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작은 몽당연필 하나

김현정 지음

창조문학사 2014년 09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9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시詩의 밭에서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내가 어떻게 가꾸고 있는 열매들인데
이것을 포기하란 말인가
아팠던 학창 시절을
위로 받으라는
하나님의 선물인데
4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비로소 익어가고 있는 열매들
이슬을 밟고 나가 석양을 등지고 돌아오는
성실한 농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나누고 싶다

목차

묶음 1 / 역광에 비친 얼굴
묶음 2 / 쓰고 싶은 일기
묶음 3 / 연꽃무리
묶음 4 / 행복
묶음 5 / 빨래터

작가정보

저자(글) 김현정

“함께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는
“김현정의 작디작은 몽당연필 하나”
시인 문 인 귀

3
6년 전 김현정시인은 첫 시집 「함께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를 냈습니다. 그때 김현정시인은 시집과 함께 한국의 일간지들과 인터넷 신문들, 그리고 미국 내 한국 언론에도 대서특필 된 것은 물론 EBS TV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 ‘여자’ <현정씨, 시를 품다>로 60분 길이의 다큐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한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도 심하게 절고 오른 손도 쓰지 못하게 된 몸, 예민한 감수성의 소녀기에 감내해야 했던 장애아로써의 성장과정, 더불어 친구 하나 제도로 만나기 힘들었던 청년기, 그런 와중에서도 앞을 보지 못하는 남편(정화영 선교사/전 ‘바디메오 남성중창단’원)을 만나 사랑의 지팡이가 되게 된 행복한 시간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유산으로 인해 생긴 좌절과 고통, 끝내는 발병한 우울증과 간질(epileptic)로 인해 긴긴 세월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삶이 시를 만나면서부터 기쁨의 삶으로 변화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그러한 놀라운 반영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나는 김현정 시인이 가장 어려웠던 30대 후반에 시를 통해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8년여를 매주 1회씩 만나 시와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이 일로 인해 그의 삶은 자신을 억압하던 부정적 사고에서 긍정적 사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일은 자신과 주위에 시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확인해 주는 것이 되기도 한 것입니다.
김현정 시인의 시는 한편 한편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삶, 그 힘든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파고들어 거기서 찾아진 가치관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이란 자신을 숨기거나 무엇인가로 자신을 포장해 낼 때 수반되는 수치감이기에 김현정시인의 솔직한 고백의 시편들은 그런 형편에 있는 많은 이들을 새롭게 해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 여겨집니다.
1집 때도 그랬듯이 이번 시집도 본인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쓰여 지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감사히 생각하며 기쁨으로 김현정 시인의 시집 「작디작은 몽당연필 하나」를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