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과 여수반도
2017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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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613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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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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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화개장터까지
화개장터에서 돌산도 지나 화태도까지
금오도와 돌산도 거쳐 여수 시내까지
여수반도 남부의 화양면과 소라면
여수반도 북부와 순천만
"... 그리고 곧 김용택 시인의 집이 있는 진뫼마을 앞을 지나게 됐다.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가 있었다. 마침 김 시인의 집이 아주 가까이 있어서 집 앞까지 가보았다. 잔디가 정갈하게 마당을 덮고 있었고 단아한 한옥 한 채가 있었다. 곁에 딸린 집은 새로 지은 듯한 깔끔한 양옥이었다. 방 문은 열려 있어 책이 가득 꽂힌 서가가 밖에서도 잘 보였다. 시인의 집을 나와 다시 달리는데 동네 소년이 내게 큰 소리로 인사했다. 인사성 밝고 순수한 소년의 모습에서 시인의 영향을 느꼈다. ..."
"... 꽤나 더 달려서 옥적리에 이르러서야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가게를 만났다. 당연히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갔다. 배가 고팠다. 컵라면을 샀다. 여주인이 라면과 함께 김치를 두 가지 내왔다. 그냥 김치와 갓김치였다. 그때 알았다. 갓김치의 참맛을. 톡 쏘는 그 맛을 뭐라 형용할 수 있을지! 감탄을 금치 못하니 바로 그 맛으로 먹는다면서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컵라면 끓여주면서 김치를 두 가지나 내놓는 그 인심에 감동했다. 라면을 물론이고 김치도 두 접시 깨끗이 비웠다. ..."
"... 섬진강자전거길은 아름다웠다. 4대강처럼 댐이나 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조용하고 호젓했다. 구례 부근에서 자동차길의 갓길을 달려야 하는 것이 옥에티라고나 할까. 나머지 구간은 더없이 편안하게 달렸다. 김용택 시인의 마을부터 시작되는 조용한 시골길은 참으로 운치 있었다. 현수교를 만날 때까지 계속 그랬다. 향가터널에서부터 남원과 곡성 사이의 섬진강길도 좋았다. 남원시 금지면에서 구례쪽으로는 산이 여간 깊지 않았다. 구례읍 건너편 언덕길은 평온하지 그지없었다. 화개면 남도대교까지는 적막하기까지 했다. 남도대교에서 하동쪽으로도 고요하기만 했다. 하동에서 광양까지도 편안하게 달렸다. 섬진강은 다시 한번 달려보고 싶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여수반도 서쪽 화양면, 소라면, 율촌면 그리고 순천시 해룡면... 모두 잊을 수 없는 곳들이다. 특히 화양면과 소라면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다도해의 풍광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옥적리에서는 상큼한 갓김치의 맛을 봤다. 소라면 달천도와 달천마을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0년에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를 잇는 다리가 놓인다는데 그 다리는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다니 여간 기대되지 않는다. 자전거여행자들이라면 여수반도를 빼놓아선 안 될 일 같다. 궁항마을과 달천 사이의 길도 머지않아 놓이길 기대한다. 난 아마 얼마 안 가 자전거를 들고 여수반도 옆 고흥반도를 찾을 것 같다. 이번에 못 간 나로도, 소록도, 거금도가 어떨지 여간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다. 5박 6일의 섬진강과 여수반도 탐방은 깊은 인상과 만족을 남겨 주었다."
이 책은 일반 여행자에게도 물론이지만 특히 자전거여행자들에게 찬탄을 불러일으켰다. 전국에 자전거 인구가 천만 명을 넘었다지만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대도시 주변을 주로 다니고 교통이 불편한 곳까지 가서 자전거여행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야영장비를 꾸려서 자전거여행을 하는 경우란 드문 편이다. 그런데 저자는 배낭에 텐트와 침낭을 꾸려 넣고 다니며 숙박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5박 6일 동안 자전거여행을 하였다. 진정한 자유를 구가한 것이다. 그 결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여유 있게 섬진강과 여수반도 곳곳을 누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는 남도의 곳곳을 렌즈에 담았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여행함으로써 곳곳에서 사람들과 만나 정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행의 새로운 양태를 본보기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섬진강과 여수반도 지역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키워줄 것이다. 그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권리가 충분히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세중
지은이 김세중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하였다. 국어정책 기관에서 학예직으로 26년 근무하고 2015년 8월 명예퇴직하였으며 50대 초반부터 자전거여행을 즐겨하였는데 주로 주말에 즐기다가 퇴직 후에는 본격적으로 자전거여행에 나섰다. 여행기로 '보름간의 전국 일주'(2017, 두바퀴출판사, 이하 같음), '제주도, 백령도, 울릉도 일주', '내륙 깊숙이 달리다', '서울에서 진도까지', '국토 종주', '동해를 향해', '서해를 향해', '중부 탐방'을 전자책으로 펴냈다. 저서로 '품격 있는 글쓰기'(2017, 푸른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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