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스캔들 -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10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정체를 알 수 없도록 가면 쓴 신사의 방문을 받은 셜록 홈즈. 그러나 그는 사전에 방문을 예고한 편지와 신사의 옷차림, 말투 등을 통해서 단번에 신사의 정체를 알아 맞춘다. 다른 귀족으로 가장하려 한 그 신사는 보헤미아 지방의 왕인 오름슈타인 공이었다. 비밀을 지켜줄 것을 재차 다짐 받은 그가 셜록 홈즈에게 의뢰한 것은 어떤 여인에게서 물건 하나를 훔쳐와 달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명예와 여러 지체 높은 가문들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면서.

목차

표지
목차
1.
2.
3.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47 (추정치)

책 속으로

셜록 홈즈에게 그녀는 항상 ‘그 여인’일 뿐이었다. 나는 그가 다른 호칭으로 그녀를 언급하는 것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홈즈의 눈에 비친 그녀는 여성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고 우월한 존재였다. 그렇다고 그가 아이린 애들러에 대해 사랑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감정,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같은 감정은 차갑고 정밀하지만 훌륭하게 균형 잡힌 그의 정신에 혐오감만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보기에, 홈즈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추론과 관찰 기계였지만, 연인으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울 것이다. 그가 부드러운 정열을 말한다면, 오로지 비웃거나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관찰자에겐 바람직하긴 하다. 사람들이 숨기는 동기와 행동의 베일을 벗기는 데 좋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숙련된 추론가가 자신의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절된 기질에 그러한 침입을 인정하는 것은 그의 모든 추론 결과에 의심스러운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와 같은 강렬한 감정은 민감한 악기에 들어간 모래알갱이나 고배율 렌즈에 생긴 금과 같이 그의 추리 능력에 심각한 방해가 되리라. 그러나 그에게는 오직 한 명의 여자만이 있었고, 그 여자는 의심스럽고 애매한 기억 속의 아이린 애들러였다.
나는 최근 들어 홈즈를 거의 보지 못했다. 내가 결혼한 이후로 우리 사이가 다소 멀어진 터였다. 나는 나 자신의 완전한 행복과 자기가 꾸린 가정의 가장이 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 특유의 관심사, 즉 내 가정을 둘러싼 일상에 빠져있었다. 반면, 보헤미안 영혼을 타고나서 모든 공동체의 형태를 혐오하는 홈즈는 베이커 가에 있는 우리의 숙소에 남아 그의 옛 책들 사이에 파묻혀 있었다. 그는 한 주는 코카인과 마약의 몽롱함에 빠졌다가, 다른 한 주는 정열과 그의 본성인 격렬한 에너지에 휩싸여 지냈다. 그는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범죄의 연구에 깊은 매력을 느꼈고, 그의 엄청난 능력과 비상한 관찰력을 이용하여 그 단서들을 쫓아냈으며, 공권력에 의해 절망적으로 버려졌던 그 미스터리들을 정리했다. 가끔 나는 대략적이나마 홈즈의 활약을 전해 듣기도 했다. 트레포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데사로 갔던 일, 트린코말리에 있는 앳킨슨 형제의 특이한 비극을 해결한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왕가를 위해 그가 그토록 섬세하고 성공적으로 해결한 임무 등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일간지를 통해 모든 독자에게 알려진 그의 활동 외에는, 나의 옛 친구이자 동료의 근황에 관해 거의 알지 못했다.
1888년 3월 20일 밤, 나는 내 본업으로 복귀하여, 환자를 왕진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때 나는 베이커 가를 지나가고 있었다. 아내에게 한 사랑 고백과, ‘주홍색 연구’의 음울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그 집 문 앞을 지나가는 순간, 나는 홈즈를 다시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그 비범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다. 홈즈의 방에는 찬란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창문을 올려다본 내 눈에 그의 키 큰 실루엣이 두어 번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은 뒷짐을 진 채 빠른 걸음으로 방 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의 모든 기분과 습관을 알고 있는 나는 그의 태도만 봐도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다시 일에 빠져 있었다. 그는 마약이 빚은 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건의 향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다른 셜록 홈즈 이야기보다 훨씬 즐거웠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서 재현된 이야기였기에 굉장히 낯익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 sheRebout, Goodreads 독자

"한 잔의 홍차와 같이 즐기기에 완벽한 작품.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다. 짧은 이야기지만 굉장히 빠른 전개를 가졌고, 빠지거나 모자란 것은 전혀 없다. 짧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 다음 이야기가 벌써 읽고 싶어진다"
- TCprin, Goodreads 독자

"언제나 셜록 홈즈 단편을 읽어보고 싶었고, 그래서 이 이야기를 골랐으며, 엄청난 시작점이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셜록 홈즈 이야기와 이 원작을 비교해 보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왓슨과 셜록 홈즈 사이의 관계 역시."
- Ktai, Goodreads 독자

"생전 처음 읽은 셜록 홈즈 작품. 결말까지 촘촘하게 잘 짜여진 줄거리 덕분에 벌써 다음 작품을 찾고 있는 중."
- Tatirn, Goodreads 독자

"지난 화요일 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1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병원 대기실의 잡지들은 모두 읽었고, 나는 전화를 꺼내서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검사 시간이 그냥 지나갔다. '그 여자'와 함께."
- Karen,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아서 코난 도일

아서 코난 도일 경 (Sir Arthur Conan Doyle, 1859 - 1930)은 영국의 대중 소설가이다. 그가 창조해 낸 인물인 셜록 홈즈는 오늘날까지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일랜드 계인 부모를 둔 코난 도일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의과대학을 다니는 중,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살이 되기도 전 첫 소설을 잡지에 게재했다. 의대 졸업 후, 그는 서아프리카로 가는 배에 의사로서 탑승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 대부분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71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번역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