초의 탐정 소설 주인공들 중 하나인 가브리엘 하노드가 이중의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건은 매우 값비싼 진주 절도 사건과 살인 사건의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일화들과 꿈과 같은 신비함, 사랑의 요소들이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깔끔한 설정을 가진, 잘 읽히는 소설이다."
- Parmond, Goodreads 독자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구조의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
- John, Goodreads 독자

"헤라클레스가 되기 전부터 헤라클레스는 우리의 친구였다, 라는 격언을 생각해 보자. 가브리엘 하노드가 등장하는 소설 중 이 작품을 최초로 읽었다. 앞으로도 그가 등장하는 것들을 더 읽을 계획이다."
- Jonathan, Goodreads 독자

"등장 인물과 줄거리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짧게 잘 읽히는 추리 소설."
- Peghd, Goodreads 독자

"깔끔한 단편 소설."
- Srmann, Goo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A. E. W. 메이슨

A. E. W. 메이슨 (Alfred Edward Woodley Mason, 1865 - 1948)은 영국의 작가이자 정치가이다. 그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여러 번 영화화된 '4개의 깃털 The Four Feathers'이다. 그의 첫 소설은 1895년 발표된 '웨스트데일의 로맨스 A Romance of Wastdale'이었고, 이후 20 여여 개 남는 장편 소설들을 발표하면서 독자와 평단의 인기를 끌었다. 1910년 발표된 미스터리 '빌라 로스 At The Villa Rose' 에서는 프랑스 탐정 하노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번역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