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취임식

김주한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0년 02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제 265대 산타클로스가 노환으로 사망하고, 차기 산타를 위한 공모가 시작된다.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은 아무런 생각 없이 공모에 응하는데, 그가 덜컥 산타클로스 후보자로 선정된다. 대신 그가 정식으로 산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빨간 코의 루돌프를 찾아서 같이 일한다는 약속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 직장도 그만두고 빨간 코 루돌프를 찾아서 흰 눈의 숲으로 향하는 주인공. 그리고 온갖 동물들을 만나며 루돌프를 찾아 헤맨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7 (추정치)

책 속으로

"내 뒤를 이어서 산타를 할 사람은 바로.... 바.... 바로....“
산타가 죽었다. 요정들은 보석처럼 빛나는 눈물을 흘렸으며 함께 일하던 루돌프와 그의 부하 사슴들은 하늘나라로 떠난 산타를 따라가려는 듯 앞발을 들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산타의 부재는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일도 아니었다. 산타는 모두 한때 인간이었던 시절이 있다. 기억이 지워지는 것도 아니다. 사실 비성수기에는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오순도순 잘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가족 특히 자식에게 산타라는 사실을 들키면 자격이 박탈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어린 독자 여러분들은 아버지께 "아빠, 혹시 아빠가 산타할아버지야?" 라고 묻는 것을 그만두기 바란다. 한순간에 실직 가장이 된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산타 선출위원회가 결성되었다. 눈이 녹지 않는 나라의 요정 대표들과 우는 아이 관제센터의 센터장들이 모두 모여 작은 방에 모였다. 이제 이들은 각국에서 날아든 이력서를 읽으며 산타 후보를 추려낸다. 최종적으로 선발된 기한은 엄밀히 따져서 산타가 될 스펙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의 이력서에 빨간 도장이 찍혀있기 때문에 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위원회의 위원장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이런 식으로 권력을 행사한다. 하는 수 없이 기한을 불러낸다.
"제가 산타 최종 후보라구요? 와 진짜 감사합니다. 제가 될 줄 몰랐어요."
"아직 산타로 정해진 것은 아니구요. 그... 루돌프를 준비하셔야 하는데..."
"네? 루돌프는 여기서 제공해 주는 거 아니었나요? 전에 일하던 사슴은 어디에 계시죠?"
"아 루돌프는 전대 산타가 승하하시고 바로 은퇴하셨구요. 산타가 되려면 루돌프를 찾아오셔야 해요. 1대 루돌프께서 여성 편력이 사실 좀 있으셔서 자식을 많이 낳으셨는데 지금 웬만한 사슴들은 다 그분 자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근데 그 루돌프라고 하면 역시 빨간 코가 아니겠습니까?"
"어... 네 그렇죠."
"근데 진짜 신기한 게 1대에 한 마리씩만 빨간 코의 사슴이 탄생해요. 지금 은퇴하신 분도 256대 루돌프셨고 기한 씨가 찾을 루돌프는 266대 루돌프인 거죠. 그럼 동시에 기한 씨는 266대 산타가 되시는 거고요."
나는 썰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다. 거짓말 같은 공고에 농담처럼 지원한 것뿐인데 내가 산타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산타라니 요정 양반...! 아무리 봐도 취업 사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산타를 믿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부직포로 양말을 만들다가 장난스레 발에 신어보기도 하고 선물을 많이 받고 싶어서 집안에 온갖 양말을 트리에 걸어두기도 했었다. 그 덕에 아버지께서는 양말에 들어간 싸구려 트리 부스러기 때문에 온종일 발을 긁적거려서 회사 동료들이 코를 쥐고 당신을 피해 다녔다고 훗날 고백하셨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까짓 거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전화를 들어 위원회에 전화를 건다.
“네, 루돌프만 찾아오면 되는 거죠?”

출판사 서평

<추천평>
"산타클로스에게 수명이 있고, 수명이 다한 산타클로스는 다음 대의 사람에게 직책을 물려준다. 그런데 새로운 산타클로스가 되기 위해서는 빨간 코의 사슴을 찾아서 같이 일할 동료로 만들어야 한다. 기발한 설정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익살스러우면서도 여유있는 문체가 매력을 더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김주한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누군가에게 상처를 입거나 입힌 기억을 바탕으로 살아가는,시간 날 때마다 글을 쓰는,뻔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쓰는,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