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문학 2018년 겨울호 48호

현대시문학 지음

현대시문학사 2018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시문학은 계간지로서 문학의 지평을 넓혀 가기위해 더불어 항해하는 문학지이다.

목차

오늘의 작가
13 그리움을 팔아 열흘을 잘 살았다 외1편/ 김왕노
16 덩굴손 외1편/ 권영옥
19 별은 죽은 자의 눈물이다 외1편/ 박복영
21 전곡항-제부도12 외1편/ 박일만
24 그럼, 차나 한 잔 하게 외1편/ 송유미
26 신발의 위력 외1편/ 이상윤
28 새벽에 물들다 외1편/ 이해원
30 연애와 연애 사이 외1편/ 정하해
32 고슴도치展 외1편/ 한상권
34 연지 여관 외1편/ 황정순
기획특집1: 평론/ 한태호
36 투사시
신작 소시집
49 가운 외4편(해설: 강경희 평론가)/ 문정영
지난 계절에 만난 좋은 시
61 한 끼의 식사/ 김선
63 가을/ 김윤선
64 기린이 빛나는 밤에/ 김은우
66 파도/ 양하
67 책의 온도/ 이강하
69 얼음 나라1/ 이영춘
제16회 현대시문학청소년문학상 수상자 -대상작
134 파랑 외2편/ 배수빈(창원대암고 2학년)
신인상 시부문:
72 이카로스의 추락 외4편/ 김민서
80 국화 외5편/ 박근수
신인상 수필부문:
88 이런 놈이 또 이런 놈이 아니라 다른 놈이 되려한다 외1편/ 김지은
98 참게 외1편/ 박일문
109 버켓 리스트 외1편/ 전재민

기획특집2: 평론/ 이충재
116 피다가 만 시(詩) 대궁에서 만난 향기의 아름다움
(요절시인-김민부 시인, 임홍재 시인, 이경록 시인)
기획특집3: 평론/ 백현국
127 기울어진 그릇[？器]에서 배우다
디카시
130 다행이다 외3편/ 문소연

신작특선1
140 어제는 클린업 타자-오늘의 시작법 외1편/ 강일규
142 파문(波紋) 외1편/ 구금자
144 녀석들 외1편/ 김성백
146 순례자의 노래 외1편/ 김영주
148 삼립 크림빵 외1편/ 김영철
150 여름의 끝 외1편/ 김예하
152 별들에게 물어봐 외1편/ 김지현
154 고양이 자세 외1편/ 문설
156 요양원에서 외1편/ 문현숙
158 인간 중독-너에게 중독되다 외1편/ 백현국
161 팜므 파탈 외1편/ 변정은
164 겨울 강 외1편/ 서정임
166 무대 디자이너 외1편/ 신명옥
168 낙엽 외1편/ 신옥진
170 볕 쬐금 내린 날 외1편/ 안상근
172 여우꼬리를 물고 늘어지다 외1편/ 이승남

기획특집4: 평론/ 장계현의 프랑스 시세계
175 프랑스 현대시, 새로운 감성 - 감성, 경이의 우물
기획특집5: 평론/ 김형덕의 독일 문학
193 신을 죽인 니체의 시에 나타난 자유의 의미


신작특선2
207 차양 외1편/ 심우기
209 지켜진 약속 외1편/ 안은주
211 가을 사랑 외1편/ 유화
214 세상의 모든 시를 베껴 쓰고 싶었다 외1편/ 이경애
216 어머니의 섬 외1편/ 이안
218 겨울에는 이런 강이 되게 하소서 외1편/ 이원우
220 유화？？ 1 외1편/ 이춘화
223 누수 외1편/ 이태정
225 오백원의 순례 외1편/ 이현협
227 가장 자리 핀꽃 외1편/ 이혜민
229 부처꽃 외1편/ 이화인
231 칠성각 호랑이 외1편/ 장계현
236 달팽이 슬픔 외1편/ 전하라
238 은둔의 깃발 외1편/ 정명
240 이명(耳鳴) 외1편/ 장혜승
244 창문 수리공 외1편/ 조용숙
247 마른 휴가에 물을 끼얹으며 외1편/ 홍연숙

