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뜨겁게 여행

나루 지음

데이지북 2016년 06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그녀' 는 여름이 다 가기도 전 겨울을 걱정하는, 지독한 추위 공포증이 있다. 그녀 곁의 다른 한 사람은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 겨울만 되면 매일 아프고, 예민해지고, 그만큼 무기력해지는 그녀와 수십 년 동안 함께 살아왔다.
'그녀' 의 어렸을 적 막연한 꿈은 무려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업가' 였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50세와 60세의 한가운데 나이가 되었다. 어린 시절 거대했던 꿈은 그야말로 꿈으로만 남게 된 것일까?

'그녀' 는 작가의 '엄마' 다.
정말 추웠던 어느 날, 이불 속에서 꼼짝 않고 축 쳐져 누워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다 딸은 생각한다.
‘뜨거운 곳으로 떠나자!'
그렇게 딸은, 춥고 건조한 이곳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가득한 저곳으로 자신의 엄마를 이동 시킬 계획을 세운 후 바로 실천에 옮긴다. 그것도 단 일주일만에! 모녀는 떠난다.
이 기막히고 유쾌한 여정이 담긴 본 도서는 Only e-book, 오직 전자책으로만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목적은 추위를 피해 떠나는 피한 여행이었지만 딸에게는 그보다 더 큰, 숨겨진 목적이 따로 있었다. 엄마에게 새로운 시간과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가 좀 더 나이 들기 전에, 몸이 쇠하여 약해지기 전에, 좀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 즉 그녀의 남은 생에서 가장 젊은 시기일 지금, 당장 함께 새로운 어딘가로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이다. 엄마의 어린 시절 꿈이었던 세계 여행(무려 사업가!)까지는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한에서, 갈 수 있는 곳에서 그 어떤 세계이든 그녀를 안내하고 싶은 욕심이었다. 그것도 하나뿐인 딸과 함께라면 더욱 행복해 하리라 생각했다.

모녀는 떠나기로 결정한지 이틀만에 숙박과 비행기 표 예매를 모두 마치고 급히 짐을 챙긴 후 5일 뒤, 필리핀 ‘세부’로 14일간의 여정을 떠난다. (왜 14일이냐고? 이 일정의 비행기 표가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가이드 없이, 연고도 없이 떠난 둘만의 여행은 배낭 여행의 고됨과 휴양 여행의 여유 사이를 치열하게 오간다. 그 어떤 연인과 친구 사이보다 깊고 치열한 애정과 짜증 그 어디쯤을 오간다. 이 책은 그 14일간의 여정에 대한 단편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작지만 기적적으로 변화한 그녀, '엄마' 에 대한 기록이다. 즐겁고 솔직하게, 간결하고 담백하게 담겨있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분명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목차

1. 선택은 순간이다
2. 그녀와의 관계, 우리의 상태
3. 출국 직전까지 우주 같은 걱정
4.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5. 아주 늦은 밤, 낯선 나라에 도착했다
6. 그녀의 숨겨진 체력. 그리고 조식의 마법
7. 여행 며칠째, 아직 바다는 보지도 못했다
8. MASSAGE
9. 나는 짐꾼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 것, 기대하지 말 것
10. 드디어 바다! 연인들
11. 무모한 산책
12. 영어
13. 식사와 마트. 그리고 망고
14. 환율과 물가 인식 대혼란. 그리고 돈과 가난에 대하여
15. 우리의 대화 혹은 뒷담화
16. 잊지 못할 코르도바 에서의 나날들
17. 일광욕
18. 수영 강습
19. 아 혼자 있고 싶다
20. 엄마는 엄마다
21. 세부의 밤
22. 호텔과 모텔, 휴양여행과 배낭여행 사이
23. Christian Bautista - Up Where We Belong
24. 마지막날 생긴 일
25. 여행이 우리에게
에필로그) 그녀와 여행하는 방법

출판사 서평

여행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관계에 대한 책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 일상과 인생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한다 작가 나루의 전작 <런던과 더블린에서 보내는 21일간의 여행일기>가 세심하고 디테일한 여행기였다면, 이 책은 솔직하고 때로는 과감하며 유머러스함 역시 돋보인다. 특히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쓰여져 있는데, 사소하면서도 진지하고 또 어떤 갈등은 평범한 모녀라면 누구라도 겪어봤을 법해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아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할 것이다. 애틋함과 찡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여정의 설렘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되는 여행의 두려움, 불안까지 솔직하게 담겨있는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뛰어 넘은 그 이상의 멋진 에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루

사진과 영화를 전공했다. 전작으로 <런던과 더블린에서 보내는 21일간의 여행일기>가 있다. 수년 전, 얼마 다니지도 않은 직장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함께 인도 여행을 떠난 후 어쩌다 보니 영영 회사로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현재는 여러 개인 작업과 함께 가끔 소소한 사업을 벌리며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