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외 (책나무e숲 세계문학 2)

생텍쥐페리 지음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생텍쥐페리의 본격적인 최초 작품 <남방 우편기>에서 마지막 작품 <성채>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들은 항공 우편 비행사로서 겪은 경험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항공 우편 비행사로서 새로운 비행 항로를 개척하는 데도 많은 활약을 한 생텍쥐페리는, 동료들과 함께 겪은 비행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는데, 이 책에 실린 <남방 우편기>에서도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상인들과는 남다른 경험과 비행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어른들의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 세계’를 넘어서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우편배달이 갖는 의미와도 상통합니다. 수백,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우편배달을 위해 폭풍우나 안개 같은 악천후를 뚫고 비행하는 주인공들의 행동을 통해 작가는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모험 정신을 드러내 보여 줍니다. 그리고 대표작 <어린 왕자>에선 그 의미 있는 삶의 한 모습을 우리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는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어른은 누구나 다 어린 시절을 거쳐 온 것이다.’라는 이 작품 첫머리의 레옹 베르트에게 보내는 헌사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세상 누구나가 읽어 볼 가치가 있는 동화입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43년, 생텍쥐페리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쓰고 발표한 것입니다. 그 당시는 전쟁으로 세계가 온통 파괴되었고, 인간 존재 자체가 피폐해진 위기 시대였습니다. 생텍쥐페리는 인류가 처한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서 그 상황을 극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어린 왕자> 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를테면 사막에 불시착한 것과 같은 상황-인간 존재가 위협받는 위기 상황(전쟁)에서 작가는, 모든 사람들이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전쟁과 같은 파괴적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불시착한 비행사가 이상한 아이를 만납니다. 그 아이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 크기만 한 작은 별에서 혼자 살고 있는 별의 왕자입니다. 비행사는 왕자의 친구가 되어 여러 가지 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왕자의 별에는 아주 잘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쉴 새 없이 손질해 주지 않으면 별 전체가 온통 나무로 덮여 버리고 만다는 것이며, 화산이 있어서 날마다 그을음을 털어 내지 않으면 폭발해서 별이 터지고 만다는 것, 그런 별을 왕자는 정성껏 손질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왕자는 또 별에서 자라난, 네 개의 가시가 달린 아름다운 꽃을 소중히 여겨 왔는데, 하찮은 일 때문에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여행을 떠나 왔노라고 말합니다. 왕자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명령밖에 할 줄 모르는 왕 혼자만이 살고 있는 별, 다른 사람이 자신을 칭찬해 주기만을 바라는 허영쟁이가 살고 있는 별, 술 마시기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오히려 술만 마시는 술꾼이 살고 있는 별, 계산만 하는 상인이 살고 있는 별, 1분이 하루여서 점등인이 날마다 바쁘게 불을 켜고 꺼야 하는 별, 방 안에 틀어박혀 책만 뒤적이는 지리학자가 살고 있는 별 이야기 등. 왕자는 이 지리학자로부터 지구라는 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려왔다고 말합니다. 지구에 내려온 왕자는 꽃과 여우, 철도의 전철수, 뱀 등과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불시착한 비행사와 만난 것입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1주일쯤 지나 비행기가 다 수리되었을 때, 왕자는 자기 별에 남겨 두고 온 꽃이 걱정된다면서 마침내 사막에서 사라집니다. 진실밖에 모르는 귀여운 별의 왕자, 그 왕자와의 대화를 통하여 비행사의 마음속도 거짓과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속에만 있는 그 아름다움이 남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사물에 대한 인식과 실천에 대해 나름대로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겉만 보고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들의 인식 태도를 ‘나’나 어린 왕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우가 말해 주듯이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참모습, 참가치를 보는 법을 작가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보라고 가르칩니다. 또, 작가는 삶의 실천 방식으로서 ‘길들임’을 제시합니다.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을 나타내는 길들임은 상대에게 마음을 쏟아 넣는 행동과 실천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상대에게 각별한 관심과 노력, 희생(곧 사랑, 노동)을 쏟을 때 그와 길들여지고,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목차

어린 왕자 7
남방 우편기 제1부 111
남방 우편기 제2부 134
남방 우편기제3부 178

작가정보

저자(글) 생텍쥐페리

우리에게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프랑스의 소설가이면서 비행기 조종사였습니다.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남동부의 대도시 리옹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귀족 가문의 후예로 군수 등을 지냈으며, 어머니 또한 프로방스 지방의 유서 깊은 집안 출신으로 문학과 음악, 미술에 취미를 가진 교양 있고 아름다운 분이었습니다. 이같이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세심한 배려와 애정의 손길 속에서 자라난 생텍쥐페리는 어렸을 때부터 튼튼하고 쾌활하며 정직하고 다정다감한 데다가 몽상가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기관차라든가 비행기, 자전거 등에 관심이 많아서 비행기를 한 번 타 본 뒤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려는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어릴 때 한 번 경험한 것이 평생 잊지 못할 꿈이 되고, 나아가 그것이 실현됩니다. 여러분도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많이 갖고, 꿈을 키우세요. 인생길은 경험의 숲 속에 있습니다). 그 꿈은 1921년 징병으로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가 됨으로써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비행기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는 비행기에 완전히 매료되어 육군 조종병 면허를 땄고, 사관 생도가 되어 1922년까지 근무하고 이듬해에는 부르제에 있는 제34비행연대의 전투 비행단에서 소위로 복무하였습니다. 그러나 1923년 큰 사고를 당하고 제대하였습니다. 제대 후 자동차 세일즈맨, 기와 공장, 상점 등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며 일했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소설 습작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26년 그의 나이 26세 때, 라티코에르 항공사에 들어가 우편 비행을 시작했는데, 툴루즈~카사블랑카, 다카르~카사블랑카 사이의 우편 비행을 담당했습니다. 또 여기서 <야간 비행>의 주인공 리비에르로 알려진 디디에 도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체험을 쓴 작품이 그의 처녀작 <남방 우편기>(1929)입니다. 또 1929년, 그는 아르헨티나 항공 우편 회사의 개발부장에 취임하여 그가 체험했던 비행의 깊은 명상을 구사하여 두 번째 작품 <야간 비행>(1930)을 썼습니다. 앙드레 지드의 서문을 수록, 발간한 이 작품은 그를 전세계에 알려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혀 주었으며, 페미나 상을 받게 했습니다. 그 뒤 ‘에르 프랑스’에 입사하여 선전 부원으로 일했고, 1935년 5월에는 《파리 수아르》 신문 특파원으로 모스크바에 다녀오는 등 변화가 많은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그는 스페인 내전의 특파원으로 장거리 비행 기록에 도전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하며 1939년에는 <인간의 대지>를 출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생텍쥐페리는 대위로 정찰기 조종사가 되어 참전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글을 써서 <전시 조종사>(1942), <어린 왕자> (1943),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1943)를 발표했습니다. 각 전선을 전전하며 활약하다가, 1944년 7월 31일 그르노블~안시 지구로 정찰 비행을 떠난 후 행방불명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44세였습니다. 사후에 <성채>(1948)가 출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