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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따를 만드는가 배제의 현상학

배제의 현상학
유아이북스

2018년 04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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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0.80MB)
ISBN 978899815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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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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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게임, ‘왕따’를 만드는 배제의 현상!
‘따돌림을 당하는 일. 또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 바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왕따‘의 의미이다. 90년대 초반에는 ’이지메‘라는 일본어가 사용되었으나 한국도 집단 따돌림이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왕따‘라는 말이 탄생되었다.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왕따‘를 만들어 냈는가?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는 일본의 대표 지성인 중 한명인 아카사카 노리오가 왕따와 차별 현상을 냉철한 시점으로 분석한다. 그는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왕따와 차별 문제를 ‘배제’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풀어냈다. 교실 속 따돌림, 노숙자 살인, 사이비 종교, 묻지마 범죄, 장애인 차별, 젊은이들의 현실 도피란 6개의 주제로 분석했다.

6개의 주제 속 괴기한 사건들을 통해 배제의 현상학을 설명한다. 왕따를 당하지 않기위해 왕따를 찾는 아이들, 차이와 불결함으로 낙인찍힌 노숙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현대 사회, 가정에서 버림받고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여성들, 빈곤, 소외계층이 범죄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묻지마 범죄 등 각 사건들은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저자는 왕따를 만드는 것을 결국 왕따가 될까 두려움에 떠는 자신들이라 말하며 이러한 문제를 만들어내는 배제의 현상을 깊게 고찰하게 한다.
■ 한국어판에 부치며 _ 한국과 일본은 같은 병을 앓고 있다
■ 추천의 글 _ 배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초상

첫 번째 이야기/ 왕따 없는 사회는 없다

학교에 쫓기는 아이들?22
집단을 위한 희생양, 왕따?32
왕따,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38
교실 속 투명인간?44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55
오늘의 가해자는 내일의 피해자?63
‘다음은 네 차례야’ 끝없는 희생양 찾기?75
미묘한 차이를 추구하는 아이들?81

두 번째 이야기/ 하늘을 지붕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

도시의 노숙자는 사람도 아니다??86
소년들의 노숙자 사냥?92
거지가 사라진 거리, 축제도 함께 사라지다?99
휴머니즘을 가장한 배제 현상?105
시민으로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112
시민과 노숙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117
약자를 구박하는 여유로움?126

세 번째 이야기/ 예수의 방주에 몸을 맡긴 여성들

어느 날 사라져버린 젊은 여자들?134
사라진 여성들 뒤에는 초로의 남자가 있었다?138
딸은 납치된 것이 아니라 제발로 나간 것이다?145
사건을 재구성하는 매스컴의 이중성?152
가족을 버리고 찾아나선 종교 집단?158
표류하는 예수의 방주?169
딸을 버린 가족, 딸이 버린 가족?176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그들만의 낙원?184

네 번째 이야기/ 지역 이기주의의 이면

그들만의 유토피아, 뉴타운?190
육지의 외로운 섬?196
당신의 이웃은 당신 자신이다?203
초대받지 못한 손님 자폐증 환자?209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218
유토피아에서 쫓겨난 이방인?225

다섯 번째 이야기/ 차가운 도시의 범죄, 묻지마 살인

당신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236
묻지마 범죄의 범인은 모두 정신병 환자??240
정신분열증을 둘러싼 난센스?250
한 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255
변명할 기회조차 빼앗긴 그들?260
정신감정이라는 이데올로기 장치?267

여섯 번째 이야기/ 가상 세계에 빠진 젊은이들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의 여행?276
만화 속으로 들어가버린 소녀들?279
달라이 라마의 전생?282
환생담의 정석?287
가공의 세계에 빠져버린 아이들?292
오컬트 잡지사를 공포에 떨게 한 의문의 투고?296
욕망이 만들어낸 환생담?304

■ 에필로그 _ 서민 영화를 가장한 잔혹한 왕따 이야기

왕따 문제가 학교 현장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한, 학교라는 현장에 맞춰 문제를 읽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때, 아이들의 세계가 우리들의 현실 그 자체를 투영한 거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24p

도망갈 길 하나 없는 꽉 막힌 곳으로 내몰린 왕따 피해 아이가 결국 역습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압도적인 힘의 관계를 단번에 뒤집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과격해지지 않을 수 없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이들은 나약하고 얌전한 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9p