기획특집6: 박철영
251 환경에서 연유한 전원시의 양상
-김용택 시집《섬진강》과 고재종 시집《방죽가 느릿느릿》중심으로
신작수필:
266 정배주/ 이선자
270 차茶/ 이종수
신작희곡: 김희철 감독
273 (미스테리) 인간 수업
기획특집7: 양하
299 셰익스피어의 원작 <맥베스>를 다시 읽다
신작소설: 전흥웅
313 원점原點

책 속으로

그리움을 팔아 열흘을 잘 살았다 외1편
김왕노



잘 익은 그리움이여한 줌 집으면 손가락사이로 줄줄 새는 흑임자여흑임자 꽃향기 가득 할 때 두려웠던 사랑이여. 시랑이라 불렀던 한 이름이여씨앗으로 익고 여물어 단단해진 세상 모든 그리움들이여끝내 버릴 수 없는 사랑이라씨앗으로 다음 해 다음 해에도 연연이 피고 지려는 사랑이어야 한다며
마음 다지며 씨든 꽃이었다가
몇 말 흑임자로 남은 사랑의 안간힘들이여산다는 것은 언제나 비굴해 그리움이나 사랑을 거두어치우고
더 깊은 아픔을 뼛속까지 새기려는 것일까살수록 삶은 끼니에 매달리는 구차한 것이라그리움으로 잘 익은 흑임자 몇 말 장에 내다팔고 열흘은 따시고 열흘은 배부른 날을 사랑 없이 보냈다.

그리움을 팔아 열흘을 슬프게 잘 살았다.







감정지대



아버지도 감정을 가지다가 돌아가셨다.
꽃의 감정, 별의 감정, 지구의 감정, 달의 감정, 감정의 희비가 어울리는
감정지대에 죽은 감정이 부활하는 감정을 만들기도 한다. 감정은 죽으므로
싱싱한 감정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감정이 생기는 거리가 있다. 감정을 가진 군인들이 있다.
감정을 가진 신호등이 있다. 감정은 감정을 만든다. 감정을 가진 금파리가 있다.
감정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진다. 감정정인 시책, 감정적인 음악, 감정적인 대응
작은 감정이 큰 감정 곁에 새끼감자처럼 매달려 있다.
예시당초 감정은 감정의 바이러스로 모두를 감염시키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국경마을 같은 감정지대에 와 있다. 감정의 칼바람이 불고
감정이 난무하고 예상치 못한 감정이 역주행도 한다.
감정이 있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는 말이 행려병자처럼 떠돌고
차라리 감정의 한 철이라 부르고 감정을 거두고 갈무리하는
감정은 감정적일 뿐이지 악감정은 없다는 말도 나도는

감정이 살아있다는 것은 뜨거운 심장을 가졌다는 또 다른 말이 될 수 있고
오래 감정을 키워왔다지만 감정은 비극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믿음을 키울 수밖에 없다. 감정적인 말로 감정을 나타내지만
여기가 거역할 수 없는 감정지대라지만 감정적일 때마다 꽃이 핀다 하자.





장미가 핀다 하자. 안개꽃이 핀다 하자. 목단이 핀다 하자.
감정이 없다는 것은 상대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이라 하자.

깊어진 감정만큼 화해가 있고 따뜻한 세상이 열리는 확률이 높다 하자.





김왕노: 경북 포항 출생.〈매일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문광부 지정도서)』『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중독-박인환문학상 수상집』『사진속의 바다-해양문학상 수상집』『그리운 파란만장(2015세종도서 선정)』『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2016세종도서 선정)』『게릴라(2016년 디카시집)』『이별 그 후의 날들 (2017년 디카시집)』등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 문학상, 지리산 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수원문학대상 한성기 문학상 등 수상,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금 등 5회 수혜, 축구단 말발 단장, 현재 문학잡지《시와 경계》주간.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출판사 서평

겨울호를 발행하면서 한 해를 마감하는 마음으로 잡지를 발간한다. 책으로도 냈지만 이제 전자북으로 영원히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겨울호에 자신의 글을 발표한 분들의 마음을 실어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현대시문학

현대시문학사는 발행인 양태철과 편집위원으로 이영춘, 박복영, 마경덕, 정하해, 이서빈, 장계현, 김형덕으로 종합문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