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문화는 동반자

한상희 지음

우리마음Books 2020년 0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영화ㆍ미술ㆍ음악ㆍ문학 등에 관한 주제를 작가 자신만의 아주 예리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탐구ㆍ분석해가면서 현대인의 삶에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문화적 교양 제고 문제를 한 차원 높게 풀어헤친 보기 드문 해법서이다. 이 책 초반부에서는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을 참조,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일종의 사회적 신분으로 고착화돼버린 문화적 수준 제고 필요성과 향후 흐름을 조명했으며, 중반부에서는 화제를 불러 모았던 <모나리자 미소> 영화 속 미술주제의 태동배경 등을 탐구해가면서 불후의 걸작들이 어느 천재적인 화가에 의해서 그냥 단순히 그려진 게 아니라는 점을 다양한 사례들을 접목해 가며 주지시키고자 했다.

특히 베르메르의 유명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이 과연 그 자신만의 독창적 산물인가? 아니면 마네의 <풀밭위의 오찬>에서처럼 그 작품 역시 다른데서 모티브를 따온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층적인 분석을 해놓았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는 <모나리자> 그림 모델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비밀결혼을 해서 5자녀를 두었다는 설들을 심층 파헤쳤으며, 후반부에서는 전 세계 미술시장의 실태와 향후 흐름을 희귀 객관적인 자료들로 설득력 있는 예리한 전망을 한 것이 돋보인다.

목차

책머리에
1장. 영화 속의 문화.예술 탐구
1). 타인의 취향(The Taste of Others)
o 줄거리
o 문화적 취향을 통한 구별 짓기
2). 레이스를 짜는 여인(The Lacemaker)
o 줄거리
o 프랑스 원작 요지
o 레이스를 짜는 여인 그림들
가) 베르메르의 레이스를 짜는 여인
나) 살바도르 달리의 .레이스를 짜는 여인
다) 기타 작가들의 레이스를 짜는 여인
3). 더 페인티드 베일(The Painted Veil)
o 줄거리
o 원작소설 관련
o 영화-원작 간의 차이점
o 작가의 의도
o 서머셋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문학작품
o 원작 발췌내용
4).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o 줄거리
o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초상화 연구
o 베르메르의 생애 고찰
o 그림 속 임산부 모델 연구
o 베르메르 부인의 질투 설 진상
o 비운의 여인 베아트리체 첸치
5). 모나리자 스마일(Mona Lisa Smile)
o 줄거리
o 근대미술의 변천과정
o 모나리자 그림 고찰
o 샤임 수틴
o 잭슨 플록
가) 추상표현주의 태동배경
나) 초반기 삶과 작품 활동
다) 드리핑 페인팅(Dripping Painting) 태동 배경
라) 드리핑 페인트 급부상 배경
마) 결혼 이후와 드리핑 페인팅 몰입
바) 창의력 소진과 비극적 종말
o 프란시스 베이컨
o 서양화가 김경인(金京仁)
o Mona Lisa 모델 실체
가) Isabella of Aragon의 정체 규명
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밀라노 행적
다) Isabella of Aragon의 가족관계
6). 그 남자가 아내에게
o 줄거리
o 사랑을 놓치다
o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o 노천명 영혼과의 대화
2장. LP음반 속의 미술관
1). 죽음의 섬(The Isle of the Death)
o 상징주의 화가 뵈클린
o 라흐마니노프 교향시 OP. 29 『The Isle of the Death』
2).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Kindertotenlieder)
o 작곡가 구스타브 말러
o 풍경화가 존 콘스타블
3장. 세계 최고가 그림들
o 세계 미술시장 추세
o 최고가 10대 그림들(2011년 말 기준)
이 책을 마치며
<별첨> 수록된 화가들 주요 작품
o 샤임 수틴(Chaim Soutine)
o 잭슨 플록(Paul Jackson Pollock)
o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o 서양화가 김경인(Kim kyong In)
o 존 콘스터블(John Constable)
o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o 아라곤의 이사벨라(Isabella of Aragon)
<참고문헌>

