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한 귀환

A. E. W. 메이슨 지음 | TR 클럽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03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모로코의 항구 도시에 위치한 영국군 기지. 점점 다가오는 무어인들의 포위망 속에서 기지의 장교들의 다음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기지에 배속된 군의관 와일리는 장교 숙소에서 뇌에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는 일시적 기억 상실에 걸린다는 것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가 도시의 외곽 지대에서 영국인으로 보이는 낯선 사람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리고 그 낯선 사람이 장교 숙소로 안내되어 오는데, 그는 2년 전 격렬한 전투 중 실종된 나이틀리 소위이다. 죽었다는 전우가 돌아왔기에 반가워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나이틀리 소위를 보는 장교들의 시선 속에서 불편함과 당혹감이 느껴진다. 사실 나이틀리 소위가 실종되기 몇 시간 전 여자 문제를 둘러싼 결투가 벌어졌던 것이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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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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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51 (추정치)

책 속으로

밤 11시, 영국 해군 보네타함 전속 군의관 와일리가 손을 씻고, 외투를 걸친 후, 병원에서 나와서, 탕헤르의 좁은 거리를 따라서 캐서린 항구 근처 장교 숙소로 걸어갔다. 장교 숙소 건물 위층에는 탕헤르 보병대의 쉐클리턴 소령과 트릴로니 연대의 스크로프 중위, 근위 연대의 젊은 테신 대위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와일리 박사는 업무로 인한 피곤함 속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그의 말을 듣는 두 사람은 무심한 둔감함 속에서 단지 예의를 차리는 태도를 취했고, 그런 태도는 탕헤르에서는 상당히 유행하는 행동 양식이기도 했다. 그들이 발코니가 연결된 창가로 다가가서 파이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머리 위로 모로코의 풍성한 하늘 속에서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허버트 제독이 이끄는 함대의 정박등이 항만에서 반짝였고, 발코니 아래로는 약간 소란스러운 도시가 놓여 있었다. 1680년 3월 13일이었고, 탕헤르의 모든 서양인들의 목숨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무어인들이 서쪽을 방어하는 최전선까지 몰아닥친 상태였고, 도시를 둘러싼 성벽 아래에서 호시탐탐 돌진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헨리에타 보루가 그날 무너졌고, 내일이면, 절벽을 넘어선 파도가 들이닥치는 모래밭 가장자리에 세워진 '악마의 진지'마저 무너질 것이었다. 남서쪽의 찰스 요새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여명이 틀 무렵 돌격하라는 명령이 내려온 상태였고, 그것은 찰스 요새를 압박에서 풀어주려는 최후의 시도이기도 했다. 발코니에 선 두 명의 장교는 파이프 담배를 피우면서 예정된 돌격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와일리 박사는 마지막 남은 사람을 대상으로 장황한 의학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고, 박사의 대화 상대는 불만을 표시하기에는 너무 지쳐서 의자를 옆으로 돌리고 벽을 보면서 졸고 있었다.
"뇌진탕은 매우 신기한 영향을 미치죠." 와일리가 말을 이었다.
"회복이 된 이후에도 환자는 충격을 받은 이후 일정 시간 동안의 기억을 잃게 돼요. 그러니, 한 사람이 여기 탕헤르 거리를 걸어가다가, 4,5,6시간 후 말에 올라타다가 떨어져서 머리를 부딪친다고 생각해 보죠. 그가 깨어난 다음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가 걸었던 거리의 상점 간판이나 그에게 구걸을 하던 거지의 모습일 겁니다. 거리를 걸었던 시점과 부상을 당한 시점 사이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는 거죠. 기억이 부분적으로 사라진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그의 경험의 연속성에 일종의 균열이 발생하고, 그 균열은 영원히 메워지지 않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해 줘도요?"
그 질문은 카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스크로프 중위로부터 나왔다. 중위가 자신의 카드를 들어올리면서 아무 의미 없이 중얼거린 듯한 말이었다. 와일리 박사가 의자를 카드 테이블 쪽으로 돌리더니, 그 말에 수긍했다.
"그래요, 물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되죠."
와일리는 탕헤르에서는 신참 장교였다. 일주일 전 배를 타고 도착한 군의관이었다. 하지만 그는 벌써, 스크로프 중위에게서 흥미와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스크로프 중위는 40살에 가까운 30대의 남자로, 검은 얼굴에 매부리코, 평균보다 약간 작은 키의 사람이었지만, 명랑하고 쾌활한 태도로 작은 키를 보완하는 매력적인 유형이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이 소설을 펼치면서, 나는 그의 대표작 '4개의 깃털들'과 유사한 작품을 기대했다. 그러나 달랐다. 즐겁게 달랐다. 어쩌면 영국 상류층의 어두운 측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위대한 역작 속 섬세한 테마를 가진 작품이다."
- sidowson, Amazon 독자

"메이슨의 작품 중 단편들이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Christopher, Amazon 독자

"굉장히 잘 쓰인 작품.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Robertson, Amazon 독자

"모험 소설의 성격을 가진 미스터리 소설이다. 물론 전형적인 액션 어드벤처라기 보다는 섬세한 주제 의식을 가진 작품이다."
- Stephens, Amazon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A. E. W. 메이슨

A. E. W. 메이슨 (Alfred Edward Woodley Mason, 1865 - 1948)은 영국의 작가이자 정치가이다. 그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여러 번 영화화된 '4개의 깃털 The Four Feathers'이다. 그의 첫 소설은 1895년 발표된 '웨스트데일의 로맨스 A Romance of Wastdale'이었고, 이후 20 여여 개 남는 장편 소설들을 발표하면서 독자와 평단의 인기를 끌었다. 1910년 발표된 미스터리 '빌라 로스 At The Villa Rose' 에서는 프랑스 탐정 하노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번역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