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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박준기 지음
꿈결

2013년 10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7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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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50MB)
ECN 0111-2018-800-002852066
쪽수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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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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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925미터의 ‘빛나는 벽’ 가셔브룸 4봉!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히말라야에 새긴 영혼 코리안 다이렉트『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해발 7,925 미터의 가셔브롬 4봉을 등정한 한국 원정대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인간의 도전과 의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한국 산악 다큐 영화로도 상영된 바 있는 이 책은 미국 원정대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가셔브룸 4봉’에 도전한 한국 원정대의 지난한 여정, 그리고 ‘코리안 다이렉트’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붙이고 돌아온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일본과 미국의 원정대가 이미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길’이라고 결론 내린 중앙 서벽 루트에 도전한 한국 원정대.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며칠 뒤 눈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식량과 장비를 잃어버리고 낙석으로 인한 대원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정대는 중앙 서벽 루트를 통해 정상에 등정한다. 조성대 대장은 이 루트를 ‘코리안 다이렉트’라 명명하고 이 사실이 알파인 저널에 기재되면서 세계 등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1995년의 도전은 한국산악회 창립 50주년 이벤트의 일환이었지만, 1997년의 도전은 관심을 가진 이도, 후원에 나선 이도 없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도전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들은 ‘그곳’에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Prologue. 무협의 세계… 산악의 세계…

Part 1.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도전
1995년 가셔브룸 4봉 한국 원정대의 기록

인점(IN 点), 아웃점(OUT 点)
닭발과 개고기의 만남
1995년, 가셔브룸 4봉
구조에 나선 유리 오블락의 조난
가장 높은 곳에 묘지를 마련한 사나이
위대한 사람, 슬라브코 스베티취치
동굴의 저주
‘빛나는 벽’의 사나이들

Part 2.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
1997년 한국 원정대의 가셔브룸 4봉 두 번째 도전

너희가 정상 올라가면 파리도 새다
히말라야의 ‘로버트 콘웨이’들
다시 돌아온 가셔브룸 4봉에서
구걸 사절단과 라인홀트 메스너
생사의 기로
황기룡의 분투(奮鬪)
공포의 블랙 타워
멀고 먼 정상
사라진 친구를 해발 7,200미터에서 만나다
우울한 해단식
황기룡의 죽음
산의 그림자와 ‘우리’

Epilogue.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산악인은 산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행복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그런 원론적인 문제를 가지고 침을 튀기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죄송하지만 제발 그런 삼순이 허리 살 터지는 소리 좀 그만 하시오’라고 뇌까린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오른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오른다. 너무나 큰 감성과 열정을 가지고 태어난 죄로 스스로 고행을 택하지 않으면 숨을 쉬고 있는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꼭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개념에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의 최종 목적은 정상이 아니라 살아 돌아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 한마디 보태자면 힘들게 산에 올라 자살하는 사람은 없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택하는 모든 장소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오히려 삶의 의지가 충만한 사람들만이 산에 오르는 것이다.
_「저자의 한마디」 중에서

내가 경험한 산악의 세계…… 그것은 책에서 보았던 무림 세계의 실존 판이었다.
겉모습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깊고 험한 산중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이야기들…… 삶과 죽음에 관한 무거운 명제가 따르는 도전들은 무림에 전해 오는 전설처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1997년, 어설픈 무사가 되어 아직도 헤매고 있을 무렵 나는 그 이야기 중 하나를 간직하고 있는 기록 영상들을 만나게 되었다.
_ 프롤로그 「무협의 세계… 산악의 세계」에서

그렇게 14년이 지났다. 그리고 어느 날, 영화계 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그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창작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기록……. 결국 나는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더 힘들어지기 전에 먼지가 쌓일 대로 쌓인 그 숙제를 부담이라는 창고에서 꺼내 풀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상업적인 고리가 없는 작업이어서 14년 전처럼 다시 한 번 대부분을 혼자 해결해야만 했다. 제작, 연출, 촬영, 녹음, 진행…… 모두 내 몫이었다.
_Part 1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도전, 「인점, 아웃점」에서

