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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4세의 눈썹을 가진 고양이

하수형 셀프 테라피
하수형 지음
페이퍼스토리

2018년 01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2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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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36.74MB)
ISBN 9788998690335
쪽수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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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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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욜로 라이프’ 스타일이 인기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오직 한 번만 살 뿐이다)의 이니셜 조합으로 만들어진 말인데, 한 번뿐인 인생이니 현재를 충분히 즐기면서 후회없이 잘 살자는 의미이다. “지금 이 순간을 중시하는 ‘카르페 디 엠’이 삶의 태도라면 욜로는 소비적 라이프스타일의 구체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욜로족의 성향은 단순한 여행 패턴을 넘어 평소 관심이 있던 모험을 즐기면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여행’보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나답게 하는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남서부의 다정한 열기와 온기 가득한 코스모폴리탄적 우애의 시공간을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생애 한 번쯤 ‘여행인 동시에 생활이기도 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잔잔한 갈망과 흥분을 일으킨다. 행선지를 일별하는 해외여행보다는 ‘짐 풀고 살며 뭔가를 배우는’ 여행에 목말라하면서도 이런저런 사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적잖은 동기부여를 주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 ㆍ 나 홀로 떠난 여행, 나를 위한 인생 수업

프롤로그 ㆍ 나는 ‘나’라는 소설의 어디쯤 와 있는 걸까?

Apres-midi ㆍ1 교시 오후
: 낯선 문법책의 표지를 열고서

새로운 둥지에 내려앉으며
바람 끝에 걸린 햇빛 오선지
10년 후의 나를 묻는 인터뷰
첫 수업 첫 만남
한없이 낯선, 점점 가까워지는, 더욱 설레는
어딜 가나 사람들은
길고양이 비망록

Soir ㆍ 2 교시 저녁
: 다정한 연음법칙 속에서

멀국도 나눠 먹는 골루아 족
앙리 4세의 눈썹을 가진 고양이
세계의 해변에서 쌓아올리는 돌
프랑스에서 출산율을 논하다
늦가을, 포의 정원
학기 말의 부조리극
살아가며 감사해야 할 것들
피레네에서 바람을 멈추다
미각의 나라에서
생선 맛은 머리라던데?
태양의 분점, 포
나날이 시트콤
부디, 날 잊지 마

Aube ㆍ 3 교시 새벽
: 내게 안대를 대준 어둠이여

크리스마스의 악몽
독백은 오솔길에 묻어두고
인연은 가고 또 오고
눈보라 치는 설원에 나타난 구원의 지팡이
‘한 마리 고양이가 정원에 있어요’는 이제 그만!
그림자 표류기
흘러가버려라, 내 고단한 탱고 슈즈여!
카니발 행렬에서 곰을 만나다
영원의 행성에서 반딧불처럼 춤추다
이렇게 다르고 사랑스러운 우리
일상의 배경

Midi ㆍ 4 교시 정오
: 깨어나 보니 정오였다

가까움의 두 얼굴
나를 꿰맨 시간여행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민들레 융단 폭격
결코 줄어들지 않는 소원 주머니
행복이란 무엇인가?
눈부시게 올라가는 엔딩 크레디트
그대가 도달한 꽃, 여름
행복은 용접되었다
마지막 레슨

에필로그 ㆍ 나는 또 하나의 계절을 살 것이다

여태까지의 삶의 시간은 내가 결석한 꿈속의 교실 같은 거였다. 그러니까 프랑스로 떠나기 전부터 나는 이미 어딘가에 떠나 있는 상태였으며, 그곳에 다녀오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딘가를 헤매는 나를 다시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12p)

고양이는 살아 있는 오르골이다. 그들은 온기의 전령이고 그들 자신 또한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13년 묵은 나의 고양이 제롬이 비스듬히 누워 꼬리를 팡팡 치고 있다. 지난 세월 이 녀석은 제일 나쁜 순간조차 늘 함께였다. 쓰다듬음과 온기의 시간은 항상 있어 왔다. 삶의 매 순간, 위로는 늘 무심한 듯 슬그머니 깃들어 있다. 그래서 어떤 사건과 감정들이 휩쓸고 지나가도 삶은 지속되는지도 모른다.(83p)

