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정유 지음

피닉스앤컴퍼니 2019년 04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정유는 자기의 어린시절에 있었던 추억에서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되고 난 후에 있었던 대학 졸업식과
인간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심도 있게 다루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 자연스러움 속에
삶의 원칙과 철학들이 잘 녹아들어 있다.

목차

목차
1 네버랜드에서의 하루 7
2 눈사람과 새로운 환타지 17
3 기분을 입다 27
4 몇 시간 동안의 기다림 37
5 예의와 침투 48
6 닭다리 전쟁 60
7 붙임성 없어도 잘 대해주는 사람 72
8 졸업식에서 있었던 일 84
9 다 사주는 엄마 96
10 긍정을 위한 긍정과 비판을 위한
비난 110

책 속으로

공부를 잘하면 나에게 좋은 물
건을 사주겠다는 엄마와 무조건 나에게
선물을 해주는 엄마가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하면
백 프로 사람들 또는 아이들은 후자를
고를 거다. 나를 조건부로 대하는 사람
과 무조건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큰 차
이가 있기에 그렇다.
근데 나는 전자도 아니고 후자
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를 선택하고
싶다.
나에게 조건부를 붙이는 엄마
도 사실 어느 정도 필요하다. 내가 울
고 땡깡 피우면서 사달라는 거 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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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면 나의 버릇은 점점 나빠질 것이다.
근데 이런 엄마가 있으면 그런 버릇을
애초에 키우지 않게 될 거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 10점
이상 올리면 네가 원하는 옷 사줄게.”
“진짜지?”
“그럼. 단, 너도 엄마와 한 약
속 꼭 지켜야 하는 거다?”
“물론이지! 내가 그 옷을 얼마
나 갖고 싶은데?”
그리고 엄마와 거래를 하면서
세상을 알게 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
다. 공짜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템플스
테이에서 주는 공양 밥 말고는 거의
없을 거다. 또한 어떤 사찰들은 공양
비를 따로 받으니 그것도 공짜가 아닌
경우도 있다.

출판사 서평

7 진실된 부모가 되는 게 어려워
책의 한 부분에서는 '진실된 부모'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건 작가와 그의 언니의 대화
를 통해 잘 드러난다.

“한참 그럴 나이잖아. 내년이면
이제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고 예민해
진 거지..”
“그런가? 음..찬동이가 말이야..
언니가 숙제를 좀 도와줬으면 한다고
하네..”
나는 조심스럽게 찬동의 의중
을 언니에게 전했다.
“걔가 그래??”
“어..어..찬동이가 조금 힘든 모
양이야..혼자..그..숙제를 하기엔..너무
늦은 시간까지 말이야..”
“걔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해? 나
한테는 그런 말을 전혀 안 했는데??”
찬동이는 그의 엄마를 무서워
해 그런 말을 안 했던 거다.
“언니가..아무래도..”
“내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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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동이를 너무 잡아서..”
“너 참 웃기다..어린 아이의 말
을 다 그렇게 믿는 거야, 지금?”
나는 냉소적으로 나오는 언니
를 보고 조금 그랬다.
“언니..그래도..이제 초등학교 3
학년밖에 안 되는 아이를 밤새우게끔
하는 건..조금..”
언니는 내 말을 전혀 듣지 않
았다. 그리고 그녀의 교육에는 전혀 문
제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유

정유는 한 중소기업에 다닌다. 그녀는 틈이 나는 대로 글을 쓴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기를 쓰는 형태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법 장문들도 꽤 쓴다. 그녀는 글로 그녀의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