희생자에게는 반론도 도망도, 혹은 변명도 침묵도 허락되지 않았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이 공중에 매달린 채로 산 제물이 되어야 했던 소녀는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36p

실제로 왕따의 대상은 더 이상 특정한 아이가 아니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 어떤 누구도 왕따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 상황, 이른바 ‘내일은 내 차례’라는 일상적인 불안감이 왕따 행위를 음습하고 뿌리 깊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41p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이라면 신체로 반격할 수도 있다. 언어에 의한 폭력이라면 말로써 되받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집단적 무시는 눈에 보이지 않고 간접적이기 때문에 반격할 일체의 수단이 아예 봉쇄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무시는 가장 잔혹한 배척 행위임에 틀림없다. 51p

오늘 왕따를 시키는 아이는 내일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차이를 상실해버린 상황 속에서 아이들 누구나가 상호 폭력에 의해 위협당하며, 놀림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이다. 65p

이렇듯 공공희생양을 찾기 위한 왕따 게임이 진행되는 한, 누구 하나 거기서 도망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종종 왕따에 가담하는 것에 소극적이거나 거부하는 아이는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왕따의 새로운 표적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뼈저리게 그것을 알고 있다. 71p

왕따는 옛날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모든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끝도 없는 상호폭력과 희생양 게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시대는 현재 외에는 없을 것이다.
71p

지하도의 후미진 곳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노숙자를 곁눈질로 살피며, 얽히지 않으려고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면서 멀찌감치 떨어져 지나가는 사람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노숙자라는 이름의 이물질을 배제하고 더구나 살해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90p

냄새나고 더러운 노숙자는 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거리에서 내쫓아야 한다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처리된다. 그들에게 배제의 대상은 이방인이 아니라 단순한 이물질(쓰레기)에 불과한 것이다. 98p

A양은 결국 여자로서 갈 때까지 갔을 때, 즉 한없이 표류하며 떠돈 끝에 이전에 얼핏 알고 있던 예수의 방주를 찾아 구원을 받으려 했을 것이다. 가족은 더 이상 그녀에게 있어서 방황의 끝에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가 아니었다. A양 스스로 새겨놓은 심신의 상처를 위로해 준 것은 가족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와 비슷한 방주였다. 161p

가족이란 허울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부모와 깨져버린 가족으로부터의 이탈이야말로 유일하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 딸의 사이는 그야말로 드라마인 것이다. 161p

80년대에 들어서자, 지역 이기주의의 창끝은 확실하게 변질 내지는 확대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쓰레기 소각장으로 시작된 배척의 대상이 자폐증 환자 시설, 복지작업장, 심신장애자 상담센터, 양호시설 등으로 점점 확대되어 갔다. 이런 것은 이물질을 대하는 기피의식에 기인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는 이런 노골적인 배제의 구조를 눈앞에 놓고서 해학과 풍자를 넘어 그로테스크한(기괴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92p

“그들은 보통 사람보다 격하게 화내고, 성에 대한 관심도 강하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과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기분이 오싹해질 게야. 멀지 않은 곳에 정신병원이 두 개나 있는데 이런 시설이 또 들어온다니 이젠 사양하고 싶은 게 모두의 솔직한 심정이지.” 193p

요컨대 다른 이웃들과의 차이, 그 자체를 서로 소거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뜻이다. 너의 이웃은 너 자신이다. 혼돈에 대한 두려움으로 꼼짝 못하게 된 사람들로서 그것은, 신도시가 갖는 위태로운 일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불가결한 내적 규범인 것이다. 208p
가령 거리나 러시아워의 전철 안에서 아주 가깝게 접촉하는 사람일지라도, 바깥세계의 저편을 떠다니는 생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도시의 일상이다. 도시인들은 서로를 익명의 존재(이방인)로서 느끼며 일회성의 관계 속에서 망각해버린다. 이질적인 것은 배척당하는 일 없이, 이질적인 채로 희박한 관계 사이를 떠돌며 포섭되

왕따, 묻지마 범죄, 사이비 종교…
이들의 뿌리는 같다

교실 속 왕따,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노숙자, 가정에서 버림받아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여자,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장애인, 묻지마 범죄를 일으킨 외톨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고독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왜 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는가.

