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였나

최류범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0년 01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0세기 초반 대중 잡지에 실린 단편 추리 소설.
크라벳트는 푸레데릭 윈터라는 추리 소설가와 함께 일하면서 조수 역할을 하고 있다. 늦은 밤 새로운 소설의 교정 작업을 하던 크라벳트는 고요한 집안에서 울린 총성에 깜짝 놀라서 아래층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윈터 씨가 일하는 서재에서 그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고 안으로 뛰어들어 간다. 현장에는 윈터 씨의 부인과 그녀의 친구, 삐만 씨가 당황한 얼굴로 서 있고, 윈터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부인이나 그녀의 친구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크라벳트를 누군가 때리치고, 그는 의식을 잃는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발간 원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47 (추정치, 발간원문 포함)

책 속으로

총소리가 고요한 집안에 울렸다. 크라벳트는 깜짝 놀래서 머리를 들고 파이프를 입에서 빼고는 벌떡 일어섰다.
변사라도...?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오늘 저녁은 다른 날보다도 조용해서 자기는 아까부터 삼층 자기 방에 와서 모시는 작가의 신작 탐정소설 "피 묻은 계명"의 교정을 보던 참이다. 시계는 안 봤지만 벌써 11시가 넘었을 것이었다.
크라벳트는 자기 방문을 열면서 이것은 필시 주인 푸레데릭 윈터 씨가 피스톨로 어떤 실험을 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 윈터 씨는 독창적인 작가로 언제나 기상천외한 트릭을 생각해 내서 탐정소설 팬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웬일인지 그의 심장은 두근두근하였다. 그는 발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면서 우선 주인의 서재 방문을 두드려 보고, 무사한가 어떤가를 알아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가 홀까지 왔을 때 뜻밖에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봐! 에봐!" 하고 공포에서 나오는 필사의 소리가 이어졌다.
"이이가... 이이가 죽었어요!"
그때 크라벳트는 깜짝 놀래서 주춤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 그것은 분명코 쫀 삐만이다. 배우인.... 그리고 틀림없이 서재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어쩌자고 이런 짓을-" 또 그 사나이의 소리.
크라벳트는 뛰어서 홀을 건너가 서재의 앞으로 갔다. 그 방문은 꼭 닫혀 있지 않았다. 잠깐 주저하다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아-ㅅ!"
푸레데릭 윈터는 붉은 양탄자 바닥 위 얼굴을 땅바닥에다 대고 쓰러져 있었다. 두 팔을 벌리고 허연 머리에는 새빨간 피가 두서너 줄 흐르고 있었다.
그 옆에 쫀 삐만이 무릎을 꿇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앉아 있었고, 그 뒤에는 주인의 아내 에봐 부인이 실신한 것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한 손으로는 목을 꽉 잡고 또 한 손은 피스톨을 든 채 축 늘어뜨리고....
이상의 광경을 한눈으로 바라본 크라벳트는 마음속으로,
"이 여자가 죽였다? 이 여자가-" 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정말로 그녀가 죽였을까?
그는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쫀 삐만의 옆에 가 앉아서 주인의 손을 잡아보았다. 손목에도 심장에도 조그만 고동조차 없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근대 단편 소설로, 과학 수사 기법이 등장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물론 꼬인 줄거리를 풀고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 누명을 풀어가는 주인공의 추리를 따라가는 것 또한 즐거운 독서가 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최류범

최류범은 1930년대 활동한 한국의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