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책나무e숲 세계문학 1)

볼핀치 지음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그리스 신화의 성격

그리스 신화의 특징으로는 다양성과 보편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신화를 뜻하는 영어의 ‘myth’는 그리스 어 ‘mythos’에서 유래합니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인들은 내용이 담긴 모든 ‘이야기’를 미토스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든 공상에 의해 꾸며낸 것이든 아름답고 진실한 이야기라면 모두 신화의 틀로 담았습니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에는 설화적인 형태의 모든 이야기, 즉 글자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인 신화(myth)와 영웅들의 이야기인 전설(saga, legend) 및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믿는 옛이야기(folk-tale)들이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가 서구의 문학·예술에 다채로운 변용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다양성에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인들은 신화를 일상생활 속에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현실과 초자연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신화에 나오는 인물의 형상과 만났으며, 그것은 그들의 뇌리에 각인되었고, 상상력을 자극하였으며 도덕적인 관념을 지배하였습니다.
비극시인은 제재를, 서정시인은 이미지를 신화에서 구했으며, 철학자도 추론이 한계에 부딪칠 때 알기 어려운 것을 푸는 방법으로 신화에 의존했습니다.
이와 같은 신화의 보편화 덕택으로 사람들은 신성불가침한 것에 대한 공포를 점차 누그러뜨리고, 정신의 모든 영역을 활짝 꽃피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형성

그리스 신화의 형성에 대한 언급은 그 기원과 과정만큼 복잡다단해질 수밖에 없겠는데, 여기서는 다만 역사적인 배경을 훑어보기로 합니다.
그리스 인은 인종적으로 지중해 지역의 선주민과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북방 이주민의 융화에 의한 혼합 민족입니다. 이러한 융화와 혼합 과정은 필연적으로 그리스 인으로 하여금 다양하고 보편적인 세계관과 종교관을 갖추게 했는데, 그것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하여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올림포스 신의 세계를 중심으로 한 그들의 신화입니다.
B.C. 3000년 이래 에게 해의 크레타 섬에는 이른바 미노아 문명이 번창했는데, 그리스 신화는 이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신화와 전설의 골격이 이루어진 것은 크레타 문명을 이은 미케네 문명 때입니다. 그들은 앞의 미노아 문명을 비롯하여 페니키아, 히타이트, 이집트 등의 지중해 연안 지방의 여러 문화를 수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종교적인 요소도 유입되어 그리스 신화권에 정착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대해서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및 기타의 전설과 몇 가지 유적 등으로 추측되었을 뿐인데, 오늘날에는 고고학적인 발견이 증대되고 문자가 해독됨에 따라 그 실체가 훨씬 분명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그리스 신화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왕궁 중심으로 번영했던 미케네 문명은 B.C. 1200년에서 1100년 사이에 붕괴되는데, 이를 정복한 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B.C. 1200년경부터 남하하기 시작한 제2의 그리스 물결, 즉 도리아 인이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이 시기의 그리스는 확실히 혼란하기는 했지만 황폐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스 인은 페니키아 인에게서 빌린 문자에서 알파벳을 창조하여 고전시대 예술에의 일보를 내디뎠으며, 이어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한 문예의 발흥으로 신화는 일상생활에 더욱 깊이 파고들었던 것입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고대 그리스 문화와 신앙은 선주민과 이주민이 섞이면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신화·전설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요소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읽을 때 여러 가지 불일치와 모순이 발견되는 것도 그 때문인데, 이것은 결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차

제1장 서론
제2장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제3장 아폴론과 다프네
제4장 여신의 분노
제5장 파에톤
제6장 미다스 와
제7장 페르세포네
제8장 슬픈 사랑의 꽃
제9장 에로스와 프시케
제10장 카드모스 왕
제11장 에코와 나르키소스
제12장 신에게 도전한 오만한 인간
제13장 페르세우스의 모험
제14장 이아손의 해양 원정기
제15장: 헤라클레스
제16장 테세우스
제17장 디오니소스
제18장 훌륭한 여인들
제19장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제20장 오리온
제21장 트로이 전쟁
제22장 트로이 전쟁의 결과
제23장 오디세이 1
제24장 오디세이 2
제25장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제26장 저승으로 간 아이네이아스
제27장 아이네이아스의 도시 건설

작가정보

저자(글) 볼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