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위 시체 - 닥터 손다이크

오스틴 프리먼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11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과학 수사와 역방향 진행 방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처음으로 소개한 닥터 손다이크의 탐정 소설.
값비싼 보석을 주로 다루면서 몸에 지니고 다니는 오스카 브로드스키라는 상인가 기차역 근처를 헤매다가, 범죄자 신분을 잘 숨기고 살고 있는 사일러스 라는 남자와 만난다. 같은 기차를 탈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사일러스는 브로드스키에게 자신의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같이 역으로 가자고 권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일러스는 브로드스키가 귀중한 보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목차

표지
목차
I. 범죄의 메커니즘
II. 수사의 메커니즘
추신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87 (추정치)

책 속으로

양심에 대해서 여태껏 놀랄 만큼 많은 수의 허튼소리가 언급된 바 있다. 그것을 어떤 이는 회한 (외래 어휘를 극단적으로 꺼리는 모 학자는 ‘곱씹음’이 부르는 것을 선호할지도)이, 또 어떤 이는 ‘편안한 양심’이 한다. 이것들은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 져 왔으며, 때로는 그 반대의 결정적인 요소이기도 했다.
물론 ‘편안한 양심’이라는 관점에도 나름 진실한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양심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관점이다. 특히 양심이 거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곱씹음’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몇몇 행운아들은 양심이 전혀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인 모양이다. 그들은 평범한 인류의 대부분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므로 소극적인 의미에서 재능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자, 사일러스 히클러라는 사람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 쾌활하고 동그란 얼굴을 들여다보면, 자비심에 가득 찬 미소를 항상 짓고 있는 그가 범인이 상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충실하고 신앙심 돈독한 가정부는 그의 변함없는 상냥함의 증인이었다. 그녀는 그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들었고, 식사시간이면 고마워하며 맛있게 먹는 태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일러스가 점잖은 도둑질 기술로 조촐하나마 안락한 생활이 가능한 수입을 얻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위태롭고 위험한 사업이었지만, 판단력과 절제력을 가지고 추구한다면 그리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일러스는 명백히 판단력과 절제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혼자 일했다. 그는 자신 자신의 조언을 지켰다. 그에게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을 증거를 남길 공범도 없었고, 홧김에 런던 경시청에 달려가 그의 범죄를 고발할 정보를 아는 사람도 없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범죄자들이 그렇듯이 탐욕스럽거나 헤프지도 않았다. 그의 ‘한탕’은 자주 없었고, 치밀하게 계획되어 비밀리에 실행되었으며, 그 특별한 수입을 ‘정기적인 수입’을 내는 자산에 투자했다.
젊은 시절 사일러스는 다이아몬드 산업과 연관되어 있었는데, 그는 다소 불규칙한 거래를 했다. 그는 불법적인 다이아몬드 구입자와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고, 한두 명의 무분별한 딜러는 ‘장물아비’라는 불길한 말을 속삭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일러스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길을 갔다. 그는 자기 일을 잘 알고 있었고,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의 고객들은 쓸데없는 호기심이 없었다.
사일러스 히클러는 그런 사람이었다. 10월 저녁 어스름에 정원을 거니는 그는 겸손하고 유복한 중산층의 전형으로 보였다. 그는 짧은 대륙 여행에서 입었던 여행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가방은 꽉 들어찬 채 거실 소파 위에 놓여 있었다. 다이아몬드 한 꾸러미 (사우샘프턴에서 정직하게 사온 물건이었다, 출처에 대한 무례한 질문은 생략했을지언정)는 그의 조끼 안주머니에 들어 있었고, 또 하나 더 값진 꾸러미는 그의 오른쪽 부츠 뒤꿈치의 구멍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한 시간 반 후면 그가 교차로에서 항구까지 가는 기차를 타러 출발할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그는 정원을 거닐며 임박한 거래의 수익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닥터 손다이크는 21편의 장편소설과 40여개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의사이자 탐정이다. 의학박사였지만, 범죄 사건에 관여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최초의 범죄 과학자가 되었다. 그의 수사법은 범죄와 관련된 모든 물리적 자료들을 모아 분석하고, 그 이후에 범인과 동기 등에 대한 추론을 진행한다. 역방향 진행 방식의 탐정 소설의 전형으로, 먼저 범죄 상황이 묘사되고, 이후 손다이크가 그 과정을 재구성하는 줄거리이다."
- 위키피디아

"과학 수사 기법이 빛나는 소설. 생생한 묘사를 통해서 독자들이 상황을 상상하고, 손다이크의 행동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 Lafley, Goodreads 독자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탐정 소설을 쓰는 방법에 있어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그의 작품들은 익숙한 구성에 수수께끼가 중심에 놓인 이야기이다. 물론 그 속에는 의학이나 과학적인 소재들이 뒤섞여 있다. 매우 즐거운 독서였고, 앞으로도 더 많은 손다이크 주연의 작품들을 읽고자 한다."
- Ruavere, Goodreads 독자

"셜록 홈즈와 같은 혈통에서 태어난 탐정이지만, 훨씬 더 법정에 친화적인 태도를 가졌다. 어떤 점에서는 건조하고 복잡한 구성이 매력적이다."
- Donia, Goodreads 독자

"과학 수사의 기법과 셜록 홈즈의 세부 사항에 대한 예민함을 모두 갖춘 흥미로운 탐정의 이야기이다."
- Maguel dolseca,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오스틴 프리먼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Richard Austin Freeman, 1862 - 1943)은 의사 출신의 작가이다. 대학 졸업 후 정식 외과 의사가 된 그는 1887년 결혼을 하고, 서아프리카에서 외과 의사로 일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지만, 큰 돈을 벌지는 못했고, 오히려 과도한 업무로 병에 걸렸고, 7년 근무 끝에 귀국했다. 1891년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행집 "아샨티와 자만에서의 여행과 삶 Travels and Life in Ashanti and Jaman"을 발표했다. 평단으로부터는 좋은 평가는 받았으나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영국으로 귀국 후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개업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서 불규칙적으로만 진료 활동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세계대전에는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사실 그는 의학 지식을 겸비한 탐정 손 다이크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붉은 엄지 자국 The Red Thumb Mark" (1907)에서 처음 등장한 손 다이크는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몇 년 후, 그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1912년 발표한 "노래하는 뼈 The Singing Bone"은 전도된 탐정 소설의 구조를 처음으로 시도한 작품이다. 즉 소설 첫부분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범죄가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자세하게 묘사한 후,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서 탐정이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구조이다. 손 다이크 작품 내에는 열대 병리학, 재료공학, 독극물학 등의 다양한 과학 분야의 실제적인 지식이 등장하는 점이 흥미롭다.

번역 박종호

번역가. 번역 작품으로는 '요재지이'를 비롯한 여러 편의 고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