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김선희 지음

숨쉬는행복 2017년 04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빈 손들고 바다로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산속에서 놀다 바다로 가면 느껴지는 해초냄새는 마음까지 후련하게 해주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무엇인 가을 놓치고 싶지 않아 떠나는 길이 빈손 되어 흘렀으면 합니다.
그래야 두 손안에 무언가를 다시 담을 마음이 생길 테니까 말입니다.
푸른 바다를 모아놓은 해변의 산책은 빈 손안에 무언가를 담아주는 채움을 줍니다.
작은 조개 한 알 빈손에 쥐고 마음을 담아 묶어내면 예쁜 목걸이가 되고 예쁜 팔찌가 되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픈 가을의 선물이 됩니다.
맨발로 거닐 수 있는 해변의 아름다움이 이 가을을 더 풍성하게 해 줄거라 믿습니다.
작은 정성들로 모인 시어들 속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사랑도 담고 아픔도 담고 외로움도 담고 여러 가지 삶의 감정들이 바다와 함께 노니는 곳 이곳은 빈손으로 담아낸 마음의 별들입니다.

목차

차례


프롤로그 11
허무 12
한 사람을 위하여 13
모든 것을 잃은 후에 14
見性 15
내 마음을 더 이상 붙들지 못하게 17
자랑스러워라 20
내 마음에 얽혀 있는 거울 21
주어진 멍에 22
고층빌딩 숲 23
잃어버린 길 25
산다는 것 27
깍두기 29
내가 사랑한 사람들 31
이별을 말 못했다 33
우리 문화 34
의지 36
그리운 덫 37
이별 38
사랑의 덫 39
만남이 흔들릴 때 40
죽어라 죽어라 새여 41
비듬 조각 42
비 오는 날의 오후 43
송충이 45
도둑고양이 47
생명수 48
가는 세월 49
추석 50
밝은 눈동자 51
떨이 인생 52
바다 55
내 것과 네 것 58
살아라 살아라 새야 60
불구가 된 사랑 61
향수 62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64
그림자 66
아이리스 68
현대인 69
우물물 70
이슬이 이불이 되어 71
화가 난 생 72
동전 한입 74
우리 그때 사랑하였노라 75
야자 숲의 마음 76
내 연인 77
노을 78
믿음 80
신이 준 선물 83
가자스랴 85
지웠다 86
살아라 87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89
마음 90
오랜만입니다 반가웠습니다 91
희망의 시간 93
초롱이 들 95
발바닥 세긴 세월 96
가로등 불빛 98
더 이상의 삶의 무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99
잡을 수 없어 100
난 세상의 아들입니다 102
자유 104
어른이 되기 싫어 105
거꾸로 살고 싶어 106
어정쩡함을 저주 한다 108
행복 110
빈 손 111
그리운 울타리 113
도서관 116
보이지 않는 사랑 119
이제 가을이 되어 지켜내야겠습니다 121
에필로그 124
작가 소개 127

책 속으로

도서관


조용한 공간
떠들 수 없는 자리
새벽을 가르며 걷고 걸어
꼭대기 아흔 아홉 칸의 계단을 걸어올라
하늘과 맞닿은 느릅나무 즐비한
공공의 장소에 도착하면
하루가 긴 양
접어둔 책장에
침 발라 곱씹다 보면
어느새 우동 한 그릇이 그리워지는 시간

커피 물이 목구멍을 적셔
머리까지 맑아지는 순환의 순간
가까스로 고요한 정숙을 찾다 보면
석양이 창문 숲으로 밀려드는데
눈부신 붉은 노을
하루를 따라가듯 고개 쳐든다

숙연한 책자의 점액들
말 못하고 입 속에서 중얼거리면
머릿속 깊이 쇠사슬 되어
줄줄이 나부낀다
그러다 흘러가면
총총거리는 별 헤는 시간
별 하나 세다 보면
네 고향 내 고향 되어 가슴에 저미고

툴툴 털고 일어난 자리
하루의 숨통 트이는
시원한 바람결이 옷깃에
달콤함을 여미게 하네
살아라 살아라
오늘도 하루같이
그 옷깃 여미며
사르라 하네

잔잔한 물결에 놀란
스잔한 바람개비
내 얼굴 스쳐 지나치며
내 발을 밟으네
끝까지 친우 되어
골목길 사이사이를 누리는 동안
말벗 되어
무거운 내 봇짐 책장들
하루를 보낸 결과물들
머리에 가득
가슴에 가득
내 발걸음 가볍게 하네

하루가 보람되어
일 년을 머물게 하는 곳
그곳은 노력이 담긴
이십 사시간의 알찬 땀방울

출판사 서평

살다 보면 만나게 되는 무수한 인연들이 가끔은 발목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현재에 좋아하는 사람들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아는 까닭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삶이지 과거의 삶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현재에 사랑하고 현재에 열심을 품는 무엇들이 가져다 주는 열정들이 이제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일상들의 언어들이 살아서 시어들과 만나 존재자체가 틀린 세상으로 인도해주는 기분 좋은 만남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하면서 느끼는 걸림돌들이 인생의 줄기에서 보면 큰 재앙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을 헤치고 다시 끌어안을 힘이 생긴다면 아마도 이세상 그 누구의 사랑보다 본인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준다는 것은 기쁨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풍요로우면 풍요로운 대로 함께 나누는 현재의 삶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나고 나면 무엇이든 후회가 되니 말입니다.
서로에게 작은 울타리가 되어 지켜나갈 삶들이 소중한 지금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합니다.
살아가는 인생길이 다르기에 오늘도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면서 지낼 수 있는 시집 한 권이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 도서출판 숨쉬는 행복

작가정보

저자(글) 김선희

김선희시인

1969년 서울 출생 대원외고 졸업
1997년 방통대 국어국문과 및 명지대학원 관광학과 졸업
2006년 순수문학지 등단
2008년 반딧불시집 출간시작으로 작품활동 시작
2011년 계룡 김장생 문학상수상
2013년 낙엽에도 가시가 있다 시집 등 다수 출간
2016년 불꽃을 태워라 외 전자책시집 다수 출간
2017년 도서출판 숨쉬는 행복 출판사 설립
2017년 도서출판 숨쉬는 행복 개미의 샘 수필집
게으른것이 아니라 느린것이 시집등 다수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