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의 보석

최류범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0년 02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0세기 초반 대중 잡지에 실린 단편 추리 소설.
도시의 유명한 귀족인 마이나스 대공의 집에서 보석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은퇴한 강도 출신으로 경찰의 일을 돕고 있는 주인공 역시 그 사건 수사를 돕고 있지만,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주인공의 범죄 쪽 인맥으로도 용의자가 지목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강도 행위를 하던 시절 동료로 일했던 마틀 캐드맨이 그를 찾아온다. 그녀는 같은 강도이기도 했지만, 주인공과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사이이기도 하다. 그녀의 방문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주인공을 그녀를 만나기로 한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발간 원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47 (추정치, 발간원문 포함)

책 속으로

하인이 가지고 들어온 '마틀 캐드맨' 이라는 명함을 보고 나는 "흥, 마이나스 대공의 보석 건으로왔구나." 하고 즉각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마틀을 만나 보지 않으려고 했다. 사실 말하면 만나 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불쾌한 3년 전의 기억...... 그 당시 나는 4인조 보석 도둑 중 하나였다. 마틀 캐드맨 이라는 여자도 그 중의 하나였고, 나는 '악톤 에도스' 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경찰의 손에 잡혀서 개심한 후, 자거맨 탐정의 부하가 되기 전의 나는 그 4인조의 타락한 도둑들 중에도 제일 타락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좀 부끄러운 말이나 나는 마틀의 아름다운 얼굴에 작지 않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3년이나 지나는 동안에 나는 그녀가 살아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방문을 받고 나니 묵은 상처를 다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녀를 만나지 아니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그는 분명히 마이나스 대공의 보석 사건으로 왔으니라고 생각하니 좀 만나보고도 싶었다.
그 당시 한창 유명하던 마이나스 대공이 몰래 간직하고 있던 보석을 누구인지 훔쳐가버린 사건이 바로 몇 주일 전 일어났다.
그 보석이 유명하고 가격이 높은 만큼 경찰의 자거맨 탐정은 밤낮 없이 수색을 하면서 나에게도 그 사건과 관련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잃어버린 보석은, 끝이 없는 바다 밑에 가라앉은 것처럼 종적이 묘연했다. 그래서 나도 마음이 매우 초조하던 판이라 불쾌는 하지만 마틀을 만나 보기로 했다.
그녀가 방을 들어올 때에 에로틱한 향기가 나의 코를 자극했고, 모자 앞부분에 늘어뜨린 얇은 베일에 싸인 그의 얼굴은 옛날과 다름없는 매력과 요염한 자태를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으십니까?" 하고 나는 아주 은근하고도 상냥하게 물었다. 그녀는 자꾸 문을 돌아보며,
"저.... 마이나스 보석 사건으로 좀 뵈러 왔습니다. 당신은 지금 그 보석을 찾으려고 하시지요? 그렇지만 그런 헛수고는 그만두세요. 아무리 애를 쓰셔도 당신의 손으로 돌아 오지는 못할 터이니까요." 하는 그녀의 말소리는 적의와 반항을 머금고 점점 높아졌다. 나는 일부러 침착한 척 하느라고 꺼지지도 아니한 여송연에 불을 붙이면서 물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은퇴한 강도인 주인공, 예전 그와 미묘한 감정을 나눴던 동료 강도인 여자, 범접할 수 없는 범죄 기록을 가진 유명한 강도, 그 강도의 손에서 사라진 보석 등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아주 짧은 분량에 압축적으로 풀어낸 매력적인 단편 추리 소설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최류범

최류범은 1930년대 활동한 한국의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