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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 나찰의 해상 시장 외

요재지이 시리즈 4
포송령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9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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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8MB)
ISBN 979116114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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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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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聊齋志異)는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의 중국 청 시대의 괴기소설 모음집이다. 이 책은 저자 포송령이 민간에 전래되는 설화와 괴기담, 경험담 등을 모아서 만든 소설집으로, 귀신과 여우, 도깨비, 식인귀, 환생, 신선 등 다양한 판타지적 요소가 등장하는 단편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것부터 골라 읽어도 서로 독립적인 이야기인 단편들은, 미녀 귀신에 빠져서 불륜을 저지르는 선비, 게으름에 젖어 집안을 망하게 했으나 여우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는 귀족, 서로간의 우애가 돈독한 뱀들 등 환상적이고 신비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른 중국 괴기담들과 달리,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해설하고, 줄거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나름대로의 전거 등을 밝혔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야기의 다양함과 신비함으로 인해서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고, 이미 20세기 초에 다양한 서구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기도 했다.
* 1권에 40여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담은, 위즈덤커넥트판 "요재지이"는 2018년 12월을 시작으로, 매달 1권씩 간행될 예정이다.
표지
목차
아하 <阿霞>
이사감 <李司鑒>
오고대부 <五?大夫>
낙타 등에 비하면 경국지색 <毛狐>
편편 <翩翩>
검은 짐승 <黑獸>
용궁의 물독 <余德>
양천총 <楊千總>
오이 <瓜異>
청매 <?梅>
나찰의 해상 시장 <羅?海市>
은인의 원수를 갚은 전칠랑 <田七?>
용을 낳다 <?龍>
날렵한 보주 <保住>
공손구랑 <公孫九娘>
귀뚜라미로 출세하다 <促織>
메뚜기의 신과 유 수재 <柳秀才>
수재 <水災>
웃다가 목이 떨어진 사람 <諸城某甲>
한 평생의 수입 <庫官>
저승에 다녀온 어사 <?都御史>
눈이 없는 용 <龍無目>
만담왕 여우 아가씨 <狐諧>
돈벼락 <雨錢>
첩이 도적을 때려잡다 <妾杖擊賊>
구마 수재 <秀才驅怪>
언니 대신 결혼한 동생 <?妹易嫁>
비를 피하며 <續黃粱>
용오름 <龍取水>
작은 사냥개 <小獵犬>
바둑 귀신 <棋鬼>
신십사낭 <辛十四娘>
술법을 부리는 자들 <白蓮?>
쌍등 <雙燈>
귀신과 여우를 쫓아내다 <捉鬼射狐>
건상채 <蹇償債>
돌아다니는 머리 <頭滾>
귀신이 잔치를 베풀다 <鬼作筵>
호사상공 <胡四相公>
염앙 <念秧>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45 (추정치)