우리가 이른바 ‘왕의 산책길’ 상티에 뒤 로이Sentier du Roy(성벽 아래를 죽 따라 나 있는 앙리 4세의 산책길. 로이Roy는 왕을 뜻하는 루아roi의 고어)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어느 집 창가에 희한한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흐릿한 날씨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데 그렇게 생긴 고양이는 처음 보았다. 온몸이 하얗고 눈썹만 따로 숯으로 그려넣은 듯 검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도 사람 같은 눈썹이었다. 눈썹만 아니라면 그저 그렇고 그런 길고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꽤 추웠던 이날, 마농과 스테파니는 순순히 잘 따라와준 우리들에게 일종의 보상처럼 성 옆 크레페 가게에 데려갔다. 자리에 앉으면서 가게 벽에 걸린 앙리 4세의 초상화에 저절로 눈이 갔는데 우리는 동시에 깜짝 놀랐다. 앙리 왕의 눈썹은 정말 독특했는데 그 형태가 하필이면 아까 왕의 산책길에 나타났던 고양이와 똑같았던 것이다.(101p)

강의실에서 마리 크리스틴은 우리들을 환대하며 이미 클래스의 당연한 일원으로 간주했다. 그녀는 예의 그 희극배우처럼 유머러스한 어조로 한 학기 수업을 안내했다. 이 학기에는 앙리 4세 서거 400주년을 맞아 이 역사적인 왕에 대해 공부한다고 한다. 마리 크리스틴과 역사 선생 미리암이 협력하여 성 방문과 관련 전시 둘러보기 프로그램을 마련한 참이었다. 시청각 강의와 학생들끼리의 설문조사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역사 시간에는 왕가 계보도와 함께 영화 〈여왕 마고〉의 앞부분을 보기도 했다. 오래전에 별 생각 없이 봐서 몰랐는데, 알고 보니 마고가 정략 결혼한 멍청하고 매력 없어 보이는 자가 바로 앙리 4세였다.(276p)

나는 그동안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을 품어왔노라고 했다. 그녀는 책을 다 쓰거든 메일을 보내라면서 주소를 적어주었다. “여기에서의 삶이 너를 변화시켰으므로 이제는 쓸 수 있을 거야. 로도스 섬으로 떠난다니, 그 섬에서부터 조용히 쓰기 시작하게 될 거야. 같이 수업하면서 보면 너는사용하는 어휘들이 다른 아이들과 달랐지. 널 시적인 아이라고 생각해왔어. 네가 제 2의 아멜리 노통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297p)

떠남은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내 심장이 태양과 처음 만났던 포를 뒤로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 낯설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현실로 돌아간다. 내가 품고 산 유년이 저기 있다. 그것은 9개월이었다가 하루가 되고 그 한나절은 다시 찰나가 되어 멀어진다. 비행기가 떠오르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 찾아왔다. 마치 그간 꿈을 꾸다가 문득 슬며시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비행기에서 나는 마지막 일기를 적는다. 삶이라는 연습장에 실망이 적히지 않은 드문 페이지다.(305p)

비사교적인 나의 경우, 사람들과의 이별보다는 장소와의 이별이 더 애틋하다. 한 마리 집 떠난 고양이처럼 이제부터 긴 향수병에 시달릴 것이다. 기억들을 재구성하는 게 어디까지 가능할지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여기에서의 삶을 통틀어 ‘삶의 한가운데 요람’이라 명명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도시를 떠나며 적은 마지막 일기를 읽으니 왠지 모를 느낌이 북받친다. 비행기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마치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며 다른 우주로 가는 순간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무런 특별함이 없는 삶일지라도 어느 날 내가 어떤 곳에 태어

“나는 ‘나’라는 소설의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삶의 배경을 리셋하고 싶은 당신에게-

