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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고뇌를 담은

우상의 음영에서

김채수 지음
과정학센터

2015년 10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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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56MB)
ISBN 9788990213259
쪽수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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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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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방법을 찾아서

이것은 산다는 것에 대한 나의 감정을 기록한 것이다.
사람들은 왜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감정을 기록하는 것일까? 게다가 그것을 공표까지 하는 것일까? 정말 기록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일까? 공표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은 내가 나의 존재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한 무렵부터 계속 되어 왔다.
사실 나는 아직도 나의 존재이유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요사이 나는 나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전과 같이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어느 새에 나는 존재이유보다는 존재방법의 면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버렸다. 그러니까 그렇다 할 존재이유도 모르고 존재방법을 생각하게 된 셈이다. 이것은 정말 비겁한 짓이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보면 근래 나의 존재방법에 대한 관심은 존재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어떤 어렴풋한 결론을 토대로 하여 생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산다는 것은 허무에 대한 끝없는 도전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무렵부터 나는 내 자신의 삶에 대한 느낌을 기록해 보는 것도, 또 그것을 공표해 보는 것도 하나의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도 이제 나에게서는 삶의 구체적인 실현 방법들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삶 그 자체가 무지를 기반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기 때문에, 허무한 것이라는 관념을 버릴 수 없는 한, 자신의 삶을 실현해가는 하나하나의 구체적 언행들에 대하여 지나친 의미나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근래에는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산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기록해 본 것을 이 시점에서 정리해 한 번 공표해 본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산다는 것은 허무에 대한 일종의 끝없는 도전이다. 이러한 하나의 확고한 신념 같은 것을 이 기회에 가져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자신의 삶이 하나하나 정리되고 실현
되어졌으면 좋겠다.

서시 우상의 음영에서 3
?? 차례
□서문 - 방법을 찾아서 9
?? 본문
삶 11
첫눈 12
상경 13
시절 14
솔밭 길을 걸으며 15
들국화 16
남산 탑 17
고층빌딩 19
방황 20
창 21
한강 22
꽃 23
저녁 산책처럼 24
그림자 25
봄 26
말 27
밤산책 28
목련계절 29
오월 30
우에노 광장 31
대학을 떠나며 32
?? 차례
라일락 34
그림 35
타락 36
아내 37
모빌버스 안에서 38
가을날 39
속죄 40
생명 41
불가사리 42
사과를 먹으며 44
가로수 46
지하철 공사 48
종로 50
세상 52
지하도 54
청계천 58
전철 속에서 59
그리움 60
십일월 61
기다림 62
길 63
구슬치기 64
이별 65
시대 60
생활 67
?? 차례
나비 68
삼월 하늘 69
남양만 70
철로 75
상흔 76
무덤 77
출발 78
우상의 음영에서 79
민들레 80
대학로를 지나며 81
인생 82
아버지 83
꿈 86
산 87

작품해설 88








콘크리트 계단을 몇 개 내려와
그대 앞에 앉아 본다.

수면은 평탄하고
밑은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인다.

수심은 얼마나 될까?
손을 넣어보면
예상보다 훨씬 깊이가 깊다.

그대의 깊이는 자의 눈금으로나
재어질 수 있는 것.

잣대의 눈금은 한 금 한 금
그대 속에 가라앉고
그대의 수면은 잣대의 목까지 차오른다.







첫눈


눈이 내린다.

사강 장터 길을
언제나 가장 무겁고 조심스럽게
밟고 간 사람은 어머니였지.

눈물에도 술에도 지워지지 않던
그것들이 오늘밤 까맣게
이쪽으로 쏟아져 내려
눈송이에 하나 둘 덮이어 간다.

눈이 그치면 찾아가 봐야지.
그것들이 쏟아지는 소리 속으로
사라져간 발자국을 따라가 봐야지.

끝은 어딜까?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밤에는
사강 장터 길로 되돌아가서
예처럼 무겁고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그것들을 따라가 봐야지.



상경


어머니가 아버지를 뵈러 올라오셨다.

두 분은 중학생 나를 데리고
담장 밑을 지나가셨다.

