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리에 걸린 돼지

정근홍 지음

펜립 2018년 12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간 내면의 내밀함을 그린 7개의 단편집

자식같이 기른 돼지를 도축해야만 했던 상황, 자고 일어나니 모두 좀비가 되어있다는 상황, 후뢰시맨이 되야만 했던 상황 등등 각각에 펼쳐진 비현실적 배경 속에서 ‘나’는 정상일까요?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 답을 ‘나’는 찾았을까요?

목차

1 갈고리에 걸린 돼지

2. 원룸

3. 후뢰시 보이

4. 날개

5. 거울의 방

6. 헨젤과 그레텔 begins

7. 클리셰 동화

책 속으로

무기력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탓에 침대 주변으로는 대충 걸어놓은 옷가지들과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들로 북적북적하다. 이미 방을 꽉꽉 채운 나 아닌 것들. 빈 곳 하나 없는 좁디좁은 공간. 누군가 나 몰래 사방의 벽에 설치해둔 압착기를 가동해 침대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압축시켜 버려달라고 바란다. 그렇게 네 개의 면으로 된 압착기안에 누워있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몸을 일으킬 수도 없고 사방은 오로지 어둠으로 가득한데, 왜 내 마음이 그곳에서 한없이 편안한 건지. - 단편 원룸,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정근홍

집에 있기를 좋아한다.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일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몸 안의 기운이 세상으로 빨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일지도. 집에서는 넋 놓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규명을 하려 한다. 그 규명은 결국 나와 나 아닌 것의 대립으로 나아간다. 항상 세상은 나라는 존재를 바꾸려 들고, 시험하려 한다. 나는 그것을 쳐내면서도 바뀌는 나 자신을 혼란스럽게 생각하는 식이다. 내가 쓴 소설 또한 그런 식의 변형들이다.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이번이 첫 번째 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