한 번뿐인 내 인생, 내가 나를 응원하는 욜로 라이프

나 홀로 떠난 여행, 나를 위한 인생 수업

인생은 당혹과 매혹이 끝없이 교차하는 여행이다. 제 아무리 지혜로운 삶의 매뉴얼을 알고 있다 한들 우리는 매번 새롭고 낯선 순간들을 살아내야 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싶을 때,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어도, 흔들리고 갸우뚱해도 선뜻 제자리를 벗어나는 일은 주저하게 된다. 삶의 배경화면을 확 바꾸는 일이란 그리 간단치 않으므로. 대신, 사람들은 이따금 짧은 여행을 통해 지리멸렬했던 삶에 새 숨을 불어넣곤 한다. 이 책은 나이를 막론하고 질풍노도를 겪으며 심리적 사춘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리셋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여행 에세이이자 성장 소설이다.
작가는 생일 아침 일기를 쓰다가, 누군가가 불러준 것 같은 힌트처럼 떠오른 ‘피레네’, 오직 이 세 글자에 이끌려 프랑스의 남서부 피레네로 떠났다. 실패한 로맨스의 부산물인 자기애적 상처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마흔이 넘은 나이에 돌연 아무 연고도 없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 근처의 작은 도시 포(Pau)로 건너가 1년간 프랑스어를 배우며 ‘머무는 여행’ ‘삶으로서의 여행’을 한 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다시 열었다. 〈앙리 4세의 눈썹을 가진 고양이〉는 이국에서 낯선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만나고 경험했던 특별한 사람과 순간들에 대한 관찰기이자 자기독백을 기록한 에세이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일상 속에 깃든 마법들에 눈 뜨며 행복의 조건들을 만난다. 모든 낯선 순간들을 면면히 감싸주고 있는 ‘절대적 완충지대의 온기’. 이는 외로운 자아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앙리 4세의 눈썹을 가진 고양이〉라는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앙리 4세는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왕으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피레네 남부 도시 ‘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고양이’는 거주와 방랑 양쪽에 다 적합한 상징물이다. 그리하여 이 제목은 일차적으로는 앙리 4세의 도시에 머물러 깃드는 주인공의 자아를 나타낸다. 한편으로는 본문의 한 장면과 관련하여, “일상의 흐름 속에 문득 찾아오는, 각각의 개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하나 타인에게는 번역되기 힘든 마법적이고 귀한 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이상야릇한 행복’이 산들거리는 마법의 산책길로 독자들을 이끈다.

어른의 삶, 마음이 자라는 시간 ‘셀프 테라피’

이 책은 작가가 여행중 혹은 먼 이국 땅에 머물던 학업의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나만의 아픔, 상처받은 마음을 온전히 치유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른바 '셀프 테라피'. 몽당연필 만한 젊음을 보내며 삶의 언저리를 서성이던 20대는 혼란을 질러가느라 정신이 없었으며 30대는 그 혼란이 빚은 결과를 분석하며 낱낱이 아픔을 곱씹는 기간이었다. 40대의 시작과 더불어 처음 맛본 나홀로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해묵은 고통들이 사라졌고 ‘어른의 삶’을 잘 살아갈 단단한 마음의 근육이 생겨났다. 내면에 숨겨진 나만의 아픔은 결국 내가 달라지는 과정을 통해 치유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여행이었다.
작가가 어학연수를 빌미로 프랑스로 떠난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서 살아보기’였다. 새로운 생활, 새로운 규칙성의 발견, 머물러 살아보는 여행. 그곳의 태양은 지난 삶의 파편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눈부신 돋보기가 되었으며, 혼자 담고 살아가기엔 과분한 에너지를 얻고 나서, 혼자여도 괜찮은 삶, 혼자여서 더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다국적 친구들 틈에서 함께 어울리고, 학교라는 아카데믹한 공간에서 새로운 경쟁과 교류를 경험하면서 낯선 도시에서의 익숙한 삶이 그녀의 오랜 마음의 상처가 자연스레 치유되었던 것이다. 본문 곳곳에는 계절과 학기의 변화와 더불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저자 고유의 사유와 어조가 빚어낸 아름다운 문장들로 묘사되어 있다. 가령, “여태까지의 삶의 시간은 내가 결석한 꿈속의 교실 같은 거였다.” “한 마리 집 떠난 고양이처럼 이제부터 긴 향수병에 시달릴 것이다.” “나는 또하나의 계절을 살 것이다.” “생각과 마음의 출산 주기에는 폐경이 없을 테니...” 등 콘셉트로 볼 때 피터 메일의 〈나의 프로방스〉의 피레네 버전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나이와 성별, 국적, 신분이 아닌 하나의 고유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때때로 잠적과 은둔을 일삼으며 타성에 찌든 삶을 경계하라고도 말한다. 세상의 속도와 기준에 굳이 맞추고 살지 않아도 되며 누구나 삶의 배경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고!