책 속으로

원래부터 당신에 대한 환상은 없었어. 당신이 어리석고 경박한 데다 머리가 텅 비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의 목적과 이상이 쓸데없고, 진부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이 이류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이 기뻐하는 것에 나도 기뻐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내가 무지하지 않다는 걸, 그리고 멍청하지 않다는 걸, 천박하지 않다는 걸, 남의 험담을 일삼지 않다는 걸, 그리고 멍청하지 않다는 걸 당신에게 숨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생각하면 한 편의 코미디야.(월터가 남긴 말, 89P~90P)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 말미에 부인 카타리나는 그리트가 하녀 주제에 자기 진주를 훔쳐 달고 모델로 나선 것을 알고 나서 치밀어 오는 분노와 질투를 억누르지 못하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을 나이프로 찢어버리려고 발악한다. 차라리 자기를 모델로 해주지 그랬냐? 고 원망하면서…… 여기서 베르메르가 자기 부인이나 가족들을 모델로 썼는지에 대해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본문 121P)

역시 현대미술이란 영화에서 보여주듯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매개인지도 모른다. 즉 일정 틀에 박힌 개념들이라 할 수도 있는 번듯하게 정리되고 규격화 된 것, 그렇게 해서 창조된 미술이 꼭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화 모나리자에서, 본문 150~151P)

이래서 미국정부는 공산주의 진영에 대한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대응논리 일환으로 소련의 국가주도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서는 문화 예술정책을 수립, CIA(중앙정보국)가 이 정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정부의 대소(對蘇)정책 수립과정에서 추상미술이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분방함을 선전하는데 적격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러한 미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추상주의 작가를 집중 육성할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때 주목한 화가가 바로 잭슨 플록이었다. (본문 196P)

다빈치는 당시 모나리자 그림을 탐내면서 고가에 가져가려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만은 절대 팔지 않고 프랑스로 갈 때 가지고 갔다. 이들 간의 사연은 “하나의 러브스토리”였다고 할 수 있으나 엄청난 신분상의 차이로 인해 그들 간의 사랑이 애석하게도 공개적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둘은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분상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비밀결혼”을 해서 아들 2명과 딸 3명을 두었다.(본문 239P)

소문에 의하면, 이화여전을 졸업한 절세미인 친구와 당시 여의도 어느 다방에서 자주 만나 대화하다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본 후, “너의 얼굴과 내 글을 합하면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뒤쳐질게 없을 것”이라는 넋두리도 했다고 하던데?
-나도 여자에요! 아무리 친구라 해도 나보다 예쁘면 질투가 안 나겠어요? 천하절색인 여신 아프로디테도 프시케를 질투했다고 하잖아요. 질투라고 하기보다는 예뻐지고 싶은 건 여인의 본능이자 생명으로 보고 싶어요. 어찌 보면 자기 자신을 지탱해줄 수 있는 고귀한 자존심이기도 하고요(노천명 영혼과의 대화에서, 278P)

출판사 서평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달리 해석하자면 ‘미치지 않으면 못 미친다’이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그냥 좋아서 어느 분야에 마냥 미치다 보면 일정 세월이 흘러 자신도 모르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용어가 이 책의 저자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영화ㆍ미술ㆍ음악ㆍ문학에 대해 평생을 미쳐 살다시피 해온 그 결과에 대한 산물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문화 분야에 대한 열정과 예리한 통찰력 하나만은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것이다.

영화ㆍ미술ㆍ음악ㆍ문학 등을 통한 예술 탐구서『영화와 문화는 동반자』. 영화와 미술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저자만의 예리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탐구ㆍ분석해가면서 현대인의 삶에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문화적 교양 제고 문제를 한 차원 높게 풀어가는 책이다. 영화 ‘타인의 취향’을 참조하여 문화적 수준 제고의 필요성과 향후 흐름을 조명하고, ‘모나리자 스마일’ 영화 속 미술주제의 태동 배경 등을 공부하며 대가들의 명화들이 그냥 단순히 그려진 게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상희

저자 : 한상희 고향이 전남 담양인 저자 한상희(韓相熙)는 초등 4학년 때 인천으로 전학해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성균관大(영문과)를 거쳐 홍익대학원에서 서양미술사에 매진하다 직장관계로 부득불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주(駐)루마니아 1등 서기관을 포함한 30년간의 중앙부처 공직생활을 부이사관(3급)으로 마감하자마자, 작가 세계로 과감히 뛰어든 아주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者)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로는 <흑해의 진주> 등 문화예술분야 전문서적 4권과, 트레이시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화가와 모델간의 가슴시린 사랑을 고차원적으로 그려낸 <흰 스카프 소녀>, 그리고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 <고근의 이젤> 등 주옥같은 장편소설 12권이 있다. 직장생활 외에, 그는 일생을 여행과 바둑(아마공인 3단)을 취미로 하면서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을 포함한 예술마니아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 세계로 뛰어든 후 일관되게 장편소설만 발표해 온 저자의 단편집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메일: [e-mail]: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