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문학 2013년 가을호

최창학 외 지음

북인 2013년 09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기획 특집으로 1970~80년대 실험성이 강한 소설 「창」,「바다 위를 나는 목」 등 문제작을 발표했던 최창학 작가의 단편소설 「죽음에 대하여」를 실었다. “죽음은 삶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라는 스티븐 잡스 말을 부제목으로 단 「죽음에 대하여」는 저자의 제자와 동료 문인, 주변 예술가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드라마나 소설보다 앞서가는, 저자가 만난 현실 속의 여러 죽음에 대하여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최창학 작가는 1980년 초반부터 2010년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숙, 하성란, 강영숙, 편혜영 등 수많은 후배 소설가를 키운 주인공이다. 그의 제자이기도 한 김나정 소설가(소설문학 편집위원)와의 진솔한 대담도 소설과 함께 읽을거리이다.

윤후명, 이병천, 임철우, 이순원 등 『소설문학』의 여러 추천자문위원들이 뽑은 윤혜상의「결항」, 변소영의「곰스크로 가는 기차」, 이아타의「알파콘」, 김소윤의「블랙 스커트」등 네 편을 실었다.
『소설문학』의 창간 취지를 살린 투고작 중에서는 주간 구경미 작가를 포함한 다섯 명의 편집위원들이 십수편의 작품을 회람하여 하창수의「러브 액추얼리」, 조중의의「나와 윙 뚜이와 흰 당나귀」, 심아진의「불안은 없다」, 임수랑의「재」, 서진연의「괴산(槐山)」, 심강우의「구멍의 기원」등 여섯 편을 선정해 실었다.

특히 이번 가을호에는 문단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하창수 작가가 「러브 액추얼리」라는 단편소설을 투고해왔고 편집위원들 모두 일독한 후 만장일치로 그의 작품을 싣는 것에 동의했다.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그린 장편소설 『1987』을 펴내어 지난 여름 서점가에 화제가 되었던 하창수 작가가 투고해온 「러브 액추얼리」는 “모두를 사랑한 여자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남자의 사랑”이란 부제만큼이나 기이한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다가오는 가을에 읽을 만한 화제작이 될 것이다.

목차

기획 특집 10년 만에 신작 발표하는 실험 강한 소설가
최창학 「죽음에 대하여」
기획 대담
김나정/ 소설가, 소설문학 편집위원
“현실보다 앞서가는 현실의 죽음을 이야기하다”

화제 작가 10인의 신작
● 하창수/ 러브 액추얼리
● 조중의/ 나와 윙 뚜이와 흰 당나귀
● 심아진/ 불안은 없다
● 윤혜상/ 결항
● 임수랑/ 재
● 서진연/ 괴산(槐山)
● 변소영/ 곰스크로 가는 기차
● 이아타/ 알파콘
● 김소윤/ 블랙 스커트
● 심강우/ 구멍의 기원

출판사 서평

기획 특집 10년 만에 신작 발표하는 실험 강한 소설가
최창학 「죽음에 대하여」
『소설문학』 가을호 기획 특집은 1970∼80년대 실험이 강한 작품을 발표했던 최창학 작가를 모셨다. 최창학 작가의 단편소설「죽음에 대하여」는 대학 제자 ㄹ이 오랜 만에 보내온 메일에서 “요즘도 저는 어느 하루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오직 죽음만이 저를 구원해줄 것 같은 생각 때문에 미칠 지경입니다. 당장이라도 죽음을 택한다면 그 죽음이 얼마나 황홀할까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라는 내용을 읽고 혹여 제자가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떠올리며 제자와 만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다짐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이후 최진실, 이은주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하여, 또는 터무니없이 일찍 죽은 동년배 시인과 소설가 등 문인, 또는 친한 화가 등 예술가들의 죽음을 겪으며 느낀 것들을 담대하게 풀어나간 단편소설이다.

화제 작가 10인의 신작

하창수 작가의「러브 액추얼리」; 한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여자는 그 남자 몰래 또 다른 남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겪는 여러 문제를 다룬다. 그런 유별난 연애 상황을 그 남자만 모르고 있다고 여자는 생각한다. 만약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그 남자가 최근 발표한 장편소설의 앞부분 내용처럼 자신을 독살할 것이라고 여기면서도 그런 행동을 그만두지 못한다. 엄청난 부자라고 소문나기도 하고 또는 옷매무새와 화장하기, 그리고 말투와 작품 등에서 변태성욕자로 오해받는 그 남자와 겪어야 하는 기이한 그녀의 연애 이야기가 펼쳐진다.
심아진 작가의「불안은 없다」; 여러 여자를 한꺼번에 만나고 있는 바람둥이 남자가 맞은 위기와 그 위기를 벗어나는 기막힌 비법을 일러주는 소설이다. 어느 날 아침 한 카페로 불려나간 주인공은 그곳에서 네일아티스트 J,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U, 향수 마니아 Y, 중학교 동창이자 고시 공부를 하는 K 등에 둘러싸여 바람둥이란 사실이 드러나는 곤욕을 치른다. 그녀들을 한 자리에 모은 주인공은 고액과외 제자이자 엄청 뚱뚱한 삼수생 L. 그녀들의 장단점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자신이 처한 난관을 기가 막히게 타개해가는 주인공에게 정말 불안은 없었다!
변소영의「곰스크로 가는 기차」;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유럽 디아스포라’ 문제를 소설 속에 잘 이끌어내는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이번 작품 역시 40여 년 전 크리스마스 전날 독일에서 일어났던 <한국인 활복자살 스캔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카메라를 훔치다 독일 경찰에 붙잡힌 한국인 근로자에게 할복자살로 한국인의 명예를 지키라고 억압한 한국인 단체와, 그 사건의 통역을 맡았던 한국인 간호사와 오랫동안 이어진 연정을 그린 작품이다.
심강우의「구멍의 기원」;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불우한 이웃들의 고독사(孤獨死) 이후 유품 정리를 대행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이 겪는 다양한 일들과, 낚시광인 아버지의 밤낚시를 따라간 어머니가 낚시배에서 물에 빠지는 소리를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못 들었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미스터리한 사연이 소설의 큰 줄거리로 엮인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창학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