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 간다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_목포에서 일주일 살기

문주리 지음

창과현 2020년 02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지난해(2019년) 전라남도에서 진행한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얻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지난해 여름 목포의 유정한옥에 머물면서 목포의 멋과 맛을 체험한 것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어찌 보면 남도의 여행기이지만 저자의 삶을 담은 자서전의 성격이 강하다.
만인계웰컴센타와 만인살롱을 시작으로 목포의 중깐, 꽃게살비빔밥, 해상케이블카, 춘화당한약방, 천사대교, 목원동 벽화마을 그리고 유정한옥에서 그려지는 여행기는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차

#01_ 하루
1. 무화과는 처음이야
2. 길 잃다 찾은 만인계웰컴센타
3. 만인계웰컴센타 & 만인살롱

#02_ 이틀
1. 비파나무야, 잘 있었니?
2. 목포에서 만난 짜장면―중깐

#03_ 사흘
1. 목포는 항구다
2. 해상케이블카는유달산을 넘어 고하도까지

#04_ 나흘
1. 충청도 촌년이 먹은 꽃게살비빔밥
2. 춘화당한약방 & 계춘당한약방

#05_ 닷새
1. 천사는 천사대교를 타고
2. 목포에서 받은 기쁜 소식 엄마도 들으셨지요?

#06_ 엿새
1. 목원동 벽화마을―꿈꾸는 정원에서
2. 목원동 벽화마을―오메~ 우리 강아지 왔능가
3. 목원동 벽화마을―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07_ 이레
1. 유정한옥 아침마당
2. 유정한옥=작은 우리 옛집

책 속으로

낯선 도시에서 혼자 길을 찾아야 한다는 긴장이 자신감을 잃게 해 스스로 길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홀로 일주일을 살아보겠다고 큰소리치며 집을 나섰는데 첫날부터 지척에 집을 두고 땀을 흘리고 있는 나.
어디로 가야 하나 길 찾을 염려 없이 그저 이끄는 데로 따라다니기만 했던 지난날이 문득 생각났다.
저기로 가세요.
택시 기사님은 유달초등학교 앞에서 내려주며 방향을 알려주셨다. 목화송이 같은 아이스크림 카페를 지나자 ‘유정한옥’ 조그만 간판이 조신한 계집아이처럼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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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오리엔테이션 이후 목요일 늦은 오후 다시 들린 만인살롱에는 졸린 햇살이 가득 머물고 있었다. 그때 들려오는 에버그린~ 아련한 눈빛으로 그리움에 젖어 드는 나를 선아 씨는 그냥 두지 않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톡이 왔다.
― 똑똑똑.
허락받지 않고 찍어서 혹시나 기분 상하시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 시간 그 분위기가 넘 좋아서 찍었어요.
보내드리고 제 파일은 지우겠습니다.
오후 커피 타임 넘넘 좋았어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앉아 한 손으로 살짝 턱을 고이고 한 손으론 컵을 만지작거리며 에버그린 음률에 녹아있는 여인이 동영상 속에 들어있었다. 살롱에 어울리는 와인색 티셔츠 검은 모자를 쓰고.
놓치지 않고 순간을 포착해준 선아 씨 덕분에 내 목포 여행이 풍성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쁘고 상냥한 그 아가씨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만인계 복권에 당첨되면 한 턱 크게 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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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살랑이고 걸음에 맞춰 치맛자락도 살랑이고 둘이 함께여서 마음 또한 살랑이던 햇살 가득한 오전.
집을 나서자마자 따가운 햇살과 함께 부러운 눈길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이미 우리 계획의 반은 성공한 건지도….
근대역사관 앞을 지나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오던 아주머니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하셨다. 좀 부끄러운 듯 조신하게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지나려니 아예 팔을 덥석 잡았다.

어디서 이런 한복을 샀어요?
얼마 주고 샀어요?

작가정보

저자(글) 문주리

저자 문주리는 청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고 여행, 책 읽기,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해 햇살 아래 나서는 날이 아주 많은 두 아이의 엄마랍니다.그동안 파도치는 삶을 다스리느라 몸도 마음도 힘든 날이 많았지만, 세상살이는 움켜잡으려 하면 더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은 것이라는 이치를 알고 난 후,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려 애쓰고 있습니다.저자는 행복한 사람은 자기 마음의 그림자를 볼 줄 아는 것처럼, 스스로 마음의 그림자를 투명하게 바라보며 진솔하고 울림이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꿈을 가꾸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