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도 광고가 되나요?

얼 데어 비거스 지음 | TR 클럽 옮김

위즈덤커넥트 2018년 08월 0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클래식한 스타일과 미스터리, 로맨스가 어우러지는 중편 소설. 탐정 '찰리 챈' 시리즈의 작가, 비거스의 작품.
미국인 제프리 웨스트는 일 때문에 영국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다. 영국에 머무는 동안, 그는 영국 신문 특유의 개인 광고란 ('애거니 칼럼'이라는 별칭을 가진 신문 섹션)에 흥미를 보인다. 그 속에는 온갖 사람들이 자신만의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숙소 근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애거니 칼럼을 읽던 중, 화려한 미모의 젊은 숙녀가 웨스트의 눈에 들어온다. 흥미롭게도 그녀 역시 신문의 애거니 칼럼을 진지하게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숙소로 돌아간 웨스트는 그 숙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애거니 칼럼에 싣고, 그녀로부터 답장을 받는다. 서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웨스트는 그녀에게 미스터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며칠 후, 웨스트의 숙소 위층에 사는 젊은 대위가 살해당하는 진짜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웨스트는 그 살인 사건의 중요한 증인으로 경찰 조사와 영국 육군성의 조사에 연루된다. 그리고 애거니 칼럼에서 사건과 관련된 단서들이 발견된다.

목차

표지
목차
I. 딸기 남자와 자몽 숙녀
II. 딸기 남자의 정원
III. 살인 사건
IV. 애거니 칼럼의 단서
V. 방문자들
VI. 용의자들
VII. 체포된 범인
VIII. 두 겹의 진실
IX. 다시, 딸기 남자와 자몽 숙녀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36 (추정치)

책 속으로

런던의 그 역사적인 여름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더웠다. 돌아보면, 뜨겁게 타오르는 그 거대한 도시가 마치 고통을 기다리는 대기실 역할을 한 것 같다. 세계 대전이라는 거창한 대의 명분 하에 숨은 지옥으로 갈 준비 말이다. 호텔 세실 근처 잡화점들 주위에 있는 소다수 가게 주변에서는 여러 미국인 관광객들이 집에서 시럽과 크림을 타 마시듯 아늑한 분위기를 누리고 있었다. 피카딜리 찻집의 열린 창을 통해 영국인들은 시원해지기 위해 뜨거운 차를 몇 쿼트씩 사 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참 모순적인 일이다.
잊을 수 없는 그 해, 1914년 7월24일 금요일 아침 9시경, 제프리 웨스트는 애들피 테라스에 있는 자신의 집을 떠나 아침 식사를 하러 칼튼으로 향했다. 그는 품위 있는 칼튼 호텔의 레스토랑이 런던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절이 지나갔지만 기적적으로 딸기가 여전히 그곳에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성실한 영국인들이 흘리는 정직한 땀 냄새가 흐르는 스트랜드가를 지나며, 그는 뉴욕 워싱턴 스퀘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갈망했다. 제프리 웨스트는 이름만 영국스럽지, 그의 고향인 캔자스만큼이나 미국스러운 사람이었고, 그가 영국에 있는 이유는 급한 용무 때문이었다. 멀리 떠나온 고향은 멀리 있어 특히 더 장밋빛으로 빛나는 듯 보였다.
웨스트는 칼튼 신문 가게에서 조간 신문을 두 부 샀는데, 타임즈는 공부하기 위해, 메일 신문은 재미있게 읽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신문을 들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의 웨이터는 군인 같이 키가 큰 프러시아 사람이었고, 머리는 웨스트보다 더 금발이었다. 웨이터가 그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독일 상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미국인이 가장 먼저 찾을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 딸기 한 접시를 준비했다. 웨스트는 항상 앉던 테이블에 앉아 메일 신문을 펼쳐 가장 좋아하는 칼럼을 찾았다. 그 칼럼의 첫 줄을 읽으며 그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나를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진심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 편지를 썼을 것이다.”
영국 저널리즘과 조금이라도 친숙한 사람이라면 웨스트가 좋아하는 그 칼럼이 어느 섹션에 나온 것인지 단번에 알아볼 것이다. 그가 런던에서 지내는 3주 동안, 그는 메일 신문에 매일 실리는 개인 광고란을 가장 즐겨 보았다. 영국에서 보통 '애거니 칼럼'이라고 불려지는 사적인 광고들은 영국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부분이었다. 셜록 홈즈 시대에는 타임즈에 실려 인기가 많았고, 암시적인 메시지를 담은 후 꽤 많은 범죄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그 다음에는 텔레그레프에 실렸는데, 저렴한 신문이 등장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대거 메일 신문을 구독하게 되었다.
애거니 칼럼에는 비극과 희극이 어우러져 있다. 잘못한 사람에게 모두 용서 받았으니 돌아오라고 외치기도 하고, 환영 받지 못하는 구혼자들은 “아버지가 집문서를 지참금으로 준비하셨음. 내게 오기만 하세요, 내 사랑!” 같은 광고를 실었다. 아벨라르와 에일로이즈의 열정적인 사랑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광고로 실리는 데는 단어 당 소정의 광고료만 지불하면 충분했고, 그 덕분에 온 도시가 웃기도 했다. 승마 경기를 관람하는 신사는, 셰퍼드 부시의 전차에서 내린 금발의 가정부가 그의 마음을 얻었다며 열렬히 말했다. 그가 말을 걸면 그녀가 받아 줄까? 정답: 바로 이 칼럼.