흰 담장은 꽤 높았다.

그것을 휘감고 피어오른 꽃들이
입술처럼 붉어보였다.

오늘은 내가 그분들을 모시고
그 담장 밑을 지나가고 있다.

회색 담장은 유난히 낮게 보인다.

그 밑을 지나는 그분들의 키도
인형만큼이나 작게 보인다.

삼십 년 전 담장 밑을 지나며
하셨던 말까지도
이제 그분들은 까맣게
잊으신 모양이다.

그러나 담장의 꽃들은
오늘도 무성히 피어나 있다.


시절


아버지 나 어머니 그리고 순경
이렇게 한 줄로
우리는 달밤 산골로 들어갔었다.

우리가 간 곳은 양귀비 꽃밭이었다.

훗날 어머니가 들려준 얘기이지만
어머니가 아버지를 모시고
달밤에 그 꽃씨를 뿌렸다 한다.

꽃밭을 등지고
순경이 어머니를 심문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양귀비 꽃밭을 바라보고 있었다.

삼십 년이 지난 어린 날의 일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진홍빛 꽃잎들이
더 선명해 오는 것은
무슨 탓일까.

시절이 어지러워
양귀비를 드셨다던
그 아비의 아들인 탓일까.


솔밭 길을 걸으며


오늘도 나는 솔밭 길을 걷는다.

이곳을 오기 전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정구공 소리가 들려오는
숙사 뒤 솔밭 길을 줄곧 걸어왔었다.

저마다 고독한 나무들
그러나 그 가지들이 만드는
공간만은 넓고 평온했었다.

S자로 그 공간을 가르는 오솔길
나는 그 길을 걸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던가.

오늘도 나는 그 솔밭 길을 걷는다.

저마다의 고립된 사람들이
저마다의 마음으로 만드는
커다란 공간을
조용하게 따스하게 걸어가 본다.



들국화


아내를 데리고 낙태수술을 떠났다.

들길을 지나다 아내가 주저앉았다.
바짓가랑이를 움켜잡고서
떨고 있는 아내를 달래어 일으켰을 때
들국화 몇 송이가 웃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국화 한 송이를 따 주었다.
향기를 맡을 것을 권유해 봤다.
아내는 소리가 안 들리는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등 뒤에 서서
들국화 향기를
맡아보았다.

그날 밤도 아내의 등 뒤에 누워
그 향기를 몇 번이고 맡아 보았다.

맡으면 맡을수록
더 달콤히 느껴지는 향기.
더 가볍게 느껴지는 삶.

역시 네 향기가 내 삶보다 더 짙구나.

사회적 관찰에도 불구하고, 김채수 씨는 물론 현실주의의 시인이 아니다. 그의 특징은 여전히 내면적 집중에 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 있어서 내면성 없는 세계가 있을 수 없다고 한다면, 세계 없는 내면성이 있을 수 없음도 너무나 당연하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내면성은 거의 사라져버린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힘들여 외치는 자기주장으로 남으면서 그 풍부함을 잃어버린다. 김채수 씨의 시에서 우리가 어떤 협소함, 빈약함 또는 경직된 냉혹함까지를 느끼는 것은 불가피하다.
릴케가 생각한 바와 같이 모든 사물들이 우리의 내면 안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그러한 내면이 빈약한 것일 수 없다. 오히려 그러한 내면에의 탄생을 통하여, 세계는 풍부함과 섬세함과 깊이를 얻는다. 그러나 어느 한 시인의 힘으로 또는 시인만의 힘으로 이러한 탄생의 작업을 이룩해낼 수 있겠는가? 그것은 사람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역사적 과업 속에서나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어떤 형태로든지 이 인간존재의 참면목이 내면적인 데 있다는 것을 상기케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시인의 중요한 작업의 하나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채수

저자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 문예언어연구과 문예이론 전공(문학박사)한 다음
하바드대,북경대 등에서 문예이론 연구했다.
세계의 문학」(1987년)으로 시단에 등단해
「김채수 저작집 전18권」발간(2014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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