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

안나 킹스포드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05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저자가 다양한 시간대와 장소에 꾼 꿈을 기록한 연대기적 형식의 소설. 꿈속에서 저자는 프리메이슨의 상징으로 가득 찬 인물들을 만나기도 하고, 격렬한 전쟁이 일어나는 징후를 예감하며, 아이와의 갈등에 대한 은유적 상황 묘사를 보기도 한다. 신비주의적 문학 작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단편 소설.

목차

표지
목차
서문
1. 파멸을 향해가는 열차
2. 멋진 안경
3. 완전함에 대하여
4. 피의 도시
5. 새와 고양이
6. 밝은 집안의 보물
7. 숲 속의 대성당
8. 마법에 걸린 여자
9. 신들의 향연
10. 어려운 길
11. 길 앞의 사자
12. 유체 이탈의 꿈
13. 동물과 함께 하는 완벽한 방법
14. 지하 실험실
15. 늙은 청년
16. 환생
17. 세 명의 왕
18. 무장한 여신
19. 카드 게임 : 어느 우화
20. 겁에 질린 짐말
21. 유령 나오는 여관
22. 동방의 교훈
23. 진짜 유령의 집
24. 손바닥의 사각형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95 (추정치)

책 속으로

필자가 앞으로 독자에게 제시하려는 연대기는 의식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가 아니다. 제목이 나타내는 대로, 지난 십 년간의 꿈의 기록이다. 꿈을 적은 일기에서 발굴해서 거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옮겨 적은 것이다. 꿈에서 깨어난 후 가능한 한 신속하게 필기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문체가 정돈되어 있지 않고, 용어의 세련미도 빠져 있지만, 적어도 생생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각각의 비전이 내 마음속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동안 잠자리에서 보고 들은 광경이나 음향의 현실감이 채 사라지기 전에 지면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경험이 독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나는 꿈꾸는 능력을 나만큼 강하게 타고나거나 이렇게 기묘하게 발전시킨 인물을 만난 적은 없다. 대부분의 꿈들은 그것이 평소와 달리 생생하고 명쾌하더라도 행동의 통일성과 세부적인 것과 등장인물들의 일관성이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분절된 뇌 작용의 산물로 치부된다. 그러나 필자가 이제부터 기록하려고 하는 꿈 체험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연속적으로 기록했다는 점과 목격한 사건과 읽거나 듣거나 한 단어에 대해 유사한 지적인 목적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 중 어떤 것은 분명 의미와 심오함에서 동양 경전의 우화와 유사하며, 꿈속의 정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먼 땅, 도시, 숲, 산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땅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기억하는 한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경험도 없다. 그런데도, 이 생소한 풍광은 꿈에서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뚜렷이 나타나면서 깨어 있을 때의 세계가 이보다 상대적으로 더 빛바래고 현실성이 적은 것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내가 아는 한, 이 현상에 비견할 수 있는 것은 불워 리튼의 소설 ‘라인강의 순례자’에 묘사된 것뿐이다. 그 소설에는 꿈꾸는 능력을 타고난 어느 독일인 학생에 관한 이야기기가 나오는데, 이 학생에게는 수면과 각성에 관한 통상의 상황이 바뀌어 있어, 잠속의 인생이야말로 진실이며, 깨어 있는 시간은 꿈에서 겪는 강렬하고 흥미로운 삶 사이에 존재하는 지루하고 하찮은 구류 기간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자연 상태의 역전은 내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반대로, 꿈에 의해 얻은, 값을 매길 수 없이 귀중한 통찰과 광명이 인생의 수많은 곤란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꿈이 아니었다면 종교도 나에게는 어두운 영역으로 남아 있었으리라. 꿈은 또한 당혹스러웠던 내 경력의 부침에서 햇빛 같은 빛을 던져주고, 온갖 우여곡절을 초래한 원인과 원천을 통찰하게 도와 내 삶에 의미와 건전성을 가져다주었다. 꿈이 없었다면 내 삶은 지리멸렬하여 일관성이 부족했을 것이다.
필자는 독자에게 제시 가능한, 나 자신의 능력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갖고 있지 않다. 적어도 생리학적인 측면에 관한 한. 물론, 필자는 의학 교육을 받았으므로 이 현상에 관한 작업 방식 (modus operandi)에 대해 추측해보았지만, 그것은 가설이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나는 두뇌가 무의식 중 보이는 활동에 관한 거의 모든 주장을 꽤 상세히 알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밀어붙여 온 이 주장들은 합리적인 범위에서 확장 또는 수정한다고 해도 내 경우와는 비교할 수 없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영성주의, 기독교적 영혼관이 주제의식에 절묘하게 결합된 단편 소설이다. 저자 자신이 꿈속에서 봤던 다양한 환상과 예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서구 문학의 다양한 알레고리와 메타포, 심볼리즘 등이 가득한 보물 상자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안나 킹스포드

안나 킹스포드 (Anna Kingsford, 1846 - 1888) 는 영국의 작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이다.
영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킹스포드는 글쓰기에 놀라운 재능을 보여, 13살의 나이에 기독교 관련 소설인 "베아트리스"를 출간했다. 21살에 결혼한 후, 그녀는 여성 인권 관련 잡지인 "여성의 잡지 The Lady's Own Paper"를 편집하면서, 기혼 여성의 재산권과 관련된 사회 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영성주의자들과 교류를 계속하면서 기독교 사상이 재해석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1882년에는 "완벽한 길 혹은 그리스도를 찾는 법 The Perfect Way, or the Finding of Christ" 이라는 종교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서적을 통해서 기존의 고루한 성경 해석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영국 신학 협회를 창립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킹스포드 자신이 초대 회장이 되었다. 이로써 그녀는 여성 영성주의의 창시자로 간주된다.

번역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