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창작실습

최정원 지음

초록인 2015년 10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동문학창작실습론 1』은 아동문학분야에서 활동하려는 문학도와 예비 아동문학가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이 책에서는 주 독자 대상인 “어린이”라는 개념과 대상에 대해 고찰하고 어린이를 독자대상으로 한 창작은 성인문학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실제 아동문학을 출판하는 분야에서 창작을 하거나 편집인으로 활동할 문학도들을 위해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독자의 연령대별로 어떤 방식으로 창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 1 부는 아동문학발전사 등, 아동문학에 대한 개론적인 부분을 제 2 부는 문학이라는 큰 틀에서 스토리텔링을 위한 산문문학을 창작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지식을 다룬다.
제 3 부는 그동안 출판된 작품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저자가 분석한 평론문과 논문을 시대별로 실어 한국에서 출판된 아동문학 작품을 개별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자료를 통해 연습한다면 실제 아동문학계에서 활동할 때 뛰어난 창작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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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무언의 약속처럼 각 나라마다 어린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떠올리는 대상이 있다. 대개 한국 출판계에서는 유치원에 들어가는 학령기서부터 중학생이 되기 직전인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어린이로 간주한다. 그런데 이 시기만큼 1년이라는 시간이 커다란 지적, 신체적 차이를 보이는 시기는 없다. 따라서 ‘어린이’라는 한 단어로 지칭되는 이들을 위해 실제 창작을 해야 하는 이들은 자신이 쓰려는 소재와 주제를 정하고 독자대상을 보다 세분해서 정한 후 플롯과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인물 설정에서 문체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를 시키는 전문적인 구상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아동문학에 근사한 장르가 태동된 지는 100년에 육박하는 시간이 흘렀으며 그러는 동안 어린이 책 생산에 관련된 사람들은 독자대상을 세분하여 그들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공급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몇 살의 어린이에게 어떤 작가, 혹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히라는 기준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문 1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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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에서 아동문학을 살리려는 시도는 계속되어왔다. 1990년 민음사에서 계간지 ？？민음동화？？가 창간되었고 창간호에 ？한국아동문학 무엇이 문제인가？(최창숙)라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각 TV방송과 일간지들은 아동문학의 문제를 특집으로 다루게 되었다. 이 때 성인작가들의 아동문학에의 참여를 놓고 찬반양론이 일었는데 필자 자신은 누구든지 역량 있는 작가는 참여하기를 촉구하는 입장이었다. (…) 성인작가들이 열정과 자신감 만으로만 뛰어들었다면 아동문학작가들은 그 동안의 경험과 아동문학에의 깊은 이해를 가진 가운데 자성(自省)의 기회로 삼았다는 점이 그 간의 소득이라 하겠다. 아울러 매스컴이나 재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각종 문학상이 제정되면서 몇 몇 뛰어난 순수아동문학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는 것도 고무적인 사실이다. (본문 34-35 쪽)

* 어쨌든 우리 아동문학사 전반을 살펴볼 때 굵은 줄기는 전문 아동문학인들에 의해 세워져 왔으며 성인작가들은 자극제 혹은 보완재(補完財)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와 발전이 있을지 확실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지닌 작가들이 글을 쓰고 있는 한 우리 아동문학계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본문 50-51 쪽)

* 우리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중등과 고등과정 6년 동안 국어시간에 문학작품을 접해왔다. 그리고 소설을 다룰 때마다 소설의 3요소는 주제, 구성, 문체이며 구성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라는 내용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요즘은 문학이론에 대해 논하는 블로거들이 인터넷에서도 이 내용을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놀라운 사실은 E.M. 포스터의 ？？소설의 理解？？를 요약했다고 공언한 자료에도 바로 이 내용이 쓰여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원서나 번역서를 읽은 사람들은 이런 자료를 보고 의아해 할 것이다. 포스터는 수능시험을 대비할 때 달달 외기 적합하도록 소설의 3요소와 소설 구성의 3요소를 정리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절한 한국의 학자 내지는 중고등학교 국어과 선생님들께서 포스터가 이론서 행간에서 강조하는 내용을 꼼꼼히 분석하여 상위 카테고리와 하위 카테고리로 분류함으로써 이렇게 명확한 분류체계를 세웠다. 나는 이 분류에서 특별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이보다 명확한 제시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여기에서도 그 분류를 따르기로 한다. 다만 포스터는 자신의 소설론에서 소설을 창작하기 위한 요소로서 스토리, 인물, 플롯, 환상, 예언, 패턴과 리듬(도안과 운율)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참고로 미리 말해 둔다. (본문 55-56 쪽)

* 포스터가 말하려는 것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도록 작품을 써야 구성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사실이다. 포스터가 제시한 대로 계속되는 “왜?”라는 의문에 대답을 제시하면서 이어간다고 해서 그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인가? 어느 학자나 플롯과 스토리가 “왜?”라는 것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면 굳이 Plot을 구성(構成)이라는 단어로 번역할 필요가 없다. 나는 차라리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창작을 위한 화소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레고(Lego) 퍼즐 세트가 소설이라면 스토리는 같은 색별로 요철을 맞춘 퍼즐이고 플롯은 스스로의 구상에 의해 가장 큰 아름다움을 주는 새로운 배색과 결합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라고.(본문 59-60 쪽)

작가정보

저자(글) 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