“신상만 대원의 컨디션이 밤새 최악으로 변했습니다. 하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전을 들은 조성대 대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약한 눈보라가 치고 있던 능선의 완만한 라인 위로 정상 등정을 확신했던 조성대 대장의 일그러진 얼굴이 그려졌다. 왜 아무런 대답이 없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유학재 역시 무전기를 든 채 자리에 앉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5분이 흐르고 6분이 흘렀다. 그러고도 또 침묵이 계속 이어졌다.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다. 짐작컨대 조성대 대장은 숨겨 놓았던 담배를 꺼내 물고 벌써 몇 대째 줄담배를 피우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때, 특유의 짧은 파열음을 내뱉으며 무전기로부터 대장의 지시가 흘러나왔다.
“하산해!”
_Part 1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도전, 「동굴의 저주」에서

유학재는 하산을 하며 2년에 걸친 가셔브룸 4봉 원정이 좋은 결과를 맺은 것에 대해, 또 모두가 무사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이제 정말 끝났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무엇부터 할까?”
그런데 가셔브룸 4봉에서의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었다. 7월 19일, 하산을 하던 유학재는 7,000미터 지점에서 녹아내린 눈 위로 드러난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형체는 점점 분명해졌다. 누군가가 파란 배낭을 메고 편안하게 엎드려 있었다. 몸의 절반은 눈 속에 묻혀 있었다. 이미 육신의 형체가 사라진 듯 절반의 몸은 헐렁해진 옷에 덮인 채 눈 위로 드러나 있었다.
그는…… 2년 전 사라진 슬라브코였다!
_Part 1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도전, 「사라진 친구를 해발 7,000미터에서 만나다」에서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길’ 가셔브룸 4봉 중앙 서벽 루트
18년 전, 그들은 죽음의 산에 길을 내기 위해 떠났다!

아름답고 위대한 실패
; 1995년, 한국 원정대와 위대한 산악인 슬라브코

1995년 6월, 한국산악회 소속 G4(가셔브룸 4봉) 원정대는 1958년 이후 전 세계에서 단 두 팀만이 등정에 성공한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가셔브룸 4봉에 도전한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다에서 카라반으로 보름이 걸리는 여정을 거쳐 가셔브룸 4봉이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한국 원정대는 이미 미국 원정대가 1983년에 개척한 북서릉 코스를 다시 뚫으며 루트를 확보해 나간다. 그 무렵 슬로베니아 원정대가 같은 지역에 도착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슬로베니아 원정대의 등반자는 딱 한 명. 게다가 그 단독 등반자는 미국 원정대와 일본 원정대가 도전했다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실패한 뒤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길”이라고 선언했던 중앙 서벽 루트를 개척하러 온 것이었다. 그 슬로베니아 산악인의 이름은 슬라브코 스베티취치. 열두 명이 참가한 한국 대원들로서는 초인적인 의지와 능력을 가진 그가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한국 원정대가 본격적인 북서릉 공격에 들어간 직후 슬라브코도 ‘죽음의 길’ 중앙 서벽에 오른다. 해발 6,000미터 지점까지 오른 한국 원정대의 캠코더에 홀로 중앙 서벽을 오르고 있는 슬라브코의 모습이 들어온다. 하지만 그때는 아무도 그것이 슬라브코의 생전 모습을 담은 최후의 장면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3일치의 식량만 들고 중앙 서벽에 올랐던 슬라브코는 이후 열흘 동안 베이스캠프와의 무전 연락이 끊긴다. 중간에 보조 대원으로 참가했던 슬로베니아의 대원이 그를 구조하겠다며 중앙 서벽에 올랐다가 다시 실종되고 만다. 한국 원정대는 잠시 등반을 접고 구조에 나섰다가 설맹에 걸린 채 고립되어 있는 슬로베니아 대원을 안전하게 데려온다.
결국 슬라브코에 대해서는 더 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었다. 한국 원정대는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꽃이 피어난 곳을 ‘슬라브코의 정원’이라고 이름 짓고 그 앞의 암벽에 추모 동판을 새긴다. 그리고 경이로운 도전에 나섰던 한 위대한 산악인에게 보내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제를 올린다.
하지만 이후 한국 원정대도 정상을 눈앞에 두고서 악천후 때문에 돌아선다. 1995년 그해, 한국과 슬로베니아 원정대는 모두 실패하고 만다. 가셔브룸 4봉을 등진 채 돌아설 때만 해도 한국 원정대는 슬라브코와 자신들 사이에 오래토록 지워지지 않을 이야기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히말라야에 새긴 영혼, 코리안 다이렉트
; 1997년의 한국 원정대 그리고 해발 7,000미터에서 다시 만난 슬라브코

