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작자 미상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11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성당 성가대의 지휘자인 주인공이 거리를 걷다가 어떤 남자와 마주친다. 그는 자신을 호주에서 온 사업가라고 소개하면서, 주인공이 일요일 성가대를 지휘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거대한 사업 기회를 제안하기 위해서 오후에 집을 방문해도 되겠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부푼 마음으로 그를 집으로 초대한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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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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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3 (추정치)

책 속으로

그때는 월요일 오후였다. 나는 마치베리의 하이 스트리트를 걷고 있었는데, 전날 성당 예배에서 봤던 어떤 눈에 띄는 인물과 마주치게 되었다. 나는 우연히 일요일 예배 때 노래를 불렀다. 제대로 말하자면 내 차례는 아니었지만, 준(準) 참사 회원을 맡은 형제가 마치베리를 떠나거나 병석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 특출한 외모의 사람은 키가 크고 뚱뚱한 얼굴을 가진 덩치 큰 남자였다. 그의 눈, 머리카락과 콧수염 - 조그만 콧수염만 기르고 있었다. - 은 꽤 검었고, 매우 유쾌하고 상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높은 모자를 다소 멋을 부려 머리에 썼고, 검고 긴 프록코트를 몸에 딱 달라붙게 입고 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반쯤은 한가로이, 반쯤은 으스대며 걷는 그의 모습 때문에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나는 태도로 보아 그는 모자를 살짝 치켜들고 나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살짝 비음이 섞였는데, 듣기 싫은 소리와는 거리가 멀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 목소리는 귀에 딱 틀어박히는 그런 소리였다. 그가 내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안녕하세요.” 나는 조금 유보적인 어조로 대답했다.
그가 말을 꺼냈다.
“당신을 길거리에서 멈추게 한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만, 어제 성당에서 제가 당신의 노래에 얼마나 감명 받았는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호주인이며, 우리나라에는 그런 음악이 없거든요.”
“그럴 리가요.” 내가 말했다.
“아니오, 선생님.” 그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좋은 음악은 없어요. 전 음악을 매우 좋아하고, 제 사업 때문에 더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저는 당신의 도시에 들러서 당신의 대성당을 방문할 기회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어쨌든 제 방문이 참으로 기쁘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저는 방문에 대한 기념을 남겨 두고 싶습니다. 선생님, 합창단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습니다만.”
“당신은 정말 친절하신 분이군요.” 내가 대답했다.
“그래요, 어떤 식으로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해 주신다면 매우 기쁠 겁니다. 돈에 관해서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는 상당한 재산의 소유자니까요. 저의 사업 관계는 전 세계로 뻗어있어서, 만약 지금까지만큼 앞으로도 사업이 잘 풀린다면, 아마도 저는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는 자랑스러운 지위를 성취할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성가대 지휘자와 호주에서 온 사업가. 얼핏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인물들이 벌이는 아주 작은 오해의 사건."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작자 미상

이 작품의 작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번역 박종호

번역가. 번역 작품으로는 '요재지이'를 비롯한 여러 편의 고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