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세계 2012년 봄(39호)

문정희 외 지음

문학세계사 2012년 0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삶에 제 맛을 내기 위한 시인들의 레시피는 무엇일까? 먹는 것과 사는 것이 결국 같은 일일 때 음식은 그대로 우리의 삶이 되고, 살과 피가 된다. 그 삶을 반죽하고 새롭게 빚어내는 시인들에게 음식은 보다 각별한 시의 재료가 된다. 이번호 기획특집 <내 시에 담긴 음식-음식을 쓰고 시를 맛보다>는 시인들이 차린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시의 밥상이다. 시로 차려 낸 음식들에 버무려진 눈물과 그리움과 추억을 시인들은 각기 시에 담아내고 있다. 프루스트는 마들렌 과자를 통해 존재의 정체성을 회복하였고, 백석은 그의 시에 무려 110여 종에 달하는 음식을 소개하면서 고향이라는 생명의 태반胎盤을 맛깔스럽게 빚어내고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의 허기진 사랑을 조리해 내기도 하였다.

목차

시가 있는 이 한 컷 |자유인의 초상, 김수영 묘소 앞에서 | 문정희


기획 특집 |내 시에 담긴 음식―음식을 쓰고 시를 맛보다

시로 차려 낸 음식들에 버무려진 시인의 눈물과 그리움과 추억

홍윤숙 | 내 고향 겨울 김치 맛 이재무 | 라면을 끓이며
김종해 |술국 아귀탕의 추억 박주택 | 정육점 갈고리에 걸려 있는
이수익 | 쌀밥, 너무나도 먹고 싶어서 황학주 |간 맞은 국
유안진 | 김치의 무한변신 정끝별 | 밥
이건청| 가난의 풍경이 불러오는 그리움 김언희 | 그리고, 두루치기
김승희| 잔치국수는 향연과 색동저고리… 손택수 | 어머니의 뱃속에서 맛본 그 서러운…
김광규 | 넙치보다 도다리 최금진 | 장미와 라면
안도현 | 음식의 기억이 생산하는 언어 고영민 |흰죽은 약이다

■ 총론· 맛을 말한다는 것 | 소래섭




신작시

황금찬 | 옛날에
정호승 | 눈사람은 울지 않는다·혀를 위하여
최승호 | 인드라그물 위의 반야왕거미·접시
윤승천 | 상림上林을 걷다·날마다 너는
강 정 | 문득 돌아본 하루·애이불비, 까마귀
곽효환 | 조금씩 늦거나 비껴간 골목·백석과 용악을 읽는 밤
유종인 | 마당 블로거·양철지붕을 사야겠다
유홍준 | 북천―고라니·북천―돈사
이영광 | 얼굴·놀았다고, 놀고 있다고 해야겠지만
김병호 | 세상 끝의 봄·12월
진동영 | 월식·생의 한가운데
박미산 | 장닭·사춘기
이갑노 | 밥값·물수제비
김세영 | 까마귀 솟대·선지 해장국을 먹으며
박시하 | 답신_a·답신_b


제19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당선작 발표

새로운 시인―김도언 | 당신 외 4편
심사평 | 김종해·이숭원·정끝별


연재 | 강은교의 ‘시 읽기’·2 |안개 속의 나무 한 그루



줌인 Zoom-in 시인의 세계

신달자

내가 아직 닿지 못한 곳에 시의 길이 있다 | 김광일
신달자 자선 대표시 5편



연재 | 조선 후기 시론의 행간 읽기·1 | 공작새가 눈 것이 똥인가 부처인가? | 정민

해외시인 소개 | 러시아―세르게이 간들레프스키(Sergei Gandlevsky)
시인의 유물들 | 이지연

시인이 남긴 이야기·<박목월> |박목월 시인과 제주 | 한기팔
내가 좋아하는 시와 시인|이성복 | 때 이른 봄을 추억함 | 김유진



연재 | 시인의 오지기행·22 ―세어도
보물섬 세어도를 가다 | 김산
내 삶의 향기, 이 한 편의 시 「향수」 | 내 인생에 향수가 되어준 시 | 임백천

<시인세계가 선정한 시집> 서평

김혜순·이수명 시집 | 나선과 횡선의 시학 | 박정희
이선영·최금진 시집 | 치유와 희망을 찾아가는 언어 | 김진희
이준규·김 산 시집 | 삼척과 키키 그리고 현대 한국시 | 이재복

편집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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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인에게 음식은 단순한 미각의 대상이 아니다. 거기에는 지난 시간들의 기록(추억)이 있으며, 끊임없이 현재화되는 삶(상기)이 있고, 미래에 대한 예기(지속)가 있다. 음식을 통해 육체의 가장 깊은 곳에서 불려나온 이 모든 것들은 단절된 삶의 시간을 이어주며 모든 감각의 문을 열어주어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우리 시대에 득세하고 있는 과학은 여전히 다섯 가지 맛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맛의 무한한 계열과 그만큼의 언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문학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문학은 더욱 문학다워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문정희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