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윈스턴 K. 막스 지음 | TR 클럽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05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남녀 간의 성비에 문제가 발생해서, 4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가 결혼을 해야 하는 일부사처제의 시대가 배경인 소설. 결혼 당사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지기에, 국가에서는 결혼 전 1년 동안, 5명의 남녀가 동거하면서, 결혼 생활이 안정적일지 확인하는 기간을 거치도록 강제한다. 이제 1년 간의 동거를 마치고 결혼할 준비가 된 4명의 여자들이, 결혼식 당일 아침, 커피의 진하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동일한 성격과 취향을 가진 여자들이 한 남자와 결혼하도록 선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이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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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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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12

책 속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폴리와 준은 커피에 대해서 논쟁을 했다. 폴리가 커피를 끓었다. 준 생각으로 커피가 너무 진했다. 도리스와 수는 그 논쟁에서 일찌감치 빗겨나 있었다.
폴리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래, 조금 진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남자들은 진한 것을 좋아한다고. 그러니 너도 거기에 익숙해지라고."
준이 말했다.
"이거 봐. 그렇다면 남자가 양보를 좀 해야지. 생각해 보면, 왜 우리 넷이 하나 때문에 모두 힘들게....."
"힘들다고? 지금 홀리스 제이미슨과 결혼한 것을 힘들다고 표현한 거야?"
"그렇게 과장하지 마. 그가 우리와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형편없이 굴었다는 것은 아니야. 훨씬 더 형편없었을 수도 있었겠지."
"뭐라고, 이 년이 뭐라는 거야. 네가 체스 좀 잘 둔다고 해서 이딴 식으로....."
"아, 아니야. 내가 잘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라고. 너는 요리를 괜찮게 하지. 도리스는 재미있고, 수의 몸을 보면 어떤 남자라도 침을 흘리겠지. 하지만 바로 그 점이야.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라고. 왜 그의 입맛과 습관에 맞추기 위해서 우리가 바뀌어야 하지?"
이제 도리스가 논쟁에 끼어들었다.
"왜 그런지는 네가 제일 잘 알 텐데. 여전히 남자들의 세상이고, 남자들이 선택권을 지니고 있으니까 그렇지. 예전에 모든 여자에 대해서 남자가 하나씩은 있었던 시대에는 물론 달랐지. 하지만 이제는 여자 다섯 명당 남자 하나야. 제발 잊지 말라고. 다섯 명당 하나라고. 그리고 아직까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은 일부사처제야. 남겨진 한 명의 여자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지. 그리고 너는 체스를 두잖아. 그냥 혼자서 남자를 꼬실 방법이 있기는 한지 생각해 봤어?"
"쉬쉬. 모두 조용히 해." 수가 정신 감응력으로 이뤄지는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제 접시를 모두 치우고, 이 아파트를 치우자. 홀리스는 이미 한 가지를 양보했어. 우리하고 같이 살기 위해서 여기로 이사 들어왔잖아. 그가 우겼으면, 그 더럽고 냄새나는 미혼자 숙소에서 살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그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게 만들지 말자."
모두들 수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바쁘게 움직였다. 수는 중재자였다. 그녀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태도로 가정을 평정했다. 운동으로 다듬어진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몸과 황금색 머리카락이 '결혼 거래'에 있어서 위대한 자산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의견 차이는 없었다. 그런 적도 없었다. 만약 그들 사이에 조금의 불화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결혼국이 알게된다면, 그들이 함께 모여서 살면서, '결혼 그룹'을 형성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남녀 간의 성비가 과도하게 벌어지고 그에 따른 결혼 제도가 기괴하게 바뀐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아주 짧은 단편 소설. 암시적 묘사를 통해서 결혼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가의 관점이 흥미롭다. 특히 제일 마지막의 반전이 기대할 만 하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윈스턴 K. 막스

윈스턴 키니 막스 (Winston Kinney Marks, 1915 - 1979)는 미국의 SF 작가이다. 1940년 '미친 모자 장수 The Mad Hatter'로 데뷰한 이래, 1960년대까지 작가로서 활동했다. 첫 작품 이후, 작품 활동을 완전히 멈춘 후, 1953년 다시 작품을 발표하는 등 상당히 긴 공백기를 가졌다. 60년대 후반에는 SF 잡지들을 통해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고, 2101년에는 '실험 식민지 The Test Colony' 라는 이름의 단편집이 발간되었다.

번역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