이 책은 주위에 만연해 있는 왕따와 차별 현상을 냉철한 시점으로 분석한 책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명인 저자는 인류학, 사회학에 정통한 민속학자로서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암묵적인 폭력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왕따나 차별 문제를 '배제'란 키워드로 설명한다. 또, 이 배제의 현상을 학교 내 따돌림, 노숙자 살인, 사이비 종교, 묻지마 범죄, 장애인 차별, 젊은이들의 현실 도피 등 6개의 주제로 나누어 분석했다. 과거 외국에서나 일어났던 괴기한 사건들이 현재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인류 역사상 왕따 없는 사회는 없었다.
고대의 속죄양 의식, 중세의 마녀 사냥과 현대의 왕따 문화는 서로 닮아있다.
그러나 특수한 집단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왕따 게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사회는 현재 밖에 없다.


출판사 리뷰

‘왕따 : 따돌리는 일. 또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이 단어는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지메’라는 일본어가 그대로 사용되었지만, 집단 따돌림이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왕따’라는 말이 탄생되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인 만큼 사회문제도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일본에서 일어난 사회 문제가 몇 년 뒤 한국에서 고스란히 일어나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첫째,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의 양상이 비슷하다. 양국 모두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등교거부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왕따가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했다.
둘째, 왕따가 저지르는 범죄도 비슷하다. 2008년 6월, 도쿄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보행자에게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7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어로는 도오리마(거리의 악마) 사건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묻지마 범죄에 해당한다. 특별한 범행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로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이 대표적이다. 일본 도오리마 사건의 용의자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용의자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이었다. 두 사람 모두 사회로부터 소외된 왕따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셋째, 요즘 한국에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이비 종교가 사회문제로 다시금 떠올랐다. 한때 일본에서는 ‘예수의 방주’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여성들이 이슈가 되었다. 남존여비 사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동양권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다. 남편의 외도와 폭력 등으로 소외당한 여성들은 종교집단을 통해 구원받으려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숙인 폭행 사건을 비교해 보자. 2009년 한국에선 노숙자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그 영상엔 노숙자를 때리고 도망가는 10대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중학생 소년들이 공원에서 자고 있던 노숙자 몇 명을 살해해 큰 충격을 주었다. 양국 모두 아이들이 노숙자 폭행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이 책은 주위에 만연해 있는 왕따 현상을 치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인류학, 사회학에 정통한 민속학자로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암묵적인 폭력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왕따나 차별 문제를 '배제'란 키워드로 설명한다. 또, 이 배제의 현상을 학교 내 따돌림, 노숙자 살인, 사이비 종교, 묻지마 범죄, 장애인 차별, 젊은이들의 현실 도피 등 6개의 주제로 나누어 분석했다. 과거 일본에서 일어났던 괴기한 사건들이 현재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내용에 등장하는 사례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이야기 - 교실 속 투명 인간들의 소리 없는 외침

1979년 9월 일본.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중학교 1학년 소년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재일한국인이었던 그는 민족 차별로 인한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소년의 장례식 다음날, 따돌림을 당하던 또 다른 남학생이 귀가하던 중이었다. 한 아이가 쫓아오더니 “이번엔 네 차례야” 하고 위협했다. 왕따의 새로운 표적이 된 남학생은 신경성 위염으로 2주일이나 학교를 쉬다 결국 전학을 갔다. ‘이번엔 네 차례’라고 위협을 가한 아이가 자신이 왕따를 당하게 될까 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는 왕따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신체적인 폭력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무시, 투명인간화처럼 추상화되고 있다고 한다.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는 아이들은 ‘차라리 한 대 맞는 게 낫지’라며 고독에 몸부림친다.

두 번째 이야기 - 도시의 쓰레기, 노숙자 살인 사건

지하도의 후미진 곳에 웅크리고 있는 노숙자를 곁눈질로 살피며 빙 둘러가는 사람들. 우리는 청결하고 아름다워야 할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그들을 도시 밖으로 밀어낸다. 예전엔 넝마를 두른 거지나 정신이상자가 마을에 하나 둘은 꼭 있었다. 더럽다고 놀려대면서도 연민의 정으로 먹을 것을 주던 풍경은 그저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차이와 불결함을 인정하지 않는 현대 사회는 언제부턴가 그들을 정신병원, 지하도, 달동네 등으로 몰아냈다. 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결코 인정받지 못한다. 즉, 시민사회에서 쓸모없는 기생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일도 하지 않는데 생활보호를 받고 있는 노숙인의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노숙자를 시민사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밀어내면서 시민으로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재인식한다. 노숙자는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조차 하지 않는 자이기 때문에 그런 처지로 전락해 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공포심을 시민에게 심어줌으로써 일탈 행위를 금지시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 - 가정에서 버림받고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여성들

