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세계 2010년 가을(33호)

나태주 외 지음

문학세계사 2010년 08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시인에게는 누구나 시와 삶이 일치하는 순간을 시로 응축한 특별한 체험이 있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나 가족의 죽음처럼 트라우마로 남은 체험도 있고, 첫사랑이나 유년의 한때처럼 되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시간(추억)도 있다. 한 시인에게 밀물처럼 부드럽게, 또는 벼락치듯 다가온 ‘결정적인 한순간’은 잊혀지지 않는 삶의 추억으로 맴돌다, 한 편의 시 속에 현상現像되어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호 기획 특집은 <내 인생 최고의 시적인 장면>으로, 운명처럼 맞닥뜨린 삶의 한순간에 대한 시인들의 이야기를 준비하였다. 시인의 특별한 경험은 한 편의 시로 탄생되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꿈 같은 저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또 다른 현실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독자들은 이번 기획 특집을 통해 한 편의 시가 삶의 내밀한 지층을 뚫고 살아 나오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조금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시가 있는 이 한 컷 | 박목월 선생님을 모시고 고향집 마당에서 | 나태주
시인이 남긴 이야기·< 최하림 > | 타르코프스키 영화처럼 우리는 만났다 | 이기인

기획 특집 | 내 인생 최고의 시적인 장면


시인의 삶에서 잊혀지지 않는 일들, 시인 스스로가 밝힌 내 인생 최고의 시적인 장면

김규동 | 번개, 시심詩心에 치다
김종해 | 한 사나이의 죽음에 대하여
강은교 | 위험한 한 생애의 허공
문정희 | 시 「베개」에 대하여
조정권 | 겸허함의 두문불출
김승희 | 우주의 독방이자 봄날의 화살…
김광규 | 축구의 계절에 쓴 시
장석주 | 겨우 사랑하기
이재무 | 시의 자궁을 찢고 나온 시의…
김영승 | 어머니가 남긴 일기의 한 구절
박주택 | 고통과 망각을 위한 별사
허수경 | 볼 수 없을 거라는 공포
장석남 | 팥배나무 꽃잎과 바위 사이
이원 |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권혁웅 | 워리야 안 돼! 해피해야 돼!
이영광 | 내가 썼는데도 내가 쓴 것 같지…
김언 | 아무도 없는 장면
김경주 | 바람은 죽으려 한 적이 있다


기획 특집 총론 | 결정적 순간, 단 하나의 컷 | 유성호


신작시

김남조 | 해달
정진규 | 律呂集
김성춘 | 국사골 지나며·개구리, 연못을 읽다
하종오 | 여행예정자들·단풍과 낙엽의 가족사
이성복 | 북지장사 아래 느티나무식당 1·북지장사 아래… 2
고형렬 | 그녀의 초록 손에 쥐어준 엘레강스·아 나는 어느새…
전동균 | 5시 18분·선물
이희중 | 역광 안내·중력을 보다
노혜봉 | 찌아찌아족 해바라기 꽃 글자판·철학적 등불
엄원태 | 민들레하우스·어떤 호소
이윤학 | 에델바이스·술패랭이꽃
권현형 | 봄날의 종묘상회·고독의 속도
장인수 | 비질·모닥불
김안 | 사람·환절기
안웅선 | 표류·저녁의 식탁


새 시집 깊이 읽기| 세계와의 은은한 화해 | 유종호



제16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당선작 발표
심사평 | 정진규·김종해·정효구 예심 | 권혁웅

연재 | 한시의 숲에서 만나는 옛시인·16

작품에 드리운 옛 사람의 그림자 | 김풍기


연재 | 치유의 포에티카·4 | < 시 >를 보러 갔다 | 김승희


해외시인 소개 | 인도―비벡 나라야난(Vivek Narayanan)
네 개의 거짓말, 네 개의 해답 | 비벡 나라야난



내가 좋아하는 시와 시인< 박태일 > | 박태일 교수님의 그리운 주막 | 구경미 <박태일>

내 삶의 향기, 이 한 편의 시 <목계장터> |「 감은사지」 | 폐사지가 있는 백무산의 시 | 이철수



줌인 Zoom-in 시인의 세계

이수익

초월적 세계를 향한 사랑의 길 찾기 | 김광일
이수익 자선 대표시 5편
우울한 샹송·장작패기·결빙結氷의 아버지· 추락을 꿈꾸며·쇠재두루미 떼를 따라 날다



연재 | 시인의 오지 기행·16―식도
칠산 앞바다 불은 꺼지고 | 우대식


연재 |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25 | 은포隱抛에게 보내는 편지 | 강은교

<시인세계가 선정한 시집> 서평

임강빈·마종기 시집 | 통찰의 시학 | 이재훈
서정춘·최승호 시집 | 자연과 교감하는 두 가지 방식 | 이경수
조은·조연호 시집 | 생존의 고통과 아름다움 | 정한아
차창룡·정철훈 시집 | 귀불歸佛 혹은 불귀不歸 | 오연경


편집자의 말 | 강을 건너는 최초의 장면들
신인작품 공모 안내
정기구독 안내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시인들에게 찾아온 내 인생 최고의 시적인 장면은 시인에게 가장 강렬하고 집중성이 높은 한순간의 기억들이다. 순간을 원체험과 매개하는 ‘기억’은, 나날의 일상을 규율하고 관장하는 합리적인 운동 형식이 아니라, 고고학자의 시선처럼, 현재의 지층 속에 화석으로나 있을 법한 과거 풍경을 재현하고 그때의 순간을 구성해내는 미지의 힘이 된다.
우리 시대의 대표시인들이 보여주는 순간의 기억들은 그 ‘결정적 순간’의 생체험이자, 기억의 현상학을 섬세하게 구성한 자기 고백의 시편이기도 할 것이다. 그 순간성의 신비에 동참하면서, 시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도 “시인들이 체험한 시적인 특별한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태주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