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의 잔혹동화 비하인드 스토리(엽기편)

그림 형제 지음 | 예로수 옮김

리비도 2016년 03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그림 형제의 잔혹 동화 속에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인가?

잔혹 동화의 원작자 그림형제는 동화 속에서 무엇을 숨기고 싶었던 것일까?
뭉뚱그린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이야기에서 행동의 이유와 인물들 간의 갈등 관계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원리와 인간과 세상을 더 정확하게 보는 시각을 보여주고 싶었다.

* 정신 분석으로 해석하여 재구성 했다.

심장이 약하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길. 읽고 나서 악성댓글을 다는 분이 꼭 있다.
모든 행동에는 정신적 작용이 들어있다. 정신분석으로 해석한 동화를 다시 만들어 인간의 행동에 타당성과 의미를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서늘하고 소름끼치는 장면도 있다.
예를 들면 ‘노간주나무’에서 새엄마는 사람 고기를 요리하는데 이 정신적 상태는 무엇인가?

- 신데렐라는 왜 구두를 흘렸을까?
구두와 무슨 연관이 없을까? 혹시 구두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수집하는 구두애호자 아닐까? 발이 잘리면서도 발에 집착하는 심리는 무엇인가?

- ‘라푼젤’에서 왕자와 라푼젤이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 마녀는 왜 화를 내고 머리를 잘랐나?

* 의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했다.

기본적인 줄거리만 있는 이야기에 의문점이 있는 것은 질문을 했다.
그림 형제 잔혹동화가 여러 판본을 거치면서 왜 이런 형태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의도를 전달하려 했는지 파헤쳐 보고 의심 가는 부분이 있으면 뒤집어 보기도 했다.

예를 들면 ‘라푼젤’의 경우, 남의 집으로 가게 되고 탑 안에 갇힌 라푼젤 캐릭터는 현대인의 고난과 고독을 상징하는 캐릭터인데 혼자 있을 때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 라푼젤은 수동적인 느낌인데 능동적으로 바꾼다면 주요 사건은 어떻게 바뀔까?

- 마녀는 왜 아이를 원했으며 왜 라푼젤을 탑에 가두었나?

- 마녀는 정체는 무엇인가?

- 라푼젤의 눈물이 왕자의 시력을 회복시킨 것은 판타지인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 신데렐라에서 요정이 호박을 마차로, 두 마리의 쥐는 말로, 도마뱀들은 마부로 변신시켜 판타지로 처리했는데 리얼리즘으로 하면 누가 도와주었을까?

- 신데렐라는 마냥 착하기만 할까? 머리가 좋고 애교도 잘 부리고 남자 앞에서 야한 행동도 하는 여우는 아닐까?

목차

1. 신데렐라
- 콤플렉스를 이기고 당당하게

2. 빨간 망토
- 소녀가 사랑한 늑대청년

3. 라푼젤
- 손을 잃고 자유를 찾다

4. 노간주나무
- 엄마는 나를 죽였고 아빠는 나를 먹었네.

5. 개구리 왕자와 공주병 소녀

6. 잭과 콩나무
- 도둑놈과 살인마

7.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8. 엄지둥이의 핑크빛 사랑

9. 돼지잡기를 흉내 낸 아이들

책 속으로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고향에는 지금 어떤 계절일까.

나스타샤 왕비가 이 나라로 시집을 온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왕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 그녀는 바로 여왕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후궁으로 출발하여 왕이 찾지 않으면 혼자 외롭게 창 밖이나 쳐다보는 신세로 한참이나 살았다.

시녀들에게 시중을 받아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괴로웠다.

하는 일이라곤 사람들의 소문이나 뒷담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하는 화장과 드레스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왕비 자리는 경쟁이 치열한 자리였다.

몇 명의 후궁이 서로 왕비 자리를 차지하려고 모략과 암투를 일삼고 왕 앞에서 요염하게 치장을 하고 아양을 떨었다.

오직 왕의 환심을 사는 것이 왕비가 되는 방법이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나스타샤 왕비도 왕이 좋아하는 것을 연구하고 왕이 선호하는 아름다움의 요소들을 여러 방면으로 조사하였다.

