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리는 어디서
2019년 04월 2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0.49MB)
- ISBN 9791190044103
- 쪽수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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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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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해낼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녀는 제공하고 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녀의 메세지를 보다 쉽게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1 옆집 이사 온 커플 9
2 윗집 싸우는 소리 27
3 새벽에 바퀴벌레 소리 45
4 뻐꾸기 소리 61
5 편암함의 소리 77
6 사시시험장에서 소리 93
7 나를 좋아하는 소리 109
8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그의 목
소리 125
9 누나! 반가움의 목소리와 희열 139
누구나 살면서 자기가 좋아
하는 소리가 있다. 어떤 사람은 학
교가 끝나는 종소리를 좋아하는 사
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수고하셨습
니다’라는 소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사람마다 소리에
대한 평가가 각자 다르다는 건데 나
는 개인적으로 ‘군중의 소리’를 좋
아한다.
그게 뭐냐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소리’인거다. 혹자는 약
간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해가 안 갈 수가 있다. ‘어떻게 서
울에 사는 사람이 군중의 소리’를
좋아할 수 있는지.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아무
리 대도시에 살아도 거기에 살고 있
는 모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군중 속의 고
독’을 처절하게 느낀다, 도시에 살
고 있는 사람들은. 나는 이거에 대
해 말하고 싶은 거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대도시
에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유년시
절엔 미국 LA에서 살았고 지금은
전 국민의 삼분의 일이 거주하고 있
는 서울특별시에 둥지를 트고 있다.
나도 왜 내가 계속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한 가지만은 확
실한 것 같다. 대도시에서 사는 사
람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고 그 바
쁨 속에는 ‘인간적인 정’이 들어갈
틈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나는 ‘군중의 소리’가
좋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
가 생기는 장소에서 해결을 봐야한
다는 게 내 이데올로기다. 대도시의
군중에서 ‘고독감’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그 문제가 생긴 군중 속으로
나는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
고 그렇게 하면 그 문제가 언젠가는
해결된다는 거다.
'사시시험장에서 소리'
지금은 로스쿨 제도 때문에 페지 수순을
밟게 되었지만 과거 한 때에는 검사나 판사
또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했어야
하는 관문이었다. 이 '사법고시'라는 게. 그녀는
사법고시 시험장에서 일어났던 묘한 일들을
소리를 통해 비범하게 표출해내고 있다.
<내 꿈은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도와주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변호
사를 꿈꿔왔다. 변호사가 되면 내가
원하는 분석적 사고를 맘껏 할 수
있고 그런 내 능력으로 힘들고 불쌍
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니 금상첨
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우리의 뜻대
로 잘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우
리의 뜻과는 많이 거슬러서 흘러가
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나도
변호사가 되지는 못했다. 특별한 이
유가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시간이
흘러보니 다른 일을 열심히 하고 있
는 나를 발견한 거다.
그러나 나는 비록 내가 변호
사가 되지 못했더라도 동생의 꿈은
열렬히 응원하기에 이르렀다.
변호사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은 로스쿨에 가면 되지만 옛날에는
사법시험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만 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온 청춘을 바친 사람
도 있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환갑이
넘어서도 계속 이 시험에 응한 사람
도 있다. 문제가 이렇다 보니 당연
히 정부에서는 사법시험을 규제하기
시작했고 그 대안으로 기득권층에게
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로스쿨 제도
가 탄생한 거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지민
김지민은 소리를 연구하면서 지
난 십년을 보냈다. 그리로 그걸
통해 한 편의 글을 구성했다. 참
신한 그녀의 발상과 독특한 문체
는 독자를 그녀의 세계로 빠져들
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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