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외 (책나무e숲 세계문학 35)

포 지음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검은 고양이>는 주인공의 고백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좋아하는 고양이를 죽이고, 대신 키운 고양이를 그가 죽인 아내의 시체와 함께 벽 속에 묻어 두었는데, 경관 앞에서 벽을 두들겨서 사건이 발각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심리적 표현이 매우 탁월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이상 심리와 양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포는 사람의 잠재적 의식을 통찰해 병적인 심리의 원인을 발견하여 이와 같은 심리 소설을 충실하게 구성했습니다. 즉, 죽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죽이고 마는 이상 심리를 다루고,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한 양심의 가책에서 오는 고민과 공포를 ‘검은 고양이’로써 상징하는 이야기입니다. <황금 벌레>는 신문의 현상 소설에 입상한 작품으로, 포의 일확천금의 공상을 보여 줍니다. 무대는 남캐롤라이나 주의 설리번 섬. 이곳에 사는 윌리엄 레그랜드가 하인 주피터와 함께 황금색 풍뎅이를 통해 암호문을 얻고 치밀한 분석 끝에 결국 해적이 숨겼던 보물을 찾아낸 후, 그 과정을 레그랜드의 설명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사건 전체의 전개, 발전, 마무리는 전반부에서 처리되고 후반부는 수수께끼의 해명으로 종결하는 단일한 효과와 서사적 묘사, 예리한 추리가 잘 어울린 단편 소설의 정석을 밟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어셔가의 붕괴>에서 어느 날 ‘나’는 어셔가의 마지막 사람으로 음산한 저택에서 쌍둥이 여동생 매들린과 함께 사는 친구 로더릭 어셔를 방문합니다. 유전적인 신경병 때문에 공포의 환상에 사로잡힌 어셔와 무감각 상태의 발작을 보이는 매들린이 사는 저택에서 ‘나’는 시를 짓거나 책을 읽으면서 어셔의 기력 회복을 돕지만 결국 어셔는 병적 이상 신경 증상을 보입니다. 어느 날 여동생이 죽어 함께 매장을 하지만, 며칠 뒤 죽은 줄 알았던 매들린이 관을 빠져나와 피투성이가 된 채 오빠에게 쓰러지며 숨을 거두자 어셔도 바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놀란 ‘나’는 저택을 뛰쳐나오는데, 어셔의 저택은 무너져 깊은 늪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공포어린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스스로 정신 이상에 걸릴 것을 두려워한 포의 불안과 공포에서 생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첫머리부터 끝까지 음울한 환상이 넘치고 있으며, 말의 묘사 하나하나가 시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도둑맞은 편지>는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탐정이 나오는 작품으로서, 경찰국장이 찾아와 극비의 사건을 털어놓으면서 시작됩니다. 훔쳐 간 장소와 범인과 방법과 이유까지 다 알지만 공개적으로 붙잡아 뺏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잡듯이 범인의 저택을 수사했지만 찾지 못한 편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찾아온 경찰국장에게 5,000달러의 수표를 받고 그 자리에서 편지를 내놓는 뒤팽, 즉 진실은 오히려 눈에 띄는 곳에 있었으며, 전혀 감추려 하지 않음으로써 철저한 수사의 허점과 추리의 절묘한 트릭을 소개한 작품입니다. 이런 추리 소설에서 포는 선구적이고 독창적이며 뛰어난 수준의 추리 트릭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또한 포의 치밀한 관찰력과 철저히 계산된 결과와 명쾌한 문체 속에서 이 추리 소설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윌리엄 윌슨>은 인격의 뿌리를 예리하게 파헤친 포의 이색적인 작품으로 인간의 이중성, 선악의 갈등, 자아의 대립이라는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윌슨은 학창 시절부터 동성동명의 제2의 윌리엄 윌슨으로부터 시달림을 받는데, 때로는 경쟁자이며 때로는 방해꾼이고 또 때로는 조언자가 됩니다. 외모와 체격이 같고 언행과 복장까지 같은 제2의 윌리엄 윌슨은 생년월일까지 같고, 입학과 퇴학의 일자도 같은데, 주인공 윌슨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 윌슨이 비행을 저지르려고 하면 이를 방해하곤 합니다. 이 작품에서 포는 두 윌슨의 동일성을 제시하여 한 인격 속의 이질적인 분신으로 선악을 암시하게 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선악의 갈등 끝에 자살하는데, 포의 탁월한 정신 분석적 표현이 나타난 놀라운 작품입니다. <모르그 가의 살인>에서 ‘모르그 가’는 포가 만든 가상의 장소입니다. 난장판이 된 어느 방 안, 잔인하게 살해된 모녀의 시체, 살인범의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지만 아무도 들어 본 적 없는 외국인의 목소리라고 증언하고, 문은 잠겼고 열쇠는 방 안에 있었는데, 이 미로 같은 사건이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잡히면서 끝나려 하자 풋내기 탐정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합니다. 그는 냉정하고 과학적인 추리로 오랑우탄이 그 끔찍한 살인의 주인공임을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추리 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서 이야기의 구성력과 분석, 포의 추리적 재능이 빛나기 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차

검은 고양이 ■ 7
황금 벌레 ■ 23
어셔가의 붕괴 ■ 74
도둑맞은 편지 ■ 101
윌리엄 윌슨 ■ 127
모르그 가의 살인 ■ 152
말스트룀의 큰 소용돌이 ■ 190
어릿광대 개구리와 난쟁이 소녀 ■ 214

작가 소개 ■ 226
작품 소개 ■ 229

작가정보

저자(글)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