옛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삶은 모든 가슴들이 열리고
온갖 술이 흘러다니는 하나의 축제였다.
_아르튀르 랭보(1854~1891)

작가정보

저자(글) 하수형

저자 하수형은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 상징주의 시詩와 종교학을 공부했다.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워낙 몽상가’. 타고나기를 라디오 수신기처럼 예민하여, 이 인간 안테나로 사는 애로를 다스릴 도구와 스승, 방법론들을 찾아 헤맸으나 제도권 교육과 문화 안에서는 해결할 수 없었다. 방치된 예민함은 잦은 상처들로 이어져서, 늘, 나를 실현시킴보다는 나를 잃지 않음이 더 절박해서 내면 탐구와 치유에 골몰했다. 한동안 기업인들의 멘토로 지내는 한편 점점 정신적 새 지평에 대한 갈증이 차오르던 차, 35세 생일 아침 일기를 쓰다가, 누군가가 불러준 것 같은 힌트처럼 떠오른 ‘피레네’, 오직 이 세 글자에 이끌려 프랑스로 떠났다. 그곳의 태양은 지난 삶의 파편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눈부신 돋보기가 되었으며, 프랑스의 남서부 피레네에서 과거의 자신과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가며 자아와 세계에 대한 전망의 변화를 겪고, 혼자 담고 살아가기엔 과분한 에너지를 얻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년에 한 번씩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마리오네트 축제를 위해 비행기를 탄다. 여분의 시간에는 고양이들을 돌보거나 주말농장의 밭을 가꾼다. 마법 수프의 재료로 쓰려고, 이따금 고양이가 흘린 수염과 발톱을 모으기도 한다.

작가의 말

나는 또 하나의 계절을 살 것이다

“책을 쓰다니, 얼마나 예쁜 생각인가!”
언젠가 마리 크리스틴은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포의 햇빛은 결국 내게 책까지 쓰게 만들고야 말았다. 애로가 좀 있어서 버릴까 하다가 다시 사는 삶이다. 그리고 장 콕토가 말하였듯 글쓰기는 사랑의 행위이다. 글쓰기가, 내가 하는 사랑이 나를 일으켜 세워 다시 걷게 한다. 물론 프랑스에서의 짧은 머묾이 내 나머지 삶의 몇십 개년 계획의 청사진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저 범상한 체류였으나 특별하지 않을수록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일상적인 것일수록 바꿀 수 없는 행복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믿으니까. 다행히도, 비록 내 편에서 먼저 투항하진 않았으나 포의 햇빛과 피레네의 자연은 날 가만두지 않았다. 이제 나는 따뜻하면 나그네가 옷을 벗게 되는 햇빛과 바람의 우화를 믿겠다. 생애를 통틀어 달콤했던 기억이다. 내 주머니 속에는 아직도 온기가 가시지 않은 햇빛의 잔열이 있다. 나는 이름 모를 꽃들을 엮듯이 만든 이 기억 한 다발을 누군가들에게 주고 싶었다. 그럴 수 있다면, 모든 추억이 불붙은 지푸라기가 되어 쓰러진들 맘이 놓일 것이다. 서로 이방인으로 만난 우리들은 그곳에서 잠시나마 작은 천국을 이루고 살았다. 별의별 인간군상은 어디에나 있지만 심장에 넣을 우애 한 조각이면 그럭저럭 살 수 있음을 깨달았다.
세상엔 아주 따뜻한 것들이 많이 있다. 조건 없는 포옹과 미소, 사랑스런 눈빛이 짓는 일상, 살아가는 일이란 그냥 별일 없이도 원래 다정한 것이다. 그래야 한다.
다시 돌아왔다. 이제 삶 안에서 끝없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삶은 곧 지나가므로 시큰둥할 겨를이 없다. 삶을 버는 일에 골몰할 것이다. 나는 지금 잡다한 생각에 잠겨 맛도 모르고 마셔버린 커피 잔을 무심히 기울였다가 아직도 두어 모금 남아 있는 걸 봤을 때처럼 기쁜 마음이다. 부디 모든 그대들의 나날이 아껴 마시는 방울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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