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말 말 말

정기석 지음

피닉스앤컴퍼니 2019년 03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는 늘 말을 하면서 산다. 밥을 먹을
때도 그리고 일을 할 때도. 연애를 할 때
에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우리 일상생활에
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말에 대
해 탐구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말에 대한
의미나 본질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도
록. 무심코 우리가 하는 말에 이렇게도 다
양한 의미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목차

1 계급의 말 11
2 진정한 대화 24
3 우호적 말 38
4 상처 주는 말 48
5 말의 함축성 60
6 잘못된 습관과 욕 71
7 이중 언어 구사(bilingual)와 코드
스위칭(code-switching) 82
8 말의 인격 93
9 방어적인 말 103
10 선의의 거짓말 112
11 말과 행동의 일치 120

책 속으로

일단은 언어가 ‘계급성’을 띠면
실용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 ‘저기 김대령님, 저
기 오는 탱크가 우리를 향해 조준하고
있는데 조금 그거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했다고 가정
을 해보자. 그러면 손아랫사람의 공손
함과 예의성은 충분히 전달됐을지 몰라
도 적의 방어 목적인 군사의 실용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되는 것
이다.
그리고 또 다른 예를 한 번 들
어보자. 어떤 민간 비행기를 조종하는
두 명의 조종사가 있다고 하자. 한 명
은 그 비행기 전체에 대해 조정권한이
있는 기장이고 다른 한 명은 부기장이
다. 비행을 몇 시간 걸쳐서 하다가 우
연히 비행항로와 궤를 같이 하는 철새
들을 발견했다고 치자. 그러면 바로 그
순간, 부기장은 기장한테 다급한 목소
리로 “저기 기장님! 지금 당장 항로를
변경해야 합니다! 안 그럼 저희 추락할
수 있습니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 정
석인 거다. 그래야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는 수백 명의 승객들의 목숨도 구하
고 비행기도 무사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통 어떻게
하는가? 우리나라 사회에서처럼 계급적
언어가 만연하면 분명 “저기 기장님,
저기 철새들이 저희 항로를 방해하는
데 어떤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
을까요?”라고 완곡한 어조로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럼 항로를 피해야하는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고 철새들과 비행기가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거다. 실제로 철새들과 비행기가 추락
해서 비상착륙해야만 했던 케이스가 존
재한다. 영화 ‘허드신강의 기적’으로까
지 제작된 기장 설리의 실제 이야기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감동 못지않게 위
급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에 대한 경각심
을 심어준다.
그럼 무엇이 위치 상황에서의
정확한 대처 능력이라는 건가? 그건
바로 위급 상황에서의 판단의 정확성
그리고 ‘언어의 간결성’인 거다. 위급
상황에서는 언어를 짧게 써야 하고 평
상시에 계급언어를 구사하는 한국 사람
들은 특히 이 부분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계급성을
부추기는 존댓말은 애물단지로 전락하
고 말았다. 회사에 입사하면 통성명을
하게 되는데 그 때 일차적으로 묻게
되는 것이 사람의 나이다.
“몇 년도 생이세요?”
“그럼 제가 한 살 위니까 형이
네요.”

출판사 서평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개의 단
어를 활용하해서 문장을 구성하고 또
수천 개의 문장들을 이용해서 발화를
한다. 한마디로 하나의 완성된 스피치
를 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셀 수 없는
천문적인 양의 표현들이 결합한다. 그
것은 절대로 다른 무언가와 견줄 바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일생 생활
에서도 직장에서도 그리고 여타 다른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말’을 구성하
고 구사한다."

하나의 말을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시각에서 본 책은 여태까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없을 것이다. 정기석의 "그 놈의 말 말 말" 을 통해 그걸 지금 바로 확인하길 바란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이 이런 용도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기석

정기석은 중앙대에서 언어학과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대학원에서는 교육학을 심도 있게 공부했다.
현재는 언어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