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청년 윤동주
2018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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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652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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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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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삶과 아름다운 시를 남긴 윤동주는 민족시인이자 작가이다.
윤동주는 29세(1917 ~ 1945)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이자 작가로,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온 그의 작품에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순수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내면의 의지를 엿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윤동주의 산문 5편이 원문과 같이 수록되어 있다.
별똥 떨어진 데 -원문-
달을 쏘다
달을 쏘다 -원문-
화원에 꽃이 핀다
화원에 꽃이 핀다 -원문-
종시
종시 -원문-
투르게네프의 언덕
투르게네프의 언덕 -원문-
이 밤도 과제를 풀지 못하여 안타까운 나의 마음에 나무의 마음이 점점 옮아오는 듯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랑을 자랑치 못함에 뼈저리는 듯하나 나의 젊은 선배의 웅변이 왈 선배도 믿지 못할 것이라니 그러면 영리한 나무에게 나의 방향을 물어야 할 것인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 동이 어디냐, 서가 어디냐, 남이 어디냐, 북이 어디냐, 아라! 저 별이 번쩍 흐른다. 별똥 떨어진 데가 내가 갈 곳인가 보다. 하면 별똥아! 꼭 떨어져야 할 곳에 떨어져야 한다.
--- “별 똥 떨어진 데” 중에서
나는 나를 정원에서 발견하고 창을 넘어 나왔다든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든가 왜 나왔느냐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두뇌를 괴롭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귀뚜라미 울음에도 수줍어지는 코스모스 앞에 그윽히 서서 딱터 삘링쓰의 동상 그림자처럼 슬퍼지면 그만이다. 나는 이 마음을 아무에게나 전가시킬 심보는 없다. 옷깃은 민감이어서 달빛에도 싸늘히 추워지고 가을 이슬이란 선득선득하여서 서러운 사나이의 눈물인 것이다.
발걸음은 몸뚱이를 옮겨 못가에 세워줄 때 못 속에도 역시 가을이 있고, 삼경이 있고 나무가 있고, 달이 있다.(달이 있고……)
--- “달을 쏘다” 중에서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 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단풍의 세계가 있고,――이상이견빙지(履霜而堅氷至)――서리를 밟거든 얼음이 굳어질 것을 각오하라―가 아니라, 우리는 서릿발에 끼친 낙엽을 밟으면서 멀리 봄이 올 것을 믿습니다.
노변에서 많은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화원에 꽃이 핀다” 중에서
그 육중한 도락구를 밀면서도 마음만은 요원한 데 있어 도락구 판장에다 서투른 글씨로 신경행이니 북경행이니 남경행이니 라고 써서,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밀고 다닌다. 그네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이 고력에 위안이 안 된다고 누가 주장하랴.
이제 나는 곧 종시를 바꿔야 한다. 하나 내 차에도 신경행, 북경행, 남경행을 달고 싶다. 세계일주행이라고 달고 싶다. 아니 그보다 진정한 내 고향이 있다면 고향행을 달겠다. 다음 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이 있다면 더 좋다.
--- “종시”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윤동주
- 윤동주(1917 ~ 1945)
시인이자 작가. 중국 연변 용정에서 출생. 명동학교를 나와, 숭실중학교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서시(序詩)」,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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