왕은 성숙하지 않은 미소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이미 알아서 나스타샤 왕비는 항상 어리게 보이기 위해 신경을 썼다.



그러한 노력 끝에 나스타샤는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왕비가 되었다.

왕은 나스타샤 왕비를 한동안 많이 사랑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나스타샤 왕비가 시종에게 눈길을 주거나 신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봐도 심하게 질투를 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최근에 나타났다. 전쟁 포로로 잡혀온 이웃나라의 공주가 왕비를 위협한 것이다. 그 공주의 이름은 라라다.

왕이 라라를 찾는 횟수가 많아지자 나스타샤 왕비는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나스타샤 왕비는 울적하고 불안할 때마다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마법의 거울을 꺼내어 자문하듯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니?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왕비님이예요."



꿈결처럼 들려오는 소리에 왕비는 거울을 쓰다듬으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물어보나 마나구나. 내 미모는 여전해.”



아직은 괜찮구나.

왕비는 서른 다섯 살이지만 아직 늙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왕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왕비는 외국에서 수입한, 여러 종류의 약초로 맞춤 처방해 만든 찜질약으로 매일 아침 마사지를 했다.

왕비의 미모 자체는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더 젊고 더 아름다운 젊은 공주나 후궁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하니 왕은 점차 왕비에게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왕은 주로 어린 미소녀를 좋아했다.

얼굴은 어린 느낌이 들면서 몸은 발육이 잘 된 풍만한 가슴이나 커다란 엉덩이를 좋아했다.

요즘으로 말하면 롤리타 콤플렉스였다.



‘초야권’을 행사할 때도 베이글(베이비 글래머) 시녀에게만 행사했다.

초야권이란 시녀가 결혼을 할 때 첫날 밤을 귀족이 먼저 치를 수 있는 권리였다.

이를 신랑이 거부하면 4만 마르크 이상의 세금을 내야했다. 독일의 어떤 지방은 신부의 엉덩이 크기의 치즈를 상납해야 했다.



나스타샤도 시집 올 때 열다섯 살의 어린 소녀였었다.

18세기 말이나 19세기 초의 중세시대에 나이 어린 소녀의 결혼은 흔한 일이었다. 심지어는 열 살 정도의 나이에 시집 간 공주가 많이 있었다.

지금 왕이 사랑하고 있는 포로, 라라도 열네 살이 되지 않은 소녀다.



왕이 왕궁 밖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왕비의 자리를 뺏길 염려가 없기 때문이었다. 밖에서는 왕이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할 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라라에게 마음을 뺏긴 왕의 태도가 걷잡을 수 없을 경우 왕비의 자리가 위태로와질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한참을 생각한 끝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하, 그렇지.

왕비가 직접 관심을 돌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백설공주를 활용하는 방법이 떠올랐다.

작가정보

저자(글) 그림 형제

독일의 형제 작가, 언어학자. 형은 야코프 그림(Jacob Grimm:1785∼1863), 동생은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1786∼1859)이다. 대학에서는 법률을 배웠고, 도서관에 근무한 후 1830년 괴팅겐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교수가 되었으며, 하노버왕의 헌법 위반을 규탄하여 ‘괴팅겐7교수사건’에 들어 공국 밖으로 추방당하였다. 1841년 베를린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천되었다. 이 형제들은 경력뿐만 아니라, 전문분야도 똑같이 언어학이다. 《그림동화 Kinder-und Hausm？rchen》(1812~1875) 《독일전설 Deutsche Sagen》(1816~1818) 《독일어 사전 Deutsches W？rterbuch》(1852~1960) 등 공동 저작도 많다.

번역 예로수

심리학과 에로티시즘에 관심이 많고 인간의 감추어진 심리를 파헤치기를 좋아한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려 노력하고 당연한 것에 늘 호기심을 가지고 왜,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세상을 접근한다. 고전에서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금기와 법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것을 즐기고 10대 때부터 글을 써 왔지만 글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밥을 먹기 위해 늘 기회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