1980년대 일본에서 ‘예수의 방주’ 사건이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었다. 예수의 방주는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신자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었다. 그들은 가정을 버리고 예수의 방주에 입회하여 공동생활을 하지만 가족들은 납치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색을 요청한다. 당시 여성의 집단 실종으로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사이비 종교의 특징은 교주를 신격화하고, 탈퇴의 자유가 없으며 집단생활을 하는 것이다. 또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 라는 점이다. 남편의 바람과 폭력에 지친 여성 즉 가정에서 소외당한 존재들이 종교집단을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것이다. 가족들은 사이비 교주가 아내와 딸을 납치해 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녀들은 제 발로 사이비 종교단체로 들어온 것이다.

네 번째 이야기 -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장애인

님비(NIMBY)란 지역이기주의 현상을 일컫는 말로 ‘Not In My Backyard(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의 줄임말이다. 과거에는 주로 장례식장, 교도소, 쓰레기 소각장 등 소위 혐오시설을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장애인 복지시설, 임대주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겉으로는 장애인 복지에 찬성하면서 우리 지역만큼은 안 된다는 시민들의 이중성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 책에서는 자폐아재활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신도시 주민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지만 도시인들이 거부하는 이방인은 비단 장애인에 그치지 않는다. 임대주택, 다문화 가정, 정신병원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존재로, 도시인들이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들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 - 외톨이들의 반란, 묻지마 범죄

묻지마 범죄는 도시의 혼잡함 속에서 이름 모를 이방인과의 맞닥뜨림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묻지마 범죄가 일반 범죄와 다른 점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즉, 가해자는 범행에 특별한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폭행이나 살인을 저지른다. 2012년 대검찰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자의 10명중 8명은 빈곤, 소외계층이다.
소외계층은 범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사회에 알리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단순한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치부한다. 국가는 그들에게 심신상실자라는 딱지를 붙여 정신병원으로 방출하여 다시 한 번 사회로부터 격리시킨다.

여섯 번째 이야기 - 신비주의에 빠진 젊은이들

환생을 소재로 한 만화책에 빠진 일본 소녀들이 자신의 전생을 보기 위해 자살을 시도했다. 정신을 잃는 순간 전생을 볼 수 있다는 속칭 전생 찾기 놀이였던 것이다. 최근 젊은 세대는 판타지나 신비주의에 열광한다.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의 이면에는 뿌리 깊은 고독과 그것을 치유하고 싶은 욕망이 담겨 있다.

각 이야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현재, 아니면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시민사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 그 아픔은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그들은 울타리 밖에 서서 안을 들여다본다. 노숙자들이 시민들을 폭행하거나 외톨이들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것은 시민사회 안으로 들어오려는 몸부림의 증거다. 그럴 용기가 없는 왕따들은 자살이나 사이비종교 같은 현실도피행을 선택해 영원히 울타리 밖으로 사라진다.

작가정보

저자 아카사카 노리오(赤坂憲雄)는 일본 최고 지성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한 뒤, 동북예술공과대학(東北芸術工科大?) 교수를 거쳐 현재 학습원대학(?習院大?)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민속학자로서 후쿠시마현립 박물관장도 겸하고 있다. 동북학(東北?:일본 동북 지방을 연구한 학문)을 창립한 인물로 유명하다. 2008년 예술선장(芸術選?:문학·예능·평론 등에서 그 해에 우수한 작품을 남긴 이에게 일본 문화청이 주는 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방인론 서론》, 《결사와 왕권》, 《경계의 발생》, 《동북학/잊혀진 동북》, 《동서/남북고》, 《오카모토 타로가 본 일본》 등이 있다.

역자 최지안은 인하대학교 일어일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대학 일본문화과정을 거쳐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역번역과를 졸업했다. ‘아침형 인간’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의 책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다. 이 외에도 《이기는 질문 이기는 대답》, 《칭찬의 기술》, 《숫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도요타市 1번지》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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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 배제의 현상학
    배제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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