[나찰의 해상 시장 중에서]
마기(馬驥)의 자(字)는 용매(龍媒, 이름도 준마라는 뜻이며 자도 준마라는 뜻)로 장사꾼의 아들이었다. 그는 풍채가 늠름하고 인품이 뛰어나 어릴 때부터 소탈하고 대범하여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였다.
늘 극단을 따라다니며 비단 두건을 머리에 쓴 모습이 아름다운 소녀 같아서 ‘준인(俊人, 용모가 수려한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리고 열네 살에 수재에 합격하여 명성이 자자하였다.
그의 아버지가 노쇠하여 장사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가 한가로이 지내며, 마기에게 이런 말을 했다.
“몇 권의 책은 배가 고파도 삶아서 먹을 수 없고, 추워도 옷으로 입을 수 없으니, 내 자식이라면 가업을 이어 장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마기는 이때부터 천천히 장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번은 마기가 사람들을 따라 바다로 나갔다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며칠 밤을 떠다니다가 어느 도시에 이르렀다. 그곳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매우 추해서, 마기를 보고 요괴인 줄 알고 모두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마기도 처음 이 광경을 보았을 때는 매우 놀라서 겁을 먹었다. 그러다가 이 사람들이 자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그들을 괴롭혔다. 밥을 먹는 사람을 만나면 달려갔고, 사람들이 놀라 도망가면 남은 음식을 먹어치웠다.
이렇게 한참을 지나 산촌에 들어섰다. 산골 마을의 사람은 용모는 그래도 추함이 덜해서 사람 같았지만, 모두 누더기를 입고 있어서 거지 같은 행색이었다. 마기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어도 산골 사람들은 감히 다가오지 못하고 멀찍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시간이 지나 마기가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마기가 웃으면서 그들과 담소를 나누어보니, 그들의 언어는 비록 다르지만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마기는 그들에게 자신의 내력을 알려주었다. 산골 마을 사람들은 매우 기뻐하며, 온 동네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생긴 손님이 사람을 먹지 않는다고 알렸다.
하지만 산골 아래쪽 추하게 생긴 사람들은 그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는 끝내 따라오지 못했다. 산골 사람들도 이목구비의 위치는 모두 중국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이 술과 음식을 차려 함께 마기를 대접했다.
마기가 그들에게 자신을 두려워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일찍이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서쪽으로 2만 6천 리를 가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다고 들었다. 그곳 사람들의 형상은 모두 매우 기묘하고 기이하다더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들었을 뿐인데, 이제야 사실이라는 걸 믿을 수 있겠다.”
마기가 왜 이렇게 가난하냐고 묻자, 마을 사람이 대답했다.
“우리나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문적인 능력이 아니라 외모요. 가장 예쁘게 생긴 사람은 큰 벼슬을 하고, 조금 모자라는 사람은 작은 벼슬을 하고, 조금 모자라도 귀인의 총애를 받고 상으로 음식을 얻어 처자를 부양할 수 있소. 우리처럼 생긴 사람들은 처음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불길하다고 생각해서 종종 버리곤 한다. 부모가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은 대를 잇기 위해서이다.”
마기가 물었다.
“여기는 무슨 나라라고 부르시오?”
그들이 대답했다.
“대나찰국이라고 하는데, 북쪽으로 30리 가면 도성(都城)이오.”

<추천평>
"포송령이 작품을 선정한 괴이소설집이며 건륭기에 나왔다. 이 작품에는 사람과 여우의 요괴와 꽃의 요정이 많이 등장하지만 인간과의 교정(交情)으로 그들은 재화(災禍)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힘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독자는 음침감보다는 친근감을 느낀다. 사회적 모순에 민감한 작자가 민중의 기분을 대변했다고 하겠다."
-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

"당 시대의 전기나 전등신화 계통의 이야기이지만, 민간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록하지 않고, 특이한 이야기를 그려내려는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집필하였다. 그 결과, 교묘한 구성과 전거가 있는 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간결하고 세밀한 묘사가 전개되어 있으며, 순서도 정연하다. 거기에는 괴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교착한 새로운 세계가 아름답게 전개되어, 현실을 그린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참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중국의 괴이문학 중에서 예술적 향기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되어 있다.
- 두산백과

"기묘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헌상에 쓰인 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독자적이고 간결한 표현으로 섬세하게 묘사하였고 순서도 정연하다. 거기에는 괴물 세계와 인간 세계의 교착이 아름답게 전개되고 에로티시즘의 매력도 더해져서 현실을 묘사한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진실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중국 괴이문학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 세계백과사전

작가정보

저자(글) 포송령

포송령 (蒲松齡, 1640~1715) 청나라 초기의 학자로,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글재주를 자랑하였으나, 연달아 과거에 낙방하여 불운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생계를 위해서 가정교사와 임시 관료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지방 명문가에서 고정적인 가정교사 자리를 얻어서 30년을 일했다. 72세가 되어서야 겨우 과거 시험에 합격하였고, 이후 저작 활동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요재지이", "성세인연" (醒世姻緣) 등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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