출판사 서평

<추천평>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뤄진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혼합. 얼 데어 비거스만큼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작가는 없다. 나에게는 히치콕의 클래식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클래식 미스터리와 고전적인 로맨스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완벽한 재충전이 될 것이다."
- Bobby Underwood, Goodreads 독자

"모든 고전적 미스터리 작가들이 이토록 사랑스럽고 유연하며 묘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큰소리를 내서 읽기도 했다. 로맨스와 미스터리에 뒤섞인 음모가 가득한 소설이다. 결말의 반전 또한 마음에 든다. 약간은 우스워보이기도 하지만 고전적 로맨스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결말은 존재하지 않을 듯 하다."
- Jane, Goodreads 독자

"이토록 예술적인 이야기를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묘사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 결말까지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고, 끝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쩌면 요즘 작가들은 클래식 작가들로부터 배워야할 듯 하다. 음모와 미스터리, 로맨스가 어울리는 것이 딱 내 취향이었다. 비거스의 다른 탐정 주인공인 찰리 챈의 오랜 팬으로서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 Pop, Goodreads 독자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매혹적인지 묘사할 말을 찾을 길이 없다. 이 소설은 상당히 짧은 편이고, 그래서 저녁 나절에 한번에 읽기에 적당하다. 그리고 상당히 보람을 주는 독서였다. 비거스에 대한 나의 기존 관념을 모두 깨뜨린 작품이고, 그의 다른 작품에 다시 빠져들고 싶다. 아마도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그럴 듯 하다."
- John, Goodreads 독자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미소를 지울 수가 없다. 기존의 미스터리 문법에 어긋나는 뛰어난 작품이다. 줄거리에 대해서 어떤 힌트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소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것만 말해 두고 싶다.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평생 한번은 읽어봐야 하는 작품이다."
- Chandini,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얼 데어 비거스

얼 데어 비거스 (Earl Derr Biggers, 1884 - 1933)는 미국의 작가이다.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비거스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출판사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보스턴 트래블러에서 일 단위로 유머 칼럼을 쓰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해당 신문사에서 연극 평론을 쓰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창작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찰리 챈'이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탐정 소설 시리즈가 가장 유명세를 얻었다. "대머리로 가는 7가지 열쇠 Seven Keys to Baldpate" (1913)의 경우, 출간 직후 인기를 얻으면서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제작되었고,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의 '찰리 챈' 작품들의 경우, 다수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었고, 중국에 수출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심장 마비로 캘리포니아에서 죽었다.

번역 TR 클럽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