1차 원정에 실패한 2년 뒤 한국 원정대는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다만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가셔브룸 4봉에 도전한다. 원정에 필요한 경비는 원정대장이었던 조성대 씨가 사비를 털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것이었다.
G4 원정대는 일본과 미국의 원정대가 이미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길’이라고 결론 내린 중앙 서벽 루트에 도전한다. 그 길은 2년 전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악천후 속에 실종되었던 슬로베니아 산악인 슬라브코가 밟았던 코스였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며칠 뒤 눈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식량과 장비를 잃어버리고 낙석으로 인한 대원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정대는 중앙 서벽 루트를 통해 정상에 등정한다. 조성대 대장은 이 루트를 ‘코리안 다이렉트’라 명명하고 이 사실이 알파인 저널에 기재되면서 세계 등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정상에 오르고 하산하는 길, 가장 나중에 산을 내려오던 유학재 부대장은 7,000미터 지점에서 눈이 녹으면서 드러난 한 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2년 전 실종되었던 슬라브코의 주검이었다. 슬라브코가 사망이 아닌 실종으로 처리되면서 그의 유가족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유학재 부대장은 유품으로 전해 주기 위해 슬라브코가 메고 있던 로프의 일부를 잘라 온다. 그런데 한국 원정대가 확보해둔 로프가 낙석에 맞아 끊어지면서 난관에 처한 유학재 부대장은 슬라브코의 로프로 인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슬라브코의 로프 중 절반은 슬로베니아의 유가족에게 전달되었고, 절반은 한국산악회가 보관하고 있다.
한국 원정대는 2년 전 자신들이 설치했던 슬라브코의 추모 동판 앞에서 다시 추모제를 올린 뒤 가셔브룸 4봉을 떠난다.

왜 그들을 기억해야 하는가
; 산의 높이와 상업성으로 등정의 업적을 따지는 산악계의 풍토에 표류한 원정대

우리가 기억하는 산악인은 몇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인물이 엄홍길, 故 박영석, 故 고미영 등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기업체의 후원을 받았다는 것, 8,000미터 급 봉우리를 등정했다는 것, 때문에 언론의 조명이 있었다는 것 등이다.
세계 최초로 8,000미터 급 14개 봉우리에 모두 올랐던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먼저 오르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산에 오르는 방법이다. 나는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한국 산악계는 8,000미터 이상의 봉우리가 아니면 등정 업적을 높이 사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최고(最高)봉인 에베레스트 등정자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고, 얼마 전 해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수십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8,000미터 이상의 봉우리가 아니더라도 오르기 힘든 산이 있고, 8,000미터 이상이라도 비교적 오르기 쉬운 산이 있는데도 한국 산악계는 오로지 높이로만 업적을 따지는 진부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들의 인식은,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와 수치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특성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원정대를 후원하는 기업들 역시 ‘세계 최초’와 ‘8,000미터’라는 명분에만 집착할 뿐이다.
가셔브룸 4봉의 높이는 해발 7,925미터. 한국의 G4 원정대는 그 시작부터 외로웠다. 1995년의 도전 때는 한국산악회 창립 50주년 이벤트의 일환이었지만, 1997년의 두 번째 도전은 관심을 가진 이도, 후원에 나선 이도 없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도전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2년 전의 실패를 만회하고 슬라브코가 홀로 올랐던 그 길을 밟고자 했을 뿐이었다. 세계적인 알파인 잡지 《Alpinist》가 그들을 조명하여 특집 기사를 낸 것(2003년 2월)은 한국 원정대원들이 의도치 않았던 보너스였을 뿐이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G4 원정대는 환영받지 못했다. 오히려 의혹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원정에 필요한 자금을 조성할 때 돈 한 푼 지원하지 않은 이들이 자금 유용을 거론했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당시 한국 원정대는 하산 도중 캠프1이 붕괴되면서 사진 필름을 유실하고 말았다) 등정 시비를 걸었다. 당시 원정대의 대장이었던 조성대 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은 망원경으로 정상 등극을 확인한 파키스탄 정부 연락관의 증언, 캠코더로 찍은 영상 등 정상 등극을 증명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 등반 역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후원 기업의 움직이는 간판이 되기 위해 산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들은 ‘그곳’에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등정 시비에 휘말린 1997년 G4 원정대의 조성대 대장은 “대규모의 인원과 시간, 장비만 투입되면 이 세상 어디든 오를 수 있다”는 한국 산악인들의 자만심에 일침을 가한 뒤 한국산악회 사무국장 자리를 내놓고 산악계를 떠났다. 원정대원들 역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로써 한국 산악계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고자 했던 조성대 대장과 유학재 부대장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8년 만에 복원된 이야기
; 영화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와 G4 원정대원들의 오늘

