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큰 걸음
2019년 0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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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114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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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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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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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62
놀랍게도, 태양은 여전히 24시간 간격으로 동쪽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태양이 떠오르며 지상에 뿌리는 최초의 험악한 광선은 양털처럼 부서지는 대서양의 파도를 관통하며 수천 명의 잠자던 미국인들에게 무의식적인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 빛은 3차 세계대전의 원자폭탄과 불쾌할 정도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 빛은 맨해튼의 인페르노 주변 녹슨 강철 뼈대들이 늘어선 위치 서클(Witch-Circle)을 피투성이로 물들였다. 그 빛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원자폭탄 투하 이후 세 명의 물리학자들의 순교를 기념하는 더럽혀진 놋쇠 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빛은 인근 옥상정원의 뜨겁게 달궈진 바닥에서 술에 취한 채 자는 아가씨의 맨 어깨에 드러난 장밋빛 피부와 딸기색 멍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 빛은 오래된 워싱턴의 유리 얼룩에 녹색 마법을 부렸다. 12시간 전에, 그 빛은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매우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황폐한 것들을 드러냈었다. 그 빛은 고등 연구기관 근처에 있는 모턴 오플리의 단체 주거지의 하얀 벽을 분홍색으로 칠했다. 그 빛은 위층에 있는 파라오처럼 생긴 늙은 물리학자의 얼굴과 옆방에서 잠자는 못생긴 젊은 윌러드 파쿠어의 얼굴을 공평하게 비췄다. 그 빛은 그리고 근처 뉴 워싱턴에 있는 ‘사색가 재단’의 뾰족한 첨탑에 백악관보다 더욱 찬란히 빛나는, 푸르고 희망찬 영광을 안겨주었다.
미국은 세기말에 접어들고 있었다. 거리의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풍자극과 지역 방사선 병원의 미국. 마스크를 쓴 여성들과 신비주의 기독교의 미국. 가슴을 드러내는 드레스와 ‘뉴 블루 법령’의 미국. 끝없는 전쟁과 충성심 감지기의 미국. 놀라운 메이지와 매달 화성으로 가는 로켓의 미국. ‘생각하는 사람들’과 연구소의 미국. “정전 사태가 일어나면 어떡하지.” “제발, 내 사랑, 내가 곁에 있을 때는 그런 생각하지 마.”의 미국. 핵폭탄이 투하된 지구 행성의 대부분의 지역처럼 미국 역시 전쟁의 충격에 휩쓸려 불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태양빛은 몰염치한 광자 하나도 ‘사색가 재단’에 있는 조지 헬무스(Jorj Helmuth, 요르야 헬무트, 이하 영어식으로 표기)의 침실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의 뇌 속의 시계는 그를 잠시나마, 아니 거의 깨어나게 했다.
“...핵에 텐서 미적분을 적용하여.....” 라는 문구가 흘러나오는 교육용 영상기를 끄면서 그가 심호흡했고, 세상의 한계와 자기 지식의 한계에 마음을 내던졌다. 그 전망은 다소 암울했지만, 그는 공정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어제 아침보다 확실히 덜 암울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쾌속 정신 스캔 기술을 이용해 잠자는 동안 습득한 것을 포함하여 기억 사슬에서 거짓 연결을 삭제했다. 이러한 일을 마치자, 그는 손가락을 침대 옆 버튼에 올렸다. 그 버튼은 방이 천천히 부드러워진 일광으로 가득 찰 때까지 편광 창문을 회전시켰다. 그러고 나서 아직 등을 침대에 눕힌 채, 그는 옆에서 자는 아주 아름다운 금발 아가씨를 볼 수 있도록 고개를 돌렸다.
***
지난밤을 떠올리며 그는 격분했다. 그러나 옆의 여자와 그 자신까지도 기묘하고 서투른 동물로 간주하도록, 더 높고 냉정한 수준으로 마음을 고양시킴으로써 즉시 그 감정을 제압했다. 그랬지만, 그는 조용히 투덜거렸다. 캐디가 충분히 사려 깊었다면, 그가 깨어나기 전에 조용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추천평>
"이 소설은 '불쌍한 슈퍼맨'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도 하다. 이 소설의 주제는 과학과 마법/미신에 대한 것이다. 3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를 다루면서 작가는 마술과 외계인 돌팔이 점쟁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기 위해서 아무것이나 믿으려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는 수퍼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다루는 몇몇 사람의 손에 의해서 운영된다."
- tagnentoline 서평
"마법과 과학을 구분하는 것, 그리고 거대한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 굉장히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풍성한 짧은 소설이다. 별 5개가 어울린다."
- Mark M,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프리츠 라이버
프리츠 로이터 라이버 주니어 (Fritz Reuter Leiber, Jr, 1910 - 1992)는 미국의 판타지, 공포, SF 소설가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시를 쓰기도 했고,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희곡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의 체스 실력은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출중하기도 했다. 그는 "칼과 마법 판타지"라는 쟝르 이름을 창조했으며, 해당 쟝르가 확립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번역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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