산악인이자 영화감독인 박준기 감독이 G4 원정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이었다. 산 선배였던 조성대 대장이 그를 불러 엄청난 양의 필름과 테이프를 내밀며 ‘정리’를 부탁했던 것이다. 선배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박준기 감독은 대충 훑어보고 “잘 봤다”는 인사치레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 필름과 테이프를 챙겼다. 하지만 박준기 감독이 영상 테이프를 통해 만난 것은 단순한 ‘등정’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인간이 산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 생성된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어떤 것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어마어마한 드라마가 숨겨져 있었다. 박준기 감독은 당장 사비를 털어 산악 다큐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하지만 ‘IMF 사태’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던 그로서는 당시에 그 작업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
그리고 15년이 흘러 2012년에 드디어 그 영상 기록은 빛을 보았다. 영화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는 한국과 수교 20주년을 맞은 슬로베니아에서 먼저 개봉되었다. 영화의 후반부 촬영을 위해 박준기 감독이 슬로베니아에 갔을 때, 슬라브코의 어머니는 그에게 “아들이 산악인으로서 죽게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박준기 감독은 왜 슬라브코가 홀로 가셔브롬 4봉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다. 슬라브코의 사연은 인간이 왜 위대한지,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1997년 G4 원정대와 슬라브코의 이야기는 2013년 7월 18일 개봉관 상영을 앞두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접한 ‘1997 G4 원정대’가 오랜만에 북한산 인수봉에서 뭉쳤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정상 등극에 맹활약을 펼쳤던 황기룡 대원은 2010년 12

작가정보

저자(글) 박준기

저자 박준기는 영화감독이다.
단편영화 《자살과 독백에 관한 짧은 필름(A short film about suicide and monologue)》을 연출했으며, 이 영화는 미국 페이엇빌(Fayetteville) 영화제 아시아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SBS 광복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백두에서 한라까지》와 KBS 수요 스페셜 《신을 부르는 소리, 다싸인》을 비롯하여 다수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연출했고, 일본 디지털 위성방송 PERFECT TV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밀레니엄 프로젝트 《한국의 소리가 바뀐다》 총감독을 맡았고, 프랑스 영화위원회 CNC와 1·2회 파리한국영화제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관련 영상을 연출했고 중앙일보의 문화예술 부문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에 감독과 제작을 맡아 발표한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는 한국 산악 다큐 영화 최초로 개봉관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사진작가다.
대한항공의 《Morning Calm》과 아시아나항공의 《Asiana》를 비롯한 잡지와 일간지의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했고, 2007년 세계적인 사진 그룹 매그넘(Magnum)이 방한해 《매그넘이 본 한국》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한국 촬영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3년간의 제주 촬영을 끝내고 2009년 개인 사진전 《바람, 구름, 자유 그리고 제주 이야기》를 열었다. 같은 해, 서울오픈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했고, 2009년 한 해 동안 월간 《사진예술》에 칼럼을 기고했다.

산악인이다.
코오롱 등산학교와 스키학교의 강사를 지냈고, 현재 한국산악회 회원이다. 미국 요세미티와 조슈아 트리를 원정 등반했고, 알래스카 매킨리 원정대원으로 참가했으며, 세계 곳곳을 유랑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향신문에 「세계의 이색지대」라는 칼럼을 연재했고, EBS 프로그램 《투어홀릭》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작가다.
매킨리 원정대원으로 알래스카를 밟은 뒤 그곳에 매료되었던 경험과 산악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네 영혼이 아프거든 알래스카로 가라